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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 웅진코웨이 인수··· 엇갈린 증권사 평가

넷마블, 웅진코웨이 인수··· 엇갈린 증권사 평가

등록 2019.10.15 14:31

수정 2019.10.17 10:41

임주희

  기자

글로벌 게임 업체들, 이종 산업 인수로 매출 다각화 추세넷마블, 웅진코웨이 인수로 안정적인 수익 창출 기대 게이미피케이션 서비스 등 신사업 추진 가능성도 제기일각선 인수 후 사업 방향성·시너지 불명확하다는 지적 M&A서 실탄 부족·게임 경쟁력 불확실성 확대 가능성도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넷마블이 웅진코웨이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가운데 이번 인수합병(M&A)에 대한 증권가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웅진씽크빅은 웅진코웨이 지분 25.08% 매각과 관련해 지난 14일 이사회를 열고 넷마블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앞서 지난 10일 치러진 본입찰에는 넷마블과 외국계 사모펀드(PEF) 베인캐피탈이 참여했으며 넷마블은 1조8000억원 중반대의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넷마블은 웅진코웨이 인수를 통해 2020년 시장규모 약 6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구독경제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전날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서정원 넷마블 부사장은 “코웨이의 기존 비즈니스에 넷마블의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기술력이 결합할 경우 코웨이는 글로벌 스마트 홈 구독경제 시장에 메이저 플레이어가 될 수 있는 잠재력을 보유한 기업”이라고 말했다.

이어 “본입찰 참여 전 실사한 바로는 성장성이 주춤하고 있다는 말에 동의하기 쉽지 않다. 한국 시장 뿐만 아니라 미국, 동남아 등에서 큰 성장 단계라고 보고 있다”며 “아직 우선협상대상자 지위이기 때문에 제품 추가 및 라인업에 대해선 언급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 인수 후 (사업)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넷마블의 이종산업 투자는 웅진코웨이가 처음이 아니다. 넷마블은 지난해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지분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이후 시뮬레이션 게임 ‘BTS월드’를 출시하며 게임사업과 연관성 있는 컨텐츠를 개발하며 이익 창출에 나서고 있다. 이에 웅진코웨이와의 시너지도 기대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김민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넷마블의 2020 년 예상 EPS 기준 PER 은 21.9 배로 국내 게임 업종의 평균 PER 인 14.8 배 대비 48% 할증돼 있다. 높은 밸류에이션 부담은 가장 큰 투자 리스크였기 때문에 웅진코웨이 인수를 통한 밸류에이션 부담 해소는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웅진코웨이는 배당성향도 높아 인수로 인해 현금 보유로 인한 이자수익보다 더 높은 배당수익까지 확보할 수 있다”며 “안정적인 수익원 추가도 긍정적이다. 게임 사업은 흥행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큰 반면 웅진코웨이 사업은 지난 2분기 기준 글로벌 계정수 738만을 보유한 구독형 수익모델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기 때문에 실적 변동성을 축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글로벌 게임 업체들은 게임시장 성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이종 산업 인수로 매출을 다각화하고 있는 추세라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넥슨은 유모차 업체 스토케 및 레고 거래 플랫폼 브릭링크 등을 인수했으며 일본 게임업체 코나미는 스포츠 클럽 운영 매출액이 전체 매출에서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며 “넷마블과 웅진코웨이간 시너지는 단기적으로는 제한적이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일상생활과 게임을 접목한 게이미피케이션(Gamification) 서비스로 신 사업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김동희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도 웅진코웨이 인수는 넷마블에 실보다 득이 큰 거래라는 분석이다. 그는 “올해 넷마블 주가는 11.4% 하락했다. 이는 실적부진과 높은 밸류에이션 부담을 반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3분기부터 정상화된 이익레벨과 10월 웅진코웨이 인수가 성공한다면 안정적 캐쉬카우 확보할 수 있어 긍정적이다. 또한 11월 지스타에는 신작 라인업 추가로 공개되며 게임비즈니스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도 해소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양사의 시너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웅진코웨이의 렌탈 서비스 플랫폼을 통해 넷마블이 구독경제 시장에 진출하는 시도는 신선하지만 향후 사업 방향성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윤을정 신영증권 연구원은 “인수 후 현금 흐름 개선을 제외하면 구체적으로 기대되는 시너지 효과가 아직 없으며 비게임 기업이기 때문에 본업인 게임과의 융합 가능성 역시 불확실한 상황”이라며 “향후 M&A 매물이 나왔을 때 실탄이 부족할 수 있다는 점 역시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도 “웅진코웨이 인수전 참여로 인해 향후 넷마블의 M&A 방향성 역시 비게임 부문으로의 사업확장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으며 게임 사업 경쟁력 강화 측면에서는 불확실성이 확대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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