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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진 기자
등록 :
2019-10-07 13:19

KT, 포스트 황창규 누구?…구현모·이동면·오성목 ‘물망’

지배구조위 사내후보군 압축…3명 사장단 유력 후보
구현모…요직거친 황 회장 측근 정치자금 수사 ‘논란’
오성목…네트워크 전문가 아현지사 화재 아킬레스건
이동면…KT ‘기술통’…연구개발 치중한 이력은 한계
내부 회장 선임 목소리 높지만 외풍 가능성 배제 못해

황창규 KT 회장의 임기가 내년 3월로 다가온 가운데 차기 회장 후보군에 대해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내부에서는 구현모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사장), 오성목 네트워크부문장(사장), 이동면 미래플랫폼부문장(사장)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KT 이사회 지배구조위원회는 조만간 외부인 공모에도 나선다는 계획이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거론되는 인물은 없다. 11년만에 KT 출신 회장이 선임될지 주목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KT 이사회 지배구조위원회는 2년 이상 KT 그룹사에 재직한 부사장 이상 차기 회장 내부 후보군 16명 가운데 4명 안팎의 차기 회장 후보군을 추린 것으로 전해졌다. 차기 회장 후보군에는 구현모, 오성목, 이동면 사장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내부 후보자군에서 회장이 내년 최종 선임될 시 남중수 KT 사장 이후 11년만의 일이다.

KT 이사회는 지난 4월부터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프로세스에 돌입했다. 선임 프로세스 돌입 한달여 만인 지난 6월 그룹사 재직 2년 이상인 부사장급 이상 인사 16명을 대상으로 회장 선임 자격 및 절차 등에 대한 교육 등을 진행했다. 구체적인 후보자군은 공개되지 않고 있지만 3명의 사장단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당초 사내 후보로는 측근인 김인회 KT 경영기획부문장(사장)이 유력 후보자로 꼽혀왔지만 지배구조위원회의 차기회장 선임프로그램 가동 시 자신을 후보자군에서 제외해달라고 요청, 후보자에서 제외됐다.

3인의 사장단 후보자 가운데 구현모 KT 커스토머&미디어부문장은 황창규 KT 회장의 취임 초기 비서실장을 맡았던 측근으로 꼽힌다. 지난 2016년 경영지원총괄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1년만인 2017년 사장으로 승진했다. 지난해 말 인사에서 커스토머&미디어부문장으로 자리를 옮기는 등 핵심 요직을 두루 거쳤다.

구 사장이 맡고 있는 커스토머&미디어부문은 소비자 영업과 IPTV, 미디어를 합친 조직이다. IPTV의 경우 국내 이동통신3사 모두 공히 매출 및 영업이익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부문이다. 소비자 영업, IPTV, 미디어 등의 매출규모는 KT 내부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

구 사장의 아킬레스건은 불법 정치후원 논란이다. 검찰은 KT 전현직 임직원들이 국회의원들에게 상품권깡을 통해 불법 정치후원 논란과 관련 수사를 진행 중에 있다. 대상에는 구 사장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오성목 네트워크부문 사장도 유력 후보자 중 하나다. 오 사장은 KT의 네트워크 전문가로 꼽힌다. 황 회장 취임 초기 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 네트워크부문을 이끌어오다 지난 2017년 사장으로 승진했다. 평창동계올림픽의 5G 시범 서비스, 평창 5G 규격 등 네트워크 관련 기술력을 인정받는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KT의 경우 국영기업, 유선에서 출발했던 만큼 회사 내 네트워크 부문의 입지가 강한만큼 유력 후보자 중 하나로 꼽히지만 지난해 말 발생한 아현지사 화재에 대한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이 단점으로 평가받는다.

다만 황창규 회장이 지난달 유선인프라 개선전략을 발표하며 ‘본립도생’을 강조한 자리에서 오 사장을 전면에 내세우며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이동면 미래플랫폼사업부문장(사장)은 연구개발 전문가다. KT의 기술통으로 꼽힌다. 지난 2014년 초 황 회장 취임 직후 인사에서 전무로 승진, KT의 핵심기술 산파 역할을 담당하던 융합기술원을 이끌어오다 2015년 부사장, 2017년 사장으로 초고속 승진했다.

이 사장은 지난해 말 인사에서 융합기술원에서 미래플랫폼사업부문으로 자리를 옮겼다. 미래플랫폼사업부문은 미래융합사업추진실, 플랫폼사업기획실을 통합한 조직으로 에너지, 보안,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KT의 차세대 먹거리를 책임지는 부문이다.

이 사장의 단점이라고 꼽히는 것은 연구개발에만 오래 몸담았다는 점을 곱을 수 있다. KT는 통신 뿐 아니라 부동산, 금융 등 다양한 자회사를 거느린 거대 기업인만큼 연구개발에만 치중된 이력으로 전사를 이끌기에는 경험이 적다는 평가가 나온다.

차기 회장이 3인의 사장단 이외에 부사장급에서 등장할 가능성도 남아있다. 업계에서는 박윤영 KT 기업사업부문장(부사장) 역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외부인이 차기 회장직을 맡을 공산도 배제할 순 없다. 업계에 따르면 KT 이사회 지배구조위원회는 조만간 차기 회장 후보와 관련한 외부인 공모에 나설 예정이다. 아직 외부에서는 명확한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은 없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만큼은 외부가 아닌 KT 내부에서 CEO가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그간 지속적인 낙하산 논란이 있었던 만큼 이번 선임 절차에 외풍이 불긴 쉽진 않겠지만 거대기업 KT를 이끄는 자리인만큼 여지는 남아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KT 지배구조위원회는 외부인 공모가 마무리 되면 내달 사내외후보군에 대한 평가를 진행할 예정이다. 평가를 통해 다시 후보군이 추려낸뒤 KT 이사회 회장후보심사위원회에서 최종 후보를 선정한다. 최종 후보는 KT 이사회를 거쳐 내년 3월 주주총회를 통해 공식 선임된다.

이어진 기자 le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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