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정혁 기자
등록 :
2019-09-16 10:59

류현진 경기에 등장한 LG의 삼성 8K TV ‘저격’

1분 넘는 CF로 삼성 ‘QLED’ 간접 겨냥
“LED로는 LG 올레드 TV 흉내 낼 수 없어”
LG전자 ‘백색가전’ 자신감 광고 전쟁 선포
매출·판관비 낮지만 ‘영업이익’ 우위 자존심

사진=LG전자의 ‘차원이 다른 LG 올레드 TV 바로알기’ 편 광고 캡쳐

‘신사’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질주하는 LG가 삼성의 TV를 작심 비판한 방송 광고를 내보내면서 최근의 공세 수위를 더욱 높였다.

LG전자의 OLED 8K TV가 삼성전자의 QLED 8K TV보다 우수할 뿐만 아니라 아예 비교 자체가 다른 영역임을 TV 광고에서 재차 강조했다.

최근 독일 베를린에서 폐막한 가전전시회 ‘IFA 2019’에서 LG전자 임원들이 직접 나서서 삼성전자를 작심 비판한 것이 국내 안방으로 전달된 셈이다.

재계 관계자들은 경쟁 제품을 비판하는 이른바 ‘비교 광고’가 LG에서 촉발해 삼성으로 화살 이동하면서 이를 주목하는 분위기다.

이따금 코카콜라나 맥도날드 등 외국 기업이나 식품업체 간 이런 비교 광고가 있었지만 국내 굴지의 대기업 사이에 이런 풍경은 드물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류현진 중계방송에 75초 내거티브 광고 ‘직격탄’ = 16일 재계 관계자는 이를 두고 “아슬아슬하면서도 LG전자의 굉장한 자신감이 묻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특히 LG전자는 스포츠팬들의 이목이 쏠린 ‘류현진 경기’ 중간에도 만만치 않은 금액을 투입해 이 광고를 내보냈다.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15일 오전 8시10분에 시작된 경기에서다. 화질이나 해상도에 민감한 스포츠팬을 공략해 ‘TV 대전’에 불을 붙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경기 중계방송에서는 이닝 중간 이례적으로 1분15초짜리 ‘차원이 다른 LG 올레드 TV 바로알기’ 편 광고가 상영됐다.

LG전자는 이 광고에서 “LED TV는 컬러를 만들기 위해 백라이트가 필요하다”며 “백라이트가 필요한 LED TV는 LG 올레드 TV를 흉내 낼 수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LG전자는 이 광고에서 ‘LED’ 앞에 ‘ALED’→‘BLED’→‘FLED’→‘ULED’ 순서로 다른 알파벳을 앞에 붙이다가 마침내 ‘QLED’로 전환하는 장면에서 “앞글자가 다른 LED TV도 백라이트가 필요한 LED TV”라고 꼬집었다.

이는 누가 봐도 삼성전자의 QLED TV를 지목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KOBACO)에 따르면 이날 이 시간대의 15초짜리 광고 기본단가는 600만원이다. 이렇게 되면 기본 단가 600만원에 75초를 고려한 5배를 곱해 이 금액에서 80%를 광고비로 책정하는 것이 통상적이다. 결론적으로 LG전자가 삼성전자를 작정하고 비판한 이 광고는 1분 15초 한 번 광고에 최소 2400만원의 금액이 투입된 셈이다.

◇LG의 가전 자부심…영업이익은 근소하게 앞서 = 재계에서는 LG전자의 이런 움직임이 가전사업 자부심과 그 이면에 깔린 위기감이 동시에 번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LG전자와 삼성전자의 관련 사업 실적을 대조해보면 선명하다.

LG전자의 TV사업을 담당하는 HE(홈엔터테인먼트) 사업본부와 생활가전제품사업을 담당하는 H&A(홈어플라이언스)사업본부의 올해 상반기 실적을 합치면 매출 19조2500억원에 영업이익 1조9900억원이다.

반면 냉장고와 세탁기 등을 담당하는 삼성전자 CE(소비자가전)부문은 올해 상반기 매출 21조1100억원에 영업이익은 1조2500억원을 기록했다.

급여, 복리후생비, 광고비, 접대비 등을 추산하는 ‘판매비와관리비(판관비)’를 봐도 올 상반기 LG전자는 3조를 썼다. 반대로 삼성전자는 13조3510억원을 여기에 투입했다. 그만큼 대외 마케팅 규모에서도 LG보다는 삼성이 압도적이다.

결과적으로 LG전자의 올 상반기 가전 사업 매출은 삼성전자보다 2조 가까이 낮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7400억원 가량 높은 셈이다. 그것도 판관비에서 크게 밀리면서도 쏠쏠한 성과를 냈다.

재계 관계자는 “LG전자가 기술력에서 결코 밀리지 않는데 늘 마케팅에서 힘을 못 쓴다는 소리를 들어왔다”며 “8K TV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LG전자가 이전과 달리 강력하게 나서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임정혁 기자 d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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