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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등록 :
2019-10-15 12:45

30년 빈폴 이름 빼고 다 바꾼다…한국 정서담은 클래식 적용

한국인의 정서·문화·철학 등 한국적 브랜드 변신
60~70년대 건축·디자인 등 적용한 상품·매장 도입
글로벌 특화 상품 ‘890311’로 밀레니얼 세대 겨냥

박철규 삼성물산 패션부문장 부사장. 사진=정혜인 기자 hij@newsway.co.kr

삼성물산 패션부문(이하 삼성패션)의 국내 1위 트래디셔널 캐주얼 브랜드 빈폴(BEANPOLE)이 론칭 30주년을 맞아 대대적 리뉴얼을 단행했다. 1960~1970년대 감성을 재해석한 ‘한국적 클래식’을 새로운 브랜드 정체성으로 해 우리 문화와 역사를 담은 캐주얼 브랜드로 변신한다.

빈폴은 이번 리뉴얼을 통해 한국 트래디셔널 캐주얼 1위 자리를 공고히 하는 한편 2023년까지 중국·베트남과 북미, 유럽까지 사업을 확대해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한다는 구상이다.

삼성패션은 15일 인천광역시 동구에서 빈폴 론칭 30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빈폴이 지속가능 브랜드로 거듭나고자 2020년 봄·여름 시즌부터 상품, 매장, 비주얼 등 브랜드 이미지를 완전히 탈바꿈 한다고 15일 밝혔다.

1989년 3월 11일 론칭한 빈폴은 올해 론칭 30주년을 맞았다. 최근까지 수십년간 국내 1위 트래디셔널 캐주얼 브랜드 1위 자리를 놓치지 않는 국내 대표 브랜드다. 최근 밀레니얼·Z세대가 소비 주축으로 떠오르는 시장 환경을 고려, 기존 고객과의 관계를 공고히 하는 한편 신규 고객을 유입시키는 차원에서 브랜드 리뉴얼을 단행했다.

박철규 삼성패션부문장 부사장은 “대한민국 시장에서 하나의 브랜드가 30년 넘게 지속적으로 사랑을 받고 30년 이상을 생존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일 것”이라며 “사람이 그렇듯 브랜드도 태어나서 성장, 발전하고 성숙 단계를 지나서 쇠약해져 가는데 현재 국내 캐주얼 1위 자리에 있더라도 방심하지 않고 앞으로의 또 다른 30년, 나아가 100년 넘게 영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새 생명력을 불어넣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빈폴은 브랜드 리뉴얼을 위해 여성복 브랜드 ‘구호’를 만든 정구호 디자이너와 지난 5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와 컨설팅 고문 계약을 맺었다.

정 고문은 “빈폴은 30년간 때로는 영국의 트래디셔널 캐주얼 스타일로, 때로는 미국 아이비리그 스타일의 상품을 내놓는 등 해외의 다양한 문화를 접목해 왔다”며 “이번에는 우리들의 이야기를 하고, 한국의 트래디셔널을 담아 빈폴만의 것을 만들어나가자는 취지에서 리뉴얼 슬로건을 ‘다시 쓰다’로 결정하고 한국적 헤리티지가 무엇일지에 대해 고민했다”고 전했다.

빈폴은 서양 문물과 문화가 한국 정서에 맞게 토착화 되며 만들어진 1960~70년대를 조명했다. 정 고문은 “이 시대는 생활과 문화가 한국 정서에 맞게 토착화 되며 만들어진 우리만의 현대적 스타일의 재해석이 이루어진 시기”라고 소개했다. 한국인의 정서와 문화,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살리기 위해 한글 디자인뿐 아니라 당시의 건축과 생활공간 등을 모티브로 한 현대적인 스타일의 상품과 매장을 선보였다.

사진=정혜인 기자 hij@newsway.co.kr

이를 위해 빈폴은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디자인적 포인트를 살린 ‘한글 로고’를 새롭게 도입하고, 브랜드 상징인 자전거 로고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새 한글로 로고를 위해 서체 디자인 스튜디오 ‘양장점’과 협업해 ‘빈폴 전용 서체’도 개발했다. 또 빈폴의 ‘ㅂ’, ‘ㅍ’ 등 자음을 체크 패턴에 담아 빈폴만의 독창적인 체크 패턴도 창조했다. 자전거 로고는 앞 바퀴가 큰 자전거 ‘페니 파싱(Penny Farthing)’의 형태를 유지하면서도 간결한 미학과 지속가능성을 내포해 바퀴살을 없앴다. 체격과 머리스타일, 자전거를 타는 각도 등 동시대적인 디자인이 반영됐고, 여성과 어린이 로고까지 추가됐다.

