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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칼 ‘왕좌의 게임’ 일단락?…KCGI 당분간 ‘휴전’

한진칼 지분매입 4개월째 멈춰
델타항공·자금난 등 악재에 공격 중단
대신 아시아나·대림 등 인수전에 눈독
장기 전략 재수립해 역전기회 노릴 듯

한진그룹 경영권을 넘보는 사모펀드 KCGI가 자발적인 휴전에 들어갔다. KCGI는 한진칼 지분을 16% 가까이 늘리며 조원태 회장 등 오너일가를 압박했지만, 델타항공 등장으로 사실상 승기를 뺏겼다. 여기에 자금난까지 맞물리면서 당분간 전략을 재수립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2일 재계와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KCGI는 지난달 25일 진주저축은행, 드림저축은행, JT친애저축은행과 1년짜리 주식담보대출(주담대) 계약을 체결했다. KCGI는 진주저축은행에 35만주, 드림저축은행 35만5240주, JT친애저축은행에 71만480주를 담보로 제공했다. 주담대는 담보가치를 통상 최대 70%까지 인정해준다. 당시 종가 2만7400을 감안할 때, 대출금액은 최대 272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눈 여겨 볼 대목은 이번 주담대가 기존 대출 만료에 따른 것이 아닌 신규 대출이라는 점이다. KCGI가 담보로 제공한 주식 비율은 9월 초 5.35%에서 9월 말 7.74%로 높아졌는데, 현금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이다.

새로 마련한 돈은 한진칼 지분 매입이 아닌 대림코퍼레이션 지분 인수 자금으로 사용됐다. KCGI가 주담대를 체결한 직후 대림코퍼레이션 지분 32.6%를 1200억원에 사들인 만큼, 이 같은 주장은 설득력을 가진다.

KCGI가 보유한 한진칼 지분은 지난 5월 28일 15.98% 이후 4개월이 넘도록 변동이 없다. 이 기간 중 KCGI는 캘거리홀딩스와 돌핀홀딩스 등 유한회사를 설립했지만, 한진칼 지분을 매입하지 않고 있다. KCGI가 기세를 몰아 지분을 20%대까지 끌어올릴 것이란 증권가의 관측도 빗나갔다.

시장에서는 KCGI가 조 회장 일가에 대한 공격을 멈춘 것이라고 진단한다. 한 때 장중 4만4000원대까지 치솟은 한진칼 주가가 2만8000원대로 하락하면서 자금 부담이 완화됐음에도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또 KCGI는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뛰어들고 대림그룹 지주사격인 대림코레이션 2대주주에 오르는 등 다른 기업의 지배구조를 개선하는 데 관심을 쏟고 있다. 한진칼 경영권 분쟁에서 단기적인 성과를 기대하지 않겠다는 의도로 해석할 수 있다.

한진칼을 상대로 제기한 검사인 선임이나 손해배상 등 소모적인 소송을 진행하고 있지만, 경영권 분쟁에서 결정적인 역할은 못할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KCGI가 일시 휴전을 선택한 배경엔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다. 우선 미국 델타항공의 한진칼 지분 취득으로 KCGI가 분쟁 동력을 상실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델타항공은 지난 6월 한진칼 지분 4.3%를 첫 취득한 지 3개월 만에 10.0%를 확보했다.

델타항공은 이번 투자가 대한항공과의 긴밀한 협력을 유지하기 위한 목적일 뿐, 경영권에는 관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조 회장 일가와 델타항공의 관계를 고려할 때, 조 회장 ‘우호지분’으로 분류해야 한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KCGI가 경영권 분쟁에서 패배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투자금 확보가 쉽지 않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KCGI가 주담대 계약을 맺은 거래대상은 대형 증권사에서 중소 증권사로 바뀌었다. 승산이 적은 KCGI의 대주 역할에 부담을 느낀 대형 증권사들이 계약 연장을 거절하면서 2금융권으로 발길을 돌린 것. 3개월 단기로 체결하던 주담대도 1년 단위로 늘렸는데, 거래처 확보가 쉽지 않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KCGI는 당장 보유한 한진칼 지분을 처분하는 식으로 발을 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진칼 경영권 개입을 선언한 당시부터 15년 동안 펀드를 유지하겠단 계획을 세운 만큼, 향후 역전 기회를 엿보겠다는 전략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한진그룹이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고, 델타항공이 등장하면서 KCGI가 열세에 놓인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KCGI의 설립 목적이 수익이 우선인 일반적인 펀드와 다르고, 펀드를 장기 운영하겠다고 강조해 만큼 당장 가시적인 성과에 연연해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세정 기자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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