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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강한 총수 일가···승계 구도 ‘안갯속’

[지배구조 4.0|GS]막강한 총수 일가···승계 구도 ‘안갯속’

등록 2019.10.11 07:30

임정혁

  기자

허창수 회장 임기 2022년···경영승계 먼 얘기허서홍·허세홍 지분확보 중···장자원칙 ‘눈길’

막강한 총수 일가···승계 구도 ‘안갯속’ 기사의 사진

GS그룹은 허창수 회장을 비롯한 총수 일가 경영이 확고하다. 2004년 LG그룹에서 분리한 이후 허 회장이 15년째 자리를 지키고 있다. ㈜GS, GS리테일, GS홈쇼핑, GS글로벌 등 핵심 계열사를 중심으로 총수 일가 지분율도 안정적이다.

알짜 계열사로 꼽히는 비상장사 GS건설을 축으로 한 계열사들도 총수 일가의 지분 영향력이 막강하다.

특히 GS건설은 범계열사로 불리는 LG와 LS그룹 건설·플랜트 공사까지 소화하고 있어 오히려 공정거래위원회의 사익편취 규제 대상을 신경 써야 할 정도다. GS건설 내 총수 일가 지분 24.5%를 공정위가 추진하는 기준점인 20% 아래로 낮춰야 한다.

넓게 보면 GS그룹은 총수 일가가 그룹 주력 사업인 에너지와 정유 등을 직접 맡고 있다. 그 아래로 자회사를 두고 전문경영인을 통해 지배력을 펼치는 시스템이다. 이는 GS그룹이 LG그룹과 계열 분리 당시부터 일찌감치 지주사 체제를 완성해 지금까지 안정적으로 가꾼 결과다.

문제는 허창수 회장 이후 GS그룹의 조타수다.

GS그룹에 따르면 허 회장의 임기는 2022년 3월까지다. 그렇지만 여전히 승계 후보자는 안갯속이다. GS그룹은 계열 분리 이후 허 회장 이후의 승계 과정을 겪은 적이 없다. 그렇다 보니 GS그룹 내부적으로도 관련 계획이 따로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이유 때문에 GS그룹은 인사 때마다 높은 관심을 받았다.

그간 재계는 GS그룹이 지금처럼 사촌경영을 골자로 한 집단경영체제에 변화가 없을 것으로 봤다. 하지만 최근에는 LG그룹 문화에 따라 장자승계 가능성도 적지 않게 부각되고 있다.

반면 일각에서는 4세 경영을 내다보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허 회장과 같은 3세인 허진수 GS칼텍스 회장과 허용수 GS에너지 사장을 그냥 지나치고 4세인 허세홍 GS칼텍스 사장과 허서홍 GS에너지 전무 등이 승계에 나설 것이란 예상이다.

실제로 최근 4세들의 ㈜GS 지분 확보도 잇따르면서 이러한 예측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다만 현재 ㈜GS의 특별관계자 수가 51명에 달하는 등 총수 일가의 집단경영체제 색이 짙은 터라 재계에서도 특정 후계자를 꼽는 것엔 여전히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지분 변화만 놓고 보면 최근 GS그룹 총수 일가에서 눈에 띄는 인물은 허서홍 사장이다. 허서홍 사장은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날 회장의 장남이자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 사위로 현재 ㈜GS 주식 148만2600주(1.60%)를 보유 중이다. 허서홍 전무는 대일외국어고를 졸업한 후 서울대에서 서양사학을 전공했다. 스탠포드대 경영학 석사를 마친 후 2012년 GS에너지에 입사해 2016년에 승진했다.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의 장남인 허세홍 GS칼텍스 사장도 ㈜GS 주식 보유를 최근 143만2400주(1.54%)까지 늘려 존재감을 드러냈다. 허세홍 사장은 연세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했고 스탠포드대에서 경영학 석사를 마쳤다. 글로벌 금융회사와 셰브론 등에서 경험을 쌓고 2007년 GS칼텍스에 입사했다. 이후 싱가포르법인장과 생산기획공장장 등을 거쳐 석유화학·윤활유사업 본부장을 역임했다.

반면 ‘장자’인 허창수 회장의 외아들 허윤홍 GS건설 부사장은 ㈜GS 주식 0.53%를 보유 중이다. 게다가 지난해와 올해 한 주도 지분을 늘리지 않았다. 장자 승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지만 지분만 보면 확실하지 않은 셈이다. 이처럼 GS그룹 지주사 지분만 따져봐도 특정 인물로의 승계 구도를 낙점하긴 어렵다.

허윤홍 부사장은 한영외국어고등학교와 미국 세인트루이스대학교 국제경영학과를 졸업했다. 미국 워싱턴대학교 대학원 경영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GS칼텍스에 합류한 뒤 2005년부터 줄곧 GS건설에 몸담았다.

재계 관계자는 “아직 허창수 회장이 활발하게 대외활동을 하고 있지만 나이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3세와 4세를 아울러 여러 후계자가 거론되는 등 혼선을 빚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내부에서도 후계자 선정을 더는 미룰 수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GS 지분 이동이 최근 4세 중심으로 활발한데 3세 중심이 지속되기 보단 4세로 경영 승계가 이뤄질 가능성이 그만큼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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