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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주희 기자
등록 :
2019-09-27 11:38

[행간뉴스]아시아나 인수 중 대림코퍼에 3000억 쓴 강성부펀드

대림코퍼레이션 지분 32.6% 인수…2대주주 올라
대림코퍼레이션 상장·대림산업과 합병시 지분 가치↑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대림그룹 SI로 참여 가능성도

강성부 KCGI 대표.

토종 사모펀드 KCGI(일명 강성부 펀드)가 대림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대림코퍼레이션 지분 32.6%를 인수하며 2대 주주 자리에 오른다. 일각에선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뛰어든 KCGI가 대림코퍼레이션 지분을 인수한 것을 두고 어느정도 교감을 이뤄 성사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2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KCGI는 통일과나눔재단으로부터 대림코퍼레이션 지분 32.6%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매각대금은 30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과나눔재단은 지난 2016년 10월 이준용 대림그룹 명예회장에게서 대림코퍼레이션 지분을 증여받았다. 문제는 증여받은 지분의 규모다. 공익법인은 국내 법인 주식을 출연받을 경우 지분 10%까지 증여세가 면제되지만 초과분에 대해서는 과세된다. 다만 출연받은 이후 3년 내에 지분을 재매각하면 증여세가 모두 면제된다.

때문에 다음달 14일까지 지분을 매각하지 못하면 1500억원 규모의 증여세를 내야했다. 이에 해당 지분을 대림그룹 측에서 인수여부를 타진햇지만 상황은 여의치 않았고 통일과나눔재단 측은 지난 10일 삼정KPMG를 자문사로 선정하고 지분 매각에 몰두했다.

통일과나눔재단으로부터 지분을 인수한 KCGI는 기업의 경영 참여를 통해 지배구조 개선을 도모하는 사모펀드로 향후 대림그룹 경영에 관여할 가능성이 높다.

물론 오너인 이해욱 대림그룹 회장을 비롯한 최대주주가 대림코퍼레이션 지분 62.3%를 직접 보유하고 있어 당장의 경영참여는 어려울 전망이다. 하지만 이사 선임 건이나 정관변경 등 주주총회의 주요 결의사안에 대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경영참여를 하지 못하더라도 향후 대림코퍼레이션의 상장이나 대림산업과의 합병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대림코퍼레이션은 대림그룹에서 지주사 역할을 하는 곳으로 그룹 내 영향력도 상당하다. 현재는 비상장사이나 향후 상장 가능성도 거론된다. KCGI는 대림코퍼레이션 상장을 적극 주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림산업과의 합병도 KCGI가 요구할 수 있다. 이는 대림그룹 측에서도 고민하는 부분이다. 대림코퍼레이션은 대림산업 지분 21.67%를 보유 중이다. 특수관계인 지분을 고려해도 23.12%에 불과하다. 계열사 20곳을 지배하고 있는 대림산업의 지배력을 높이기 위해선 오너가의 지분 확대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김기룡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대림그룹 지배구조 강화의 본질적 해결책은 대림코퍼레이션과 대림산업의 합병이 될 것”이라며 “대림코퍼레이션과 대림산업이 합병한다면 최대주주(이해욱 회장)와 특수관계인의 대림산업 지분율은 약 29~31% 수준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경우 KCGI가 보유한 지분 가치도 상승하게 된다. 지배구조 개선을 도모한다는 KCGI의 투자 취지에도 맞물린다.

일각에선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뛰어든 KCGI가 대림코퍼레이션 지분을 인수한 것에 대해 향후 대림산업이 전략적투자자(SI)로 KCGI와 손잡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제기된다. KCGI는 뱅커스트릿PE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아시아나항공 인수적격후보(숏리스트)에 포함된 상태다. 인수전을 완주하기 하기 위해선 전략적투자자가 필수다.

또 다른 시각은 오너일가가 대림코퍼레이션과 대림산업 합병이 아닌 사모펀드를 통한 지배력 확대다. KCGI가 대림코퍼레이션 지분 인수를 위해 구성한 펀드에 오너 일가가 참여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사모펀드(PEF) 제도상 대주주의 펀드 참여 행위에 대한 규제는 없다.

업계 관계자는 “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는 KCGI의 투자 전략을 감안하면 시간이 소요되더라도 대림코퍼레이션 상장이나 대림산업과의 합병을 염두해 둔 투자일 것이라 예상된다”며 “다만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을 진행하고 있고 다수의 SI를 접촉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림그룹과의 협력 가능성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주희 기자 l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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