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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지은 기자
등록 :
2019-10-15 17:07

[이슈분석]非게임 품는 게임사, 득일까 독일까

‘사업다각화’ 넥슨·엔씨·카카오 등 살펴보면
이종산업 진출 후 기업가치 재상승 이어지기도
넷마블, 코웨이 인수시 ‘구독경제’ 시너지 기대

(그래픽-박혜수 기자)

넷마블의 웅진코웨이 인수를 두고 게임사의 이종산업 진출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그러나 갈수록 게임업계 히트사이클이 짧아지는 상황에서 사업 다각화의 필요성도 대두되는 상황. 과거 사업 영역을 확장한 게임사들 역시 이후 기업가치 상승으로 연결되는 등 시너지 창출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1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넷마블은 전일보다 0.11%(100원) 오른 9만2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0일 웅진코웨이 인수 소식이 처음 불거진 이후 3거래일만의 반등이다.

넷마블은 전날 웅진코웨이 인수 관련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웅진씽크빅이 현재 보유 중인 웅진코웨이의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 25.08%를 약 1조8600억원에 인수할 예정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넷마블의 유동자산은 2조7000억원으로 재무적 부담은 없는 상황이다.

넷마블의 웅진코웨이 인수 가능성이 처음 등장했을 때만 해도 시장엔 의구심이 가득했다. 넷마블은 그간 본업인 게임에 주력해왔으며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넥슨 인수를 적극 전개해왔기 때문. 인수 계획 발표 이후 웅진코웨이 주가가 오른 반면 넷마블은 내린 것도 비게임사 인수에 따른 불확실성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야구’ 품은 엔씨, 창단 6개월만에 주가 36% 껑충=게임업계의 사업 다각화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국내 1위 게임기업 넥슨의 지주사 NXC는 2013년 유모차 업체 스토케 인수를 시작으로 같은해 레고 거래업체 브릭링크, 2017년 가상화폐거래소 코빗, 이탈리아 펫푸드업체 아그라스, 지난해 가상화폐거래소 비트스탬프 등을 연달아 인수하며 공격적인 사업 확장을 시도했다.

엔씨소프트 역시 지난 2010년 12월 야구단 창단을 발표하며 스포츠업 진출을 선언했다. 이후 2011년 3월 NC다이노스를 창단한 엔씨소프트 주가는 창단 직후 25만원선을 넘었고 이후 6개월동안 34.5% 급등하며 상승세를 보였다. 멜론 인수로 음원 스트리밍 채널을 확보한 카카오 역시 멜론 인수 이후 완만한 주가 상승 흐름을 기록했다.

김민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게임업체들은 게임시장 성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이미 이종산업 인수로 매출을 다각화하고 있는 추세”라며 “넷마블과 웅진코웨이간 시너지는 단기적으로는 제한적이겠지만 중장기적으로 일상과 게임을 접목한 게이미피케이션(Gamification) 서비스로 신 사업 추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넷마블의 ‘구독경제’ 큰 그림, 시너지 낼까=웅진코웨이를 통한 넷마블의 ‘구독경제’ 청사진도 긍정 평가되고 있다. 넷마블은 전날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로 전환과 함께 필수 생활 인프라로 떠오르는 스마트홈 시장에서 매달 정기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한 구독경제 사업을 펼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구독경제란 ‘넷플릭스’로 대표되는 개념으로 매달 구독료를 내고 필요한 재화나 서비스를 제공받는 경제활동을 뜻한다. 전통경제에서 소비자들이 특정 재화나 서비스에 대해 ‘쓴 만큼’ 값을 지불했다면 구독경제 하에선 미리 구독료를 내고 무제한 사용이 가능해진다. 구독경제는 최근 디즈니와 애플 등 콘텐츠 공룡들의 진출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서장원 넷마블 투자전략담당 부사장은 “웅진코웨이와 넷마블의 기술력을 결합하면 스마트홈 시장으로 확장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며 “기존 게임사업과 플랫폼형 구독경제 사업이 더해져 향후 사업 안정성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동희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넷마블의 웅진코웨이 인수는 실보다 득이 크다고 판단한다”며 “신규게임 흥행에 따라 주가와 실적 변동성이 높은 가운데 웅진코웨이를 통해 안정적인 캐쉬카우를 확보할 수 있다. 웅진코웨이는 연간 5700억원 수준의 영업현금흐름을 창출하고 있어 투자수익률 측면에서도 현금보유보다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특히 웅진코웨이는 국내 렌탈 시장에서 700만의 고객을 보유한 1위 사업자”라며 “중장기적으로 스마트홈과 실물 구독경제의 좋은 비즈니스 근간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허지은 기자 h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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