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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현 기자
등록 :
2019-10-23 10:03

김정은 “금강산 남측시설 싹 들어내라”···현대아산, 차분히 대응할 것

“너절한 남측시설…새로 건설해야”
현대그룹, 금강산 관광사업 준비中 당혹
현대아산 창립 20주년…당혹스럽다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 시설들은 남측의 관계 부문과 합의하여 싹 들어내도록 하고 금강산의 자연경관에 어울리는 현대적인 봉사시설들을 우리 식으로 새로 건설하여야 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금광산 관광시설을 전부 헐고 새로 지을 것을 지시했다고 북한 노동신문이 23일 보도했다.

이러한 보도에 대해 대북사업을 전담하고 있는 현대아산 측은 “관광재개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에서 갑작스러운 보도에 당혹스럽지만, 차분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발언으로 남북한 사이의 중요 협력사업의 대표적 사례였던 금강산 관광사업이 영구 중단될 운명에 처하게 됐다.

금강산 관광은 지난 2008년 박왕자씨 피격 사망 사건을 계기로 중단됐다. 현대아산의 금강산 관광사업을 백지화하고 북한이 독자적으로 관광지구를 새로 건설해 관광사업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노동신문은 이날 김위원장이 금강산관광지구를 현지지도했다고 전하면서 그같이 지시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고성항과 해금강호텔, 문화회관, 금강산호텔, 금강산옥류관, 금강펜션타운, 구룡마을, 온천빌리지, 가족호텔, 제2온정각, 고성항회집, 고성항골프장, 고성항출입사무소 등 남조선(한국)측에서 건설한 시설들과 삼일포, 해금강, 구룡연 일대를 둘러보았다.

김 위원장은 “관광지구에 꾸려놓은 봉사건물들이 민족성이라는 것은 전혀 찾아볼 수 없고 범벅식이라고, 건물들을 무슨 피해지역의 가설막이나 격리병동처럼 들여앉혀 놓았다고, 건축미학적으로 심히 낙후할 뿐만 아니라 그것마저 관리가 되지 않아 남루하기 그지없다”고 말한 것으로 노동신문은 전했다.

현대그룹은 현대아산을 통해 금강산 관광사업 재개를 준비했다. 연초 현대아산은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총 414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이중 350억원을 금강산과 개성의 관광설비와 사무시설 등을 개보수하는데 투입하기로 한 것.

현대아산은 올해 2월 창립 20주년 행사를 금강산에서 개최해 방북에 대한 기대감이 컸지만 북한의 사정으로 방북 기회를 얻지 못했다.

윤경현 기자 squash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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