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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 is]옥경석 ㈜한화 대표이사, 명실상부 ‘김승연의 남자’

옥 사장, 화약·방산 이어 기계 대표 겸직
삼성맨 출신 재무 전문가…2016년 영입해
잦은 폭발사고 불구, 김 회장 최측근 입지
김동관 ‘태양광’ 힘 실으며 경영승계 도모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왼쪽)과 옥경석 ㈜한화 대표이사 사장. 그래픽=박혜수 기자

옥경석 ㈜한화 사장이 금춘수 ㈜한화 부회장, 차남규 한화생명 부회장, 김창범 한화케미칼 부회장 등과 함께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을 보필하는 ‘가신(家臣)그룹’에 당당히 입성했다.

옥 사장은 그룹 지주사격인 ㈜한화 내 영향력을 강화하며 김 회장 장남인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의 안정적인 경영승계를 도울 것으로 관측된다. 옥 사장은 2017년 ㈜한화 화약부문 대표이사에, 지난해 ㈜한화 화약방산 통합부문 대표이사에 오른 바 있다.

옥 사장은 정통 한화 출신이 아니다. 그렇다고 화학 기계 분야 전문가도 아니다. 특히 2년 연속 발생한 화학공장 폭발사고에 대한 비난까지 일고 있는 상황에서의 이번 인사는 그룹 내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때문에 재계 안팎에서는 이번 인사를 놓고 옥 사장이 김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바탕으로 확실한 입지를 구축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5월 대전의 ㈜한화 화약공장에서 근로자 5명이 사망하는 폭발사고가 발생했고, 올해 2월에도 같은 공장에서 폭발사고로 근로자 3명이 숨졌다. 6개월간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서 화약제조부문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반토막 났다.

하지만 옥 사장이 그룹 모태인 ㈜한화 화약·방산부문 대표 자리에 앉은 데 이어 기계부문까지 이끌게 된 만큼, 명실상부한 최측근으로 인정받았다는 분석이다.

1958년생인 옥 사장은 충암고등학교와 건국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홍익대학교 대학원에서 세무학 석사를 취득했다. 삼성전자 임원 출신으로 반도체총괄 경영지원실 지원팀장 상무, 반도체 지원팀장 전무, DS 경영지원실장 부사장을 역임했다.

옥 사장이 김 회장의 부름을 받은 것은 2016년이다. 한화케미칼 폴리실리콘사업부장 사장으로 영입된 이후 한화건설 경영효율화담당 사장 등을 거치며 경영 능력을 인정받았다.

옥 사장은 ‘김승연의 남자’들로 꼽히는 금춘수 부회장과 차남규 부회장, 김창범 부회장 등과 함께 김 회장과 세 아들을 보좌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 명의 부회장 모두 40년 가까이 한화에서 근무하며 김 회장을 지근거리에서 모셨다.

금 부회장은 ㈜한화 지원부문 대표이사를 맡아 그룹 살림을 책임지고 있다. 또 김동관 전무의 멘토로 알려져 있다. 차 부회장은 금융 계열사 중간 지주사격인 한화생명 대표이사를 지내며 김 회장 차남인 김동원 상무와 합을 맞추고 있다. 김 부회장은 이번 인사로 한화케미칼 대표 자리에서 물러나지만, 이사회 의장으로 활동하며 경영 노하우를 전수할 예정이다.

재무 전문가인 옥 사장은 ㈜한화 기계부문 새 사령탑에 오르며 한화그룹 차세대 성장동력인 태양광 사업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그가 한화그룹으로 적을 옮긴 이후 중점적으로 추진한 임무도 원가 절감을 통한 경영 효율화다. 태양광 사업은 김 전무의 승계 발판으로 여겨지고 있다.

㈜한화 기계부문 주요 사업은 크게 열기술과 자동화 기술, 진공증착기술로 나눌 수 있다. 이 중 열기술은 태양광 사업에 필요한 셀 공정장비 등 열장비 턴키 프로젝트 통합운영이 특징이고, 진공증착기술은 태양광 셀 공정 라인의 진공 증착 장비에 대한 토탈 솔루션을 제공한다. 옥 사장이 태양광 사업의 가격경쟁력 확보를 진두지휘할 가능성이 크다.

더욱이 옥 사장의 그룹 지배력이 강화되는 만큼, 김 전무 등 오너 3세로의 경영 승계 작업이 완료된 이후 든든한 백그라운드가 될 것으로 점쳐진다.

한화그룹이 추진 중인 지배구조 재편 작업도 한층 수월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그룹은 ㈜한화와 김 회장 세 아들이 지분을 전량 보유한 에이치솔루션 총 2개의 회사가 실질적인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다. 아직 구체화된 내용은 없지만, 최종적으로 ㈜한화가 지배구조 최정점에 서게 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이 경우 ㈜한화는 계열사 및 자회사를 관리하는 지원사업과 화약, 방산, 기계 등 영위사업을 분리할 가능성이 크다. 다시 말해, 완전한 지주사 체제를 염두에 둔 사전작업으로 옥 사장이 화약, 방산, 기계부문을 통솔하는 것이라는 얘기다.

한편, 옥 사장은 ㈜한화 주주총회와 이사회 등을 거쳐 대표이사로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이세정 기자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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