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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짠물 인사’ 가능성 커졌다

“글로벌 악재에 최고경영진 변화 힘들어”
3인 사장 체제 유지하며 ‘소폭 인사’ 예상
이재용 부회장 사내 등기이사 물러날 듯

왼쪽부터 김기남 DS(부품)부문장, 김현석 CE(소비자가전)부문장, 고동진 IM(IT·모바일) 부문장.

안팎으로 내홍을 겪고 있는 삼성전자 경영 불확실성에 따라 연말 인사도 최대한 보수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른바 ‘짠물 인사’가 점쳐지면서 삼성전자 내에서 당분간은 최고경영진 등에 변화를 주기 힘들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재용 부회장의 사내 등기이사 재선임 가능성이 희박해진 것도 이런 전망에 힘을 더한 것으로 풀이된다.

7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업무성과 등을 측정하는 임원 평가가 한창이다. 매년 11월말부터 12월초 사이에 이를 토대로 한 인사 결과가 나오는데 올해는 불확실성이 어느 해보다 높아 인사 폭이 최소화될 것이란 목소리가 우세하다.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에 따라 삼성전자의 경영 환경이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크게는 메모리 반도체 중심의 실적을 시스템반도체(비메모리)로 다각화하고 인공지능과 전장사업 등 미래 산업에도 앞서나가야 하는 상황에 직면한 상태다.

주력 소비 제품인 스마트폰의 전 세계적 성장 둔화 속에서 갤럭시 폴드를 비롯한 혁신적인 형태의 제품으로 새로운 시장을 열어젖혀야 하는 과제도 떠안고 있다.

실적 또한 ‘가시밭길’이 예고돼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6조6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5.6% 감소했다. 오는 8일 발표 예정인 3분기 잠정 영업이익도 전년동기대비 60% 수준 감소한 7조원대가 예상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대법원 ‘파기환송’에 따라 향후 재판에 임해야 하는 이재용 부회장의 사내 등기이사 연장도 사실상 희박해졌다. 이 부회장은 오는 25일 파기환송심 첫 공판을 앞두고 있으며 하루 뒤인 26일 사내이사직 임기가 만료된다.

향후 이 부회장이 부회장 직함을 유지하며 ‘총수 경영’은 하지만 기존 최고경영진을 바꾸면서까지 대대적인 변화를 주기엔 불확실성이 높다는 평가다. 앞서 삼성전자는 특검 수사를 받는 등 사법적인 판단에 걸려있을 경우 인사를 최소화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지난해 사장단 인사에서 김기남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장과 노태문 IM((IT·모바일) 부문 개발실장을 각각 부회장과 사장으로 승진시키는 것 외에 이렇다 할 변화를 주지 않았다.

김기남 DS 부문장을 포함해 고동진 IM 부문장(사장)과 김현석 CE(소비자가전) 부문장(사장)의 현행 3인 CEO 체제를 2017년 연말 인사에서부터 지금까지 가동 중이다.

이들 3인 CEO의 임기는 모두 2021년 3월까지로 아직 여유가 있다. 인사 당시 조직 개편보다는 인적 쇄신에 방점을 둔 이 부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지난해에도 3인 사장 체제에 변화를 주지 않았다”면서 “올해도 변화를 주긴 힘들 것이란 예상이 높다”고 귀띔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연말 인사는 발표 직전까지도 내부에서 전혀 알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임정혁 기자 d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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