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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릭스미스 쇼크…임상 발표 앞두고 33만주 쓸어담은 개미들

임상 발표 앞두고 개미는 담고vs외인은 팔고…행보 엇갈려
공매도 선행지표인 대차잔고 주수도 늘어나 ‘예견된 악재?’
헬릭스미스 측 “보유 주식 팔지 않고, 유증도 당분간 없어”

코스닥 시가총액 2위를 차지하며 승승장구하던 헬릭스미스도 임상 실패로 결론 나면서 투자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자 바이오주에 대한 불신이 더욱 커지고 있다. 그런 가운데 헬릭스미스의 임상 3상 발표를 앞두고 이미 일주일 전부터 외국인이 시장에 던진 주식을 개인이 모조리 바구니에 쓸어담은 것으로 나타나 이번에도 개인투자자들의 막대한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실제 지난 9월16일부터 전일까지 코스닥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들은 헬릭스미스를 33만9900주, 금액으로 따지면 631억3400만원어치다. 또 이 기간동안 개인 투자자들은 헬릭스미스를 가장 많이 사들이기도 했다.

반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개인과는 반대의 행보를 보였다. 같은 기간동안 외국인 투자자들은 헬릭스미스를 가장 많이 매도했는데, 총 21만5300주로 금액으로 따지면 406억4000만원어치다. 즉 외국인이 던진 헬릭스미스 주식을 개인들이 모조리 받은 셈이다.

이를 두고 헬릭스미스의 임상 성공과 실패를 둘러싼 견해가 투자 방향으로 나타나고 있었다는 지표로도 해석하는 견해도 있다. 또 일각에서는 ‘예견된 악재’로 보는 시선도 나온다.

주목할 점은 공매도의 선행지표인 대차잔고 주수가 늘고 있었다는 점이다. 실제 9월 초만해도 헬릭스미스의 대차잔고 주수는 618만주였는데, 전일에는 801만주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달 들어 헬릭스미스의 대차 잔고 비중이 24.8%까지 기록했는데, 이는 상장 이후 최고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대차잔고 비율은 시가총액 대비 대차 잔고의 비율을 나타내는 수치인테, 통상 시장에서는 주로 공매도를 위한 경우가 많아 공매도 대기물량으로 간주되고 있다.

헬릭스미스는 지난 9월 5일 무상증자 물량 426만4065주 추가 발행과 사흘 연속 상승세가 맞물리며 CJ ENM이 자리하던 코스닥 시가총액 2위 자리에 단숨에 오르며 시총 규모도 3조원을 넘어섰다. 과거 신라젠이 누리던 코스닥 대장주 지위를 물려받으며 바이오 주도주로 발돋움한 것이다. 신약으로서의 유효성과 상용화를 목전에 둔 임상 3상 수행에 높은 기업가치를 부여받은 결과라는 설명이다.

이렇듯 하반기 바이오의 마지막 희망주로 일컫어왔던 헬릭스미스 역시 임상 3상 결과 마저 결국 실패로 이어졌고, 시총 2위 자리에서 물러나며 4위 자리로 내려앉게 됐다. 시총 규모도 2조5500억원로 쪼그라들었다. 앞서 전일 헬릭스미스는 당뇨병성 신경병증 치료제 후보물질인 ‘엔젠시스’(VM202-DPN)의 글로벌 임상 3상 일부 결과 발표가 연기됐다고 공시했다.

헬릭스미스만을 바라보던 개인투자자들의 실망감은 24일 열린 긴급 설명회장에서도 엿볼 수 있었다. 이 자리에서 주주들의 질문과 항의가 빗발쳤는데, 주주들은 주가부양을 위해 경영진이 주식을 추가 매입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헬릭스미스의 수장인 김선영 대표는 이를 단호하게 거절하면서 “현재 주식을 추가 매수할 여력이 없다”며 “다만 보유한 주식을 팔지는 않겠다”고 답변했다. 올해 반기보고서 기준 헬릭스미스의 최대주주인 김선영 대표의 지분율은 10.26%이며, 또 이를 포함한 특수관계인의 전체 지분율은 고작 12.63%밖에 되지 않고 있다.

대신 헬릭스미스 측은 당분간 추가 유상증자도 진행하지 않을 계획이라며 주주 달래기에 나서기도 했다. 사측은 “현재 회사에 있는 현금 약 2300억원을 임상에 사용할 계획”이라며 “2년 동안 추가 유상증자는 없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앞서 지난 5월 헬릭스미스는 약 16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와 무상증자를 단행했는데, 당일 주가가 13.8%나 하락했다. 당시 헬릭스미스의 증자는 지난 2016년 1400억원 규모 주주배정유상증자 이후 3년 만이었다.

사측은 이번 대규모 증자를 통해 R&D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투자자들 사이에서 논란거리로 이어지기도 했다. 이유는 헬릭스미스가 매년 소진하는 연구개발비 등 고정비용은 300억원 정도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김소윤 기자 yoon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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