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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지은 기자
등록 :
2019-10-14 17:27

수정 :
2019-10-15 13:55

증권업계, “레몬마켓을 잡아라”…비상장주식 시장 겨냥 플랫폼 ‘봇물’

삼성증권,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와 손 잡고
‘증권플러스 비상장’ 플랫폼 이달 말 출시
코스콤도 ‘비마이유니콘’ 11월부터 운영
정보비대칭·깜깜이투자 등 단점 보완 기대

증권업계가 비상장주식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비상장주식 시장에서 거래되는 기업들은 상장사에 비해 정보수집이 용이하지 않아 깜깜이투자가 주를 이뤘는데 증권사들이 이를 극복할 수 있는 플랫폼을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가상화폐거래소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 빅데이터 전문기업 딥서치와 함께 비상장주식 통합 거래 플랫폼 ‘증권플러스 비상장’을 이달 말 런칭할 계획이다.

코스콤 역시 KEB하나은행, 하나금융투자, 한국액셀러레이터협회 등과 손잡고 오는 11월 비상장주식 마켓 플랫폼 ‘비마이유니콘(Be my Unicorn)’의 시범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있다. 두 플랫폼은 모두 블록체인기술을 활용한 비상장주식 플랫폼으로 비상장 기업들에 대한 주식 거래를 지원한다.

그동안 비상장 주식 시장은 정보 비대칭이 심해 대표적인 ‘레몬마켓’으로 불려왔다. 비상장 기업에 대한 잘못된 정보는 물론 정보 자체가 없는 경우도 많아 깜깜이 투자가 진행되는 경우가 많았다. 기업 입장에서도 상장 기업에 비해 주주명부 관리 등 일원화된 체계가 부족해 투자자와 기업 모두 거래에 있어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았다.

이같은 불편함에도 비상장주식 거래 규모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가 운영하는 장외주식시장 ‘K-OTC’는 지난 9월 출범 5년여만에 거래대금 2조원을 넘어섰다. 지난 3월 거래대금 1조원을 넘어선 지 약 6개월만에 1조원이 추가로 불어나며 거래 규모가 빠르게 커지고 있다.

삼성증권과 두나무, 딥서치는 이달 말 출시할 ‘증권플러스 비상장’을 통해 통일주권 발행 비상장 기업 4000여개의 주식 거래를 개시한다. 플랫폼 내 실제 매도인과 매수인을 확인해 허위 매물을 거르고, 삼성증권 에스크로 계좌를 통해 안전한 대금 결제를 지원한다.

내년 상반기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거래 가능 종목 수를 최대 50만개로 늘린다는 목표다. 비상장 기업에 대한 정보는 딥서치가 주도하며 최근 30년간의 기업정보와 뉴스, 특허 등을 기반으로 기업 발굴과 분석을 통해 재무상태와 기업가치, 사업성 평가는 물론 경쟁사와의 밸류에이션 비교 서비스도 함께 제공할 예정이다.

권용수 삼성증권 디지털채널본부장은 “비상장 주식 시장은 정보 비대칭 상태밖에 존재하지 않는 시장이다. 개인 거래 시 브로커 등 여러 단계를 거치며 수수료와 상관없는 유통 마진이 붙어 실제 거래 가치에 비해 많은 비용이 소요됐다”며 “그 문제를 해결하려는 게 이번 플랫폼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신규 플랫폼의 등장을 두고 업계 안팎에선 비슷한 플랫폼 간 경쟁이 심화된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그간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은 지난해 2월 출시한 유안타증권의 ‘비상장레이더’가 사실상 유일했던 만큼 플랫폼 간 비교 분석도 필요한 상황이다.

유안타증권의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 ‘비상장레이더’는 HTS ‘티레이더’와 MTS ‘티레이더M’ 내부 메뉴를 통해 접속할 수 있다. 거래 가능 종목 수는 156개로 수수료율은 온·오프라인 구분없이 1%다. 현재 HTS와 MTS 모두에서 비상장주식 거래를 중개하는 플랫폼은 비상장레이더가 유일하다.

‘증권플러스 비상장’과 ‘비마이유니콘’의 경우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주주명부 관리, 거래내역 기입 등이 핵심이다. 블록체인을 통해 그간 수기로 작성하던 비상장기업의 주주명부를 편리하게 관리하고, 실제 매수·매도인을 확인하는 등 거래 투명성 확보가 가능할 전망이다. 두 플랫폼의 에스크로 결제는 각각 삼성증권과 하나금융투자가 맡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비상장 주식 매매는 정보가 제한적이고 개인 거래에 따른 리스크도 컸던 만큼 (플랫폼 증가는) 비활성화된 시장이 활성화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시장 신뢰가 상승해 비상장 주식 거래 시장이 프리IPO 단계의 성장 시장으로 발전하는 ‘윈윈’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허지은 기자 h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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