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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美노조 파업 악영향 미칠까···긴장 최고조

한국GM, 美노조 파업 악영향 미칠까···긴장 최고조

등록 2019.09.16 15:11

김정훈

  기자

UAW 임금동결 거부···12년만에 파업 결의전문가들 “미국 노조파업 연관짓기 어려워” 한국GM, 노사 갈등 장기화에 ‘조기 철수설’

한국GM, 美노조 파업 악영향 미칠까···긴장 최고조 기사의 사진

미국 제너럴모터스(GM) 노동조합이 2007년 이후 12년 만에 파업을 결의했다. GM 본사가 글로벌 사업장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는 시기에 미국 내 노사 협상 결렬이 파업 중인 한국GM에 악영향을 끼칠지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16일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전미자동차노조(UAW) GM 근로자 4만9000여명은 임금, 의료보험, 이익 배분 등의 쟁점안을 놓고 사측과 충돌하며 15일(현지시간) 밤 12시를 기해 북미 전역 사업장의 조업 중단에 나섰다.

GM 노사는 4년 단위로 협약을 맺고 있으며 새 협약 합의에 앞서 GM은 미래차 투자 비용 부담감 등을 이유로 임금을 올려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번 파업은 67일간 파업을 강행한 1970년 이후 두 번째로 큰 규모가 될 것이란 현지 업계 전망이 나온다. 메리 바라 GM 회장은 UAW 측과 협상 과정에서 미국 내 8개 공장에 70억 달러를 투자해 5400개 이상 고용 창출을 제안했으나 노조는 임금·복지 및 정규직 확충 등 노동조합의 요구를 충족하지 못한다고 맞섰다.

노조는 시간당 20달러 미만으로 시작하는 초급 근로자의 임금 인상을 추진하고 있으며, 향후 3~4년 안에 시간당 30달러를 받기 위한 노력을 병행하고 있다. 또 GM이 폐쇄할 계획인 미국 내 4개 공장의 신차 투입 및 신형 엔진 생산을 요구하고 있다.

현지 자동차 업계에선 앞으로 파업이 얼마나 길어질지 여부에 따라 GM의 손실은 수십억 달러에 달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GM과 UAW가 만나서 합의를 해야 한다”고 원만한 합의를 종용한 이후 양측은 추후 대화를 계속 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같은 상황에서 한국GM의 노사 갈등 역시 장기화 국면으로 빠져들었다. 추석 전 사흘간 전면 파업을 했던 노조는 아직 추가 파업 일정을 확정하진 않았지만 임금 및 성과급 인상 등을 놓고 사측과 대치중이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지난해 GM의 실적이 좋았고, 2011년부터 수년간 임금 동결로 양보를 해왔기 때문에 UAW 측이 이번엔 임금을 대폭 올려달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생산성 저하 등을 감안하면 미국 파업은 길게 가진 않을 것이고, 소폭 인상하는 적정 선에서 합의할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쪽 임금이 올라간다면 최근 북미용 SUV 판매량을 늘린 한국GM도 상당부분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한국GM은 지난 7월 말부터 시작된 부평1공장의 특근·잔업 거부를 비롯해 추석 전 사흘간 부평·창원공장의 총 48시간 공장 가동 중단으로 대략 1만대 생산차질을 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전미 노조 파업) 미국 본사 요구조건이나 상황이 틀리기 때문에 국내와 연관 짓긴 어렵지만 좋은 그림은 분명 아니다”면서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GM 입장에선 경쟁력이 떨어지는 해외 공장을 정리하려 할 것이고, 미국 쪽 분위기를 감지하면 노조가 무리한 요구를 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바라 GM 회장은 지난해 말 북미 공장 5곳, 해외 공장 2곳을 2020년 말까지 정리하는 내용을 담은 대규모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하는 등 수익성 중심의 사업 재편을 진행하고 있다. 이 때문에 군산공장을 정리한 한국의 또 다른 공장도 해외 사업장 2곳 중 한 곳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지금까지도 나돌고 있다.

문제는 GM 측이 노사 갈등이 계속되고 있는 한국 사업장을 향해 물량 축소 경고를 멈추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줄리안 블리셋 GM 해외사업 사장이 노조를 만나 협력을 당부하는 와중에 “한국에서 생산해 주지 못한 물량은 다른 국가 공장으로 이전이 가능하다”고 언급한 발언이 외부로 흘러나가면서 ‘조기 철수설’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한국GM 관계자는 “줄리안 블리셋 사장의 언급은 GM 본사의 확정된 결정이 아닌 만큼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며 “미국 현안과 별개로 노사가 협상을 조기 마치고 정상화 매진에 집중해야 하는 게 최선”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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