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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지은 기자
등록 :
2019-09-17 14:00

수정 :
2019-09-17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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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자본‘M&A’ 희생양?…리드에 무슨 일이

횡령 혐의 압수수색 소식에 주가 하룻새 28% 급락
코스닥 이전 상장 이후 불성실공시법인 5회 지정
대표이사·최대주주 변경도 빈번…무자본M&A 표적 됐나

코스닥 상장사 리드를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2015년 코스닥 시장에 이전 상장하며 한때 ‘코스닥 우량주’로 꼽히던 리드는 최근 잦은 최대주주 변경과 공시 번복으로 불성실공시법인의 불명예도 얻었다. 여기에 리드가 무자본M&A의 표적이 됐다는 논란까지 불거지며 투자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17일 오후 12시 15분 현재 코스닥시장에서 리드는 전일대비 27.82%(665원) 급락한 1725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2180원에서 출발한 리드는 장중 1675원까지 밀리며 불안한 모습을 이어가는 중이다. 리드 주가가 2000원 밑으로 내린건 2015년 11월 코스닥 이전 상장 이후 지난달 8월 9일(1840원)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올 초 1만1200원에 시작한 주가는 9개월만에 6분의 1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리드는 2000년 3월 설립된 LCD 디스플레이장비 전문기업으로 2014년 코넥스 상장을 거쳐 2015년 11월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LG디스플레이와 중국 BOE테크놀로지 등 글로벌 디스플레이 대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한 리드는 지난해 5월 25일 2만2350원까지 주가가 급등하며 ‘코스닥 우량주’로 꼽히던 기업이었다.

그러나 코스닥 이전 상장 이후 리드를 둘러싼 잡음은 점점 커져갔다. 2016년 7월 14일 최대주주변경을 시작으로 리드 최대주주는 3년여동안 5번이 바뀌었다. 대표이사 역시 2016년 8월 23일 이후 6번의 체제 전환을 겪으며 경영 불안이 가중되기 시작했다.

공시 번복과 불이행도 빈번해졌다. 코스닥 입성 이후 리드는 ‘공시불이행’으로 3번, ‘공시번복’으로 2번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되며 4년새 5번의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되는 불명예를 안았다. 최대주주와 대표이사 변경,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때마다 리드 주가는 크게 휘청였다.

지난 7월에는 중국 북경자동차그룹과 손잡고 전기차 시장에 도전하겠다며 전환사채 매입을 통한 62억 규모의 유상증자를 발표했다가 이를 번복하고, 번복 공시 일주일 전에 당시 최대주주가 지분 전량을 매각하며 논란을 빚기도 했다. 이 기간 리드 주가는 7000원대까지 올랐다가 2000원대로 주저앉으며 피해는 고스란히 투자자 몫으로 돌아갔다.

이에 리드가 ‘무자본M&A’의 표적이 됐다는 의심도 커지고 있다. 무자본M&A란 기업 인수자가 자본금도 없이 외부 차입 자금 등을 이용해 기업을 인수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 경우 기업 인수 후 정상적인 경영보다는 인수자가 단기 차익 실현을 위해 회사 자금을 횡령하거나 시세 조종, 허위 공시 등 불공정거래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리드의 경우 잦은 최대주주 변경과 대표이사 변경, 공시 번복과 불이행 등 종합적인 이유로 무자본M&A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무자본M&A는 그 자체로 불법은 아니지만 기업사냥꾼에 악용될 경우 최종 상장 폐지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피해는 일반 투자자들과 금융기관으로 번질 수 있다.

검찰도 리드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한국일보는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이 리드 본사를 압수수색하고 회사 대표를 입건했다고 보도했다.

합수단은 코넥스 상장사인 A사가 지난 2016년 리드를 인수한 뒤 200억원 규모의 회사 자금 횡령 혐의를 의심하고 있으며 리드가 무자본 M&A 범죄에 당했는지 여부 등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허지은 기자 h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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