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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하락’ 지방 가계부채 비율 ‘상승’···취약 차주 연체율 ‘경고등’

‘집값 하락’ 지방 가계부채 비율 ‘상승’···취약 차주 연체율 ‘경고등’

등록 2019.09.26 11:07

한재희

  기자

사진=한국은행 제공사진=한국은행 제공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주택가격 하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경기 부진으로 가계 소득여건도 악화되면서 가계부채의 건전성도 함께 나빠지는 모습이다. 특히 지방 가계부채가 높은 증가세를 보이면서 부채 비율도 빠르게 상승하고 있어 우리 경제의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금융안정회의 주요내용을 보면 지방 가계부채는 증가세가 둔화됐지만 그동안 수도권보다 높은 증가세를 보이면서 소득 대비 부채 비율도 빠르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가계대출 중 지방 비중을 보면 2012년 말 39.4%에서 올해 2분기 말 43.5%로 상승했다.

지방 자추의 연소득 대비 가계대출 비율(207.7%)은 수도권(232.4%)보다 낮은 수준이지만 2012년 말 이후 상승폭이 55.5%p로 수도권의 40.1%p를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 가계부채의 차주 특성 및 부채 분포를 보면 고소득‧고신용 비중이 각각 61.7%, 69.7%로 수도권 67.3%, 77.4%에 비해 낮고 비은행 비중은 54.1%로 수도권의 32.6%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 종류별로는 수도권과 비슷하게 담보대출이 74% 수준이지만 지방 특성상 농지, 임야 등을 담보로 한 대출이 많아 주택이외 담보 비중이 23.3%로 수도권 16.3% 보다 높았다.

문제는 자산(LTV)와 소득(DSR) 측면에서의 채무상환능력이 대출규제 강화 등에도 불구하고 수도권보다 여전히 취약하다는 점이다.

주택담보대출 LTV비율은 수도권의 경우 2017년 이후 규제 강화 및 주택 가격 상승으로 하락했지만 주택가격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 지방은 55~56% 수준을 유지하면서 수도권과의 격차가 확대되는 모습이다.

지방 가계대출 DSR도 수도권 36.3%를 소폭 상회하는 37.1%로 나타났다. 특히 DSR 100% 초과 대출 비중은 올해 2분기 말 32.6%로 수도권 27.3%보다 높은 수준이다.

다중채무자이면서 저소득 또는 저신용인 취약차주의 DSR 상승폭도 수도권(2.2%p)을 크게 상회하는 9.0%p로 조사됐다.

주택가격 하락에 따른 담보가치 감소, 소득여건 악화 등으로 차주의 부채 상환능력이 약화되면서 지방 가계부채의 건전성이 2017년부터 점차 저하되고 있다.

가계대출 중 연체차주가 보유하고 있는 대출 비중은 수도권과 달리 지방은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특히 지방 취약차주의 연체대출 비중 상승이 두드러지고 있어 건전성 관리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일부 지역의 주택시장 위축 등으로 지방 주담대의 부실도 최근 증가하는 것도 우려를 키우고 있다. 지방 주담대중 연체비대출 비중은 2017년 말 1.6%에서 올해 2분기 2.1%로 상승했고 경매주택 건수 역시 수도권에 비해 빠르게 증가하는 모양새다.

한은은 “지방 가계부채 문제가 금융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면서도 “지방 가계부채의 구조 및 차주의 상환능력이 수도권에 비해 취약한 만큼 지방 대출 비중이 높은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리스크 관리 강화 등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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