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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지은 기자
등록 :
2019-10-11 16:51

수정 :
2019-10-14 08:53

[stock&피플]유준원 상상인 대표, 그는 왜 ‘코스닥 하이에나‘가 됐나

계열 저축은행, 고금리 주식담보대출 행태 논란
지난해 상폐 기업 11곳 중 9곳이 상상인서 주담대
주가 떨어지면 반대매매로 시세차익…개미 피해 속출

‘슈퍼 개미’ 출신으로 상상인그룹을 이끌고 있는 유준원 대표가 최근 논란의 중심에 섰다. 상상인 계열 저축은행의 고금리 주식담보대출 반대매매 행태가 국정감사에서 지적된 가운데 코스닥 상폐기업 11곳 중 9곳이 이들로부터 주담대를 받은 것으로 알려지며 ‘기업 사냥’에 악용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코스닥시장에서 상상인은 전일대비 8.76%(1100원) 내린 1만14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상상인증권도 전일보다 4.41% 내린 1625원에 마감했다. 상상인은 상상인증권, 상상인저축은행,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등 금융 계열사와 상상인인더스트리, 상상인선박기계, 상상인플러스 등의 계열사를 산하에 두고 있다.

이날 상상인 주가는 상상인 계열 저축은행들의 고금리 주식담보대출 행태가 도마 위에 오르며 내림세를 보였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태규 바른미래당 의원은 지난 8일 금융감독원자료를 인용해 최근 1년간 상상인·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이 주식담보대출의 반대매매를 통해 회수한 금액은 170억원으로, 전체 저축은행업계의 회수금액(284억원)의 59.8%를 차지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의 주담대 평균 대출금리(16%) 역시 업계 평균(10.9%)를 크게 웃돌았다.

반대매매란 주식담보대출 계약에 따라 빌린 돈을 갚지 못하거나 주식 가치가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질 경우 발생한다. 반대매매가 일어나면 해당 종목은 물량 투하로 인해 주가가 하락하게 된다. 이 경우 정보나 전문성이 상대적으로 부족하고 처분가능 자산 대비 투자 비중이 높은 개인투자자들의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러한 고금리 주식담보대출은 코스닥 상장사들의 자금난을 가중시켜 상장 폐지로 이어졌다. 이 의원에 따르면 파티게임즈와 C&S자산관리 등 지난해 코스닥 시장에서 상장 폐지된 기업 11곳 중 9곳은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에서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았다.

논란은 이뿐만이 아니다. 조국 법무부장관 일가가 투자한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코링크PE)가 인수한 코스닥 상장사 더블유에프엠(WFM)이 지난 8월 20일 받은 20억원 규모의 주식담보대출 대환 대출 역시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에서 이뤄졌다. 대환 대출이란 한 은행에서 받은 대출을 다른 은행으로 갈아타는 대출로, 이 대출은 상상인저축은행에서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으로 옮겨졌다.

해당 대출 계약의 담보 비율은 대출금액의 183%로 손절매(로스컷) 구간은 160% 이하였다. 대출 직후인 8월 28일 조 장관의 5촌 조카인 조모씨와 WFM과 코링크PE 대표이사 이 모씨가 해외로 도피했다는 소식이 퍼졌고 WFM 주가는 폭락,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담보의 58%를 반대매매하는 데 성공했다.

이태규 의원은 “당시 조국 펀드 이슈가 한창임에도 상상인 측은 경영진 리스크나 주가 급락 가능성 등 아무런 검토 없이 기계적인 대출 심의로 무분별하게 주식담보대출을 진행했다”며 “내규·계약상 지나치게 높게 설정된 로스컷 비율로 인한 반대매매 후 주가 급락과 개인투자자 피해를 야기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지난해 국감에서도 상상인 계열 저축은행의 고금리 주식담보대출 행태를 지적했으나 문제가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해 금감원 국정감사에서 상상인 계열 저축은행이 20%의 고금리로 주담대를 시행해 무자본 M&A 세력의 자금줄 역할을 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상상인 계열사들이 연일 논란에 오르며 유준원 대표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974년생인 유 대표는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35세가 되던 지난 2009년 코스닥 상장사인 네트워크 솔루션 회사 텍셀네트컴과 현대차 납품사인 씨티엘의 경영권을 약 200억원에 인수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후 세종저축은행, 공평저축은행을 인수해 각각 상상인저축은행,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으로 바꿔 본격적인 종합금융업 진출을 알렸다. 이들 저축은행은 코스닥 상장사를 대상으로 주식담보대출을 한 뒤 반대매매로 회수에 나서면서 ‘코스닥 하이에나’로 불리기도 했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유 대표는 지난 4월에는 골든브릿지증권 인수 작업을 마무리하고 상상인증권으로 탈바꿈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면서도 선박부품사인 한중선박기계, 주식담보대출을 취급하는 샤인스탁 등을 추가로 사들이며 사업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다.

한편 최근 논란에 대해 상상인그룹 관계자는 “타 저축은행에 비해 주식담보대출을 많이 취급해왔기에 반대매매가 많이 걸린 것으로 보인다. 실제 회사 입장에서 회수는 거의 다 되고 있다”며 “(반대매매 회수금인) 170억원 규모도 회사 자산에 비하면 미미한 숫자”라고 설명했다.

이어 “상장 폐지된 회사들의 경우도 대출 시점에는 문제가 없었기에 대출이 나간 것”이라며 “지난해 이후 회사 내부적으로 최대주주가 바뀐 회사에 대해서는 최소 1년간 주식담보대출이 나가지 않는다는 방침을 세웠다”라고 해명했다.

허지은 기자 h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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