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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구, '한우물' 전략 망했다…금호석화, 실적 최악 전망

3분기 영업익 50% 급감 관측
‘매출 40%’ 합성고무사업 부진
높은 의존도…수익 방어 불가능
신사업 진출 구체화 계획도 없어

금호석유화학이 올해 3분기에 부진한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은 그동안 신사업에 진출하는 대신 핵심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내실경영을 펼쳤지만 주력제품 시황 악화에 따른 수익성 하락을 방어하지 못했다.

2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은 3분기에 매출 1조2933억원, 영업이익 1068억원의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0.8%, 영업이익은 29.3% 씩 하락한 수치다.

증권업계에서는 금호석유화학 실적이 컨센서스를 크게 하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KB증권에서는 3분기 영업이익이 8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2%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래에셋대우는 금호석유화학의 영업이익 전망치를 무려 44.7% 떨어진 677억원으로 관측했다.

금호석유화학 실적이 부진한 이유로는 주력제품인 합성고무 사업의 수익성이 악화된 영향으로 추정된다. 합성고무는 지난 2분기 기준 총 매출액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합성고무의 가격하락은 제한적이지만, 부타디엔(BD) 등 원재료 가격이 상승하면서 마진을 남기지 못했다. 또 상반기 고수익을 내던 특수고무는 공급이 증가하면서 8월부터 수익성이 떨어졌다.

합성수지와 페놀유도체의 스프레드는 2분기 중반까지는 견조했지만, 2분기 말부터 크게 축소됐다. 자동차와 가전 등 전방산업 수요가 둔화된 여파다.

박찬구 회장은 경젱력 제고 방안으로 품질향상과 원가절감을 통한 내실강화를 주문해 왔다. 특히 ‘글로벌 화학 전문 기업’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주력사업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추며 경쟁사보다 단순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특히 금호석유화학은 경쟁 화학사와 달리 NCC(납사)가 없어 화학업황 부진 영향을 제한적으로 받았다. 롯데케미칼과 LG화학, 한화케미칼 등은 모두 NCC를 기반으로 사업을 영위하는 만큼, 에틸렌과 파라자일렌(PX) 가격 변동에 민감하다. 유가 상승으로 스프레드가 감소하면서 이들 회사의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은 반토막 가까이 위축됐다.

하지만 금호석유화학 외 대부분의 화학사는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해 사업 다각화에 주력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전통 석유화학사업을 강조하면서도 원료 다변화와 수처리 사업 진출 등으로 국제유가 리스크를 관리하고 있다.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 등 2차전지 사업을, 한화케미칼은 태양광 사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반면 금호석유화학은 이렇다 할 신사업에 뛰어들지 않고 있어 핵심 사업이 부진하더라도 이를 상쇄시킬 선택지가 없다. 더욱이 기존 사업 내 특수제품이나 고부가 제품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어 합성고무, 합성수지 시장이 흔들리면 타격을 피하지 못한다.

금호석유화학 역시 이 같은 문제를 인식하고 있다. 회사 측은 “신사업 발굴과 진출을 위해 기존 사업과 연관성이 있거나 차별화된 신수종 사업 등에 대한 진출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호석유화학 계열사인 금호개발상사가 최근 도로운영 사업을 판 것도 미래 성장 전략을 재정립하기 위한 의도다. 하지만 아직까지 구체화된 내용은 없다.

화학업계 한 관계자는 “금호석유화학은 수익구조가 비교적 단순하기 때문에 리스크 관리가 쉽지 않다”며 “신사업 진출로 인한 대규모 자금 투입이 없어 당장은 재무구조에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성장동력을 상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세정 기자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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