빈폴은 1960~70년 근현대 한국 건축물의 특징을 살린 신개념 매장을 선보였다. 1960~70년대의 가정집과 아파트 등 건축 양식을 모던하게 변화시켜 마루, 나무, 천장, 유리, 조명 등 한국적 헤리티지의 감성을 기반으로 빈폴만의 분위기로 새롭게 구성했다.

이와 함께 내년 봄·여름 시즌부터 ‘한국적 클래식’을 담은 상품도 대거 선보인다.

빈폴 멘은 피케셔츠, 치노팬츠 등 에센셜 상품을 강화하고, 한국적 클래식 요소를 재해석해 카키, 그레이, 베이지 등을 메인 컬러로 내세운 제품을 내놓는다. 빈폴 레이디스는 트렌츠 코트를 메인 상품으로 해 함께 코디해 입을 수 있는 아이템을 매장 내에 배치, 한국적 클래식이 부각되도록 한다는 전략이다. 빈폴 멘과 레이디스 매장 내에는 현재 온라인에서만 판매중인 키즈 상품 일부를 전략적으로 배치해 ‘패밀리 무드’를 보여준다.

빈폴 액세서리는 패턴적 측면에서 한국적 클래식을 담는 한편 컬러면에서도 빈폴 특유의 ‘브릭 컬러’ 등을 재해석한 제품을 선보인다. 기존에는 전체 가죽을 사용한 액세서리 비중이 60% 이상이었으나 2020년 봄·여름 시준부터 이 비중을 절반 이하로 줄여 ‘가성비’도 강화한다.

빈폴 골프는 시장에서 존재감과 차별점을 가질 수 있도록 솔리드 기능성 셔츠, 스윙 팬츠 등으로 경쟁력을 높이고 상품 다양성도 강화하는 등 에센셜 상품군 개발에 힘쓰고 있다. 또 최근 ‘에이지리스’를 추구하는 고객 층에 맞춘 제품도 내놓을 계획이다.

사진=정혜인 기자 hij@newsway.co.kr

빈폴은 지속가능 브랜드로서 친환경 상품과 콜라보레이션 상품 등을 출시한다. 폐 패트병, 어망 등을 사용한 다운과 패딩 상품을 2020년 1월에 새롭게 내놓는다. 또 의식있는 소비를 추구하는 고객을 위해 친환경적인 소재를 활용한 문구, 필기구, 향초 등 라이프스타일 상품도 지속 개발한다.

빈폴은 론칭 시기인 1989년 3월 11일을 모티브로 한 글로벌 전용 상품 ‘팔구공삼일일(890311)’ 라인도 출시한다. 1960~70년대 공장, 버스, 택시기사 등 유니폼과 럭비선수들이 입었던 운동복에서 영감을 받은 워크 웨어와 스트리트 웨어를 선보인다. 이 라인은 빈폴의 기존 상품보다 가격대를 10~20% 낮게 책정했으며, 빈폴 일부 매장과 삼성패션 온라인몰인 SSF샵, 국내 팝업 스토어 등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빈폴은 브랜드 헤리티지와 히스토리를 존속 발전시키는 차원에서 브랜드 아카이브를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헤리티지를 오롯이 보여줄 수 있는 플래그십 스토어도 오픈할 예정이다.

삼성패션은 중기적으로 빈폴의 해외 사업 확대도 꾀한다. 빈폴은 현재 중국에만 진출해 있는데 2020년 가을·겨울 시즌께부터 본격적으로 해외 진출을 구상할 계획이다. 박남영 삼성패션 빈폴사업부장 상무는 “국가별로 빈폴이 포지셔닝 할 수 있는 시장이 다르기 때문에 미국, 유럽, 아시아 등 진출 국가를 한정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 시장에 맞는 홀세일, 총판 등 다양한 전략으로 접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혜인 기자 hi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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