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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혁 기자
등록 :
2019-10-23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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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무는 삼성-LG 8K TV 다툼…양사 마케팅 효과 ‘톡톡’

9월 17일 ‘맞불 비판’ 후 보도량 폭증
대중성 갖춰가는 4K보다도 8K가 압도

삼성과 LG의 8K TV 화질 논쟁이 점입가경으로 흐르면서 의외의 마케팅 효과를 보고 있다는 의외의 분석이 나왔다. 4K TV 시장이 대중성을 갖추지 못한 상황에서 일찌감치 8K TV에 집중 관심을 일으켰다는 해석이다.

이번 8K TV 논란뿐만 아니라 과거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기술력을 놓고도 두 회사가 소송전을 불사했는데 결국은 세계 시장을 상대로 여론 조성 효과까지 챙겼다는 점이 이런 주장의 근거다.

실제로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이 최근 내놓은 TV 시장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8K TV는 판매 대수는 16만7000대로 예상돼 점유율 0.1%에 그칠 것으로 추산됐다.

반대로 4K TV 판매 대수는 1억1477만5000대로 점쳐져 점유율 52.1%를 넘길 것으로 예측됐다. 이제 막 4K TV가 절반의 점유율을 넘길 것으로 평가받는 등 대중성을 갖춰가지만 8K TV는 여전히 시기상조라고 판단할 수 있다.

이를 두고 삼성과 LG가 아닌 다른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선 두 회사가 8K TV 마케팅 효과만큼은 톡톡히 보고 있다는 소리가 나온다.

두 회사가 갖는 세계적인 위상과 국내 위치를 봤을 때 맞부딪힌다는 점에서부터 화젯거리가 돼 결국은 세계 시장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두 회사가 불을 뿜어 여론의 집중 조명을 받은 날은 지난달 17일이다.

이날 오전 LG전자가 ‘8K 기술설명회’를 개최해 작심하고 삼성전자 8K TV 기술력을 비판했다. 그러자 곧바로 오후에 삼성전자도 ‘8K 화질 설명회’를 열고 반박했다.

그 결과 국내 한 포털사이트 기준 ‘8K TV’가 들어간 보도만 이날 하루 235건에 이르렀다. 이날보다 하루 전날 ‘8K TV’ 관련 보도가 20건에 불과했던 점에 비춰보면 10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이를 토대로 두 회사가 전면전을 벌인 지난달 17일을 기준으로 잡고 이달 23일까지 ‘8K TV’가 들어간 보도를 해당 포털사이트에서 집계하면 총 2050건이 잡힌다. 단순 집계가 어려운 외신과 SNS까지 더하면 홍보 효과만큼은 챙겼다는 주장이 이런 근거에서 나온다.

특히 비교 대상으로 볼 수 있는 ‘4K TV’ 단어가 들어간 같은 기간 보도는 총 919건으로 ‘8K TV’ 보도와 비교해 44% 수준에 머물렀다.

앞으로도 이런 분위기는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달 말 LG전자가 삼성전자를 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하자 삼성전자도 침묵을 깨고 지난 22일 맞대응했기 때문이다. 이날 삼성전자는 LG전자가 근거 없는 비방으로 공정 경쟁을 훼손했다고 꼬집었다.

문제는 공정위 판단이 언제 나올지 알 수 없으며 그 기간도 길어지는 등 실효성에 고개를 젓는 분위기가 대다수라는 점이다.

TV 시장에 밝은 관계자는 “두 회사가 8K TV 주도권을 쥐기 위해 사활을 걸고 싸우는 것은 사실이고 그만큼 첨예하다”며 “그런 과정에서 의도했든 그렇지 않든 여론의 집중 관심을 받는 홍보 효과까지 덤으로 얻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글로벌 TV 시장 1위인 삼성전자와 2위인 LG전자가 상호 비방으로 싸우고 있으니 자연스럽게 따라붙는 관심”이라며 “어쨌든 세계 시장에서 국내 기업의 기술력이 뛰어나다는 것이 증명되고 결국엔 소비자 입장에서도 더 좋은 일”이라고 추켜세웠다.

임정혁 기자 d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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