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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KDB생명 매각 본격 추진…엇갈린 전망

산업은행, 30일 KDB생명 매각 공고
재무구조 개선에 매각 흥행 자신감
규모 작고 체력 약해 관심도 낮아
‘자산 52조원’ 동양·ABL생명 변수

KDB생명 매각 추진 일지 및 재무 현황. 그래픽=박혜수 기자

올해로 네 번째 새 주인을 찾아나서는 KDB생명의 매각 전망을 놓고 산업은행과 보험업계 안팎의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실질적 대주주인 산업은행은 내년 초 매각을 완료하겠다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지만, 규모가 작고 체력이 약해 잠재적 인수 후보자인 금융지주사들의 입맛을 맞추기엔 역부족이다. 특히 중국 안방보험의 국내 자회사인 동양생명, ABL생명 패키지가 경쟁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어서 상대적으로 인수 매력도가 떨어진다.

산업은행은 30일 KDB생명 매각을 공고했다.

매각 지분은 KDB칸서스밸류유한회사 등을 통해 보유한 보통주 약 880만주(92.73%)다. 산업은행 지난 2009년 KDB생명의 전신인 금호생명을 인수한 바 있다.

예상 매각 가격은 4000억~5000억원 수준이다.

산업은행이 KDB생명 지분 매각을 추진하는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2014년과 2016년 총 세 차례에 걸쳐 추진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산업은행은 올해 안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내년 초 매각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산업은행은 KDB생명의 수익성과 건전성이 개선됐다는 점을 들어 매각 흥행을 자신하고 있다.

실제 2017년 76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던 KDB생명은 지난해 64억원, 올해 상반기(1~6월) 33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남겼다. 위험기준 지급여력(RBC)비율은 2017년 12월 말 108.5%에서 지난해 12월 말 215%, 올해 6월 말 232.7%로 상승했다.

이 때문에 산업은행은 지금을 KDB생명 지분 매각의 최적기로 보고 공격적인 매각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KDB생명 지분 매각 성공을 조건으로 사장에게 5억~30억원, 수석부사장에게 사장 성과급의 최대 50% 등 총 45억원의 성과급을 제시하기도 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잠재 매수자 면담 등을 통해 달라진 KDB생명의 모습이 시장에 제대로 전달된다면 이번 인수·합병(M&A)에 대한 관심은 과거 어느 때보다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보험업계에서는 총자산이 20조원을 밑도는 중소형사 KDB생명이 3개월 안에 새 주인을 찾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올해 6월 말 기준 KDB생명의 총자산은 19조2984억원으로 생명보헙업계 13위 규모다.

국내 보험시장 포화 속에 삼성생명(276조3256억원), 한화생명(117조325억원), 교보생명(105조7781억원) 등 3대 대형사가 사실상 잠식한 시장을 장악하는데 한계가 있다.

여기에 KDB생명은 2017년 실시한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사업비를 절감한 대신 점포망이 대폭 축소돼 영업력 회복이 어려운 상황이다. 당시 전국 190여개 지점을 99개로 통폐합하고 희망퇴직을 통해 직원 235명을 내보냈다.

또 KDB생명은 지난해 1월 산업은행으로 참여로 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 이후 채권 발행에 의존해 RBC비율을 유지하고 있다. 오는 2022년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新)지급여력제도(K-ICS) 도입이 예정돼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추가 자본 확충 부담이 크다.

이러한 점을 반영해 국내 신용평가사인 나이스(NICE)신용평가는 지난 5월 KDB생명의 장기신용등급 등급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무보증 후순위사채 신용등급을 ‘A+’로 유지하고 등급전망은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결과적으로 KDB생명은 현재 보험사 M&A시장에서 잠재적 인수 후보자로 꼽히는 우리금융지주, KB금융지주 등 은행계 금융지주사들에게 성에 차지 않는 매물이다. 다른 금융지주사인 신한금융지주가 지난해 총자산 30조원 이상의 오렌지라이프를 인수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경쟁력이 떨어진다.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을 인수한 사모펀드(PEF) 운용사나 대만 푸본금융그룹과 같이 국내 금융권 진출에 적극적인 외국계 금융사가 남은 대안이다.

가장 큰 변수는 총자산 53조원 규모의 동양생명, ABL생명 패키지가 경쟁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올해 6월 말 연결 재무제표 기준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총자산은 각각 33조237억원, 19조7906억원으로 합산액은 52조8143억원이다.

이는 KDB생명과 비교해 3배 가까이 큰 규모로, 인수 시 단숨에 업계 5위 자리에 오를 수 있다.

동양생명, ABL생명 패키지는 오렌지라이프와 함께 생보사 M&A시장에서 가장 매력적인 매물로 분류돼왔다.

동양생명은 내년 2월 모회사 안방보험의 중국 정부 위탁경영기간 만료를 앞두고 이달 푸징수(Pu, Jingsu) 안방보험그룹 CIO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해 매각 가능성이 탄력을 받고 있다.

장기영 기자 j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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