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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M&A 대신 ‘내실’ 택했다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M&A 대신 ‘내실’ 택했다

등록 2019.10.22 12:53

수정 2019.10.22 12:54

이세정

  기자

직영주유소 매각 추진···1조 현금 확보코웨이 인수전 불참···아시아나 선회 가능성 희박 부채비율·순차입금 증가···재무개선에 투입될 듯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이 당분간 내실화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공격적인 인수합병(M&A) 대신 성장성이 낮은 주유소 사업의 완전 철수를 선언했다. 대규모 현금 유입을 기반으로 재무구조 안정화에 초점을 맞추는 모습이다.

22일 재계와 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SK네트웍스는 직영 주유소 324곳을 매각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앞서 진행된 예비입찰에는 SK에너지와 에쓰오일, 현대오일빙크, 코람코자산신탁, 맥쿼리자산운용 등이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입찰은 11월 중 치뤄진다.

당초 SK네트웍스가 주유소 사업을 매각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웅진코웨이 인수전에 참여하기 위한 실탄 마련 목적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었다. 웅진코웨이 인수대금이 1조6000억원 안팎으로 추산된 만큼, 현금성자산이 8000억원대에 그치는 SK네트웍스의 자산매각은 불가피했다.

최 회장은 그동안 ‘업(業)의 혁신’을 가속화하기 위해 M&A를 과감히 추진해야 한다는 경영철학을 밝혀왔다. 2016년과 올 초 각각 동양매직(현SK매직), AJ렌터카를 인수한 것과 궤를 같이한다.

M&A를 진행하는 동안에는 부족한 현금을 마련하기 위해 자산 매각이 동반됐다. SK네트웍스는 동양매직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패션부문을 현대백화점그룹 한섬에 넘기고 3300억원을 확보했다. AJ렌터카 매각이 수면 위로 부상한 2017년부터는 SK가스에 LPG충전소를 3081억원에 팔았고, SK에너지에는 가맹 주유소 사업을 담당하는 홀세일사업부는 3015억원에 넘기며 차곡차곡 현금을 쌓았다.

하지만 SK네트웍스는 돌연 웅진코웨이 인수 의사를 철회했다. 지난 10일 진행된 본입찰에서 발을 뺐는데, 자금 부담과 독과점 이슈 등이 맞물리면서 인수전 불참을 선언한 것으로 분석된다.

SK네트웍스는 웅진코웨이 인수대금이 필요 없어진 상황이지만, 주유소 사업 매각을 지속 추진하고 있다. 이 때문에 SK네트웍스가 또다른 대어급 매물인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염두에 둔 것이란 관측이 나오지만,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SK네트웍스가 주유소 사업 축소를 꾸준히 추진해 온 만큼, 성장성이 떨어지는 사업 정리 일환으로 봐야 한다는 것. 2016년 말 513개에 달하던 SK네트웍스 직영주유소는 2017년 474개로 줄었다. 지난해에는 334개로, 전년 대비 30% 가까이 감소했다.

시장에서는 SK네트웍스가 주유소 사업 매각으로 약 1조원대 안팎의 현금을 챙길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이 돈은 재무구조 안정화 자금으로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SK네트웍스의 올 상반기 기준 부채비율은 337%, 총 차입금에서 현금성 자산을 뺀 순차입금은 4조6000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부채비율은 100%포인트 가량 증가했고, 순차입금도 2조원 넘게 불어나면서 재무적 완충력이 약화되고 있다.

다만 이미 추진 중인 신사업을 안착시키기 위한 추가 M&A나 투자 등이 전개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 최 회장은 최근 SK렌터카 사업을 AK렌터카에 이관시키는 사업 통합을 결정했다. 시너지 극대화를 위한 전략인데, 이와 연계한 공유 플랫폼 개발이나 정비사업 강화에 속도를 낼 수 있다는 전망이다.

또 홈케어 사업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 SK매직은 지난 2분기 매출 1798억원, 영업이익 110억원을 달성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동기 대비 두자릿수 이상 성장했다. 특히 SK네트웍스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가 넘는 만큼, 신성장동력으로 적극 육성할 것이란 얘기다.

업계 한 관계자는 “SK네트웍스가 웅진코웨이 인수전에서 빠지면서 당분간 기존 사업 강화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크고 작은 M&A로 사세를 확장해온 만큼, 최 회장의 깜짝 투자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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