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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에도 바빠요”···재계 총수 ‘현안 몰두’

“추석에도 바빠요”···재계 총수 ‘현안 몰두’

등록 2019.09.13 08:00

임정혁

  기자

이재용·정의선·최태원·구광모 ‘자택 구상’미중 무역분쟁과 일본 경제보복 속 ‘고심’

(왼쪽부터)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왼쪽부터)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4대 그룹 총수들은 추석 연휴에도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한 경영 구상에 집중하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과 한일 경제 보복 국면에서 숨 가쁘게 각종 현안을 보고 받으며 하반기 준비에 착수했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대표 등 4대 그룹 총수들은 전부 자택에서 현안에 몰두하며 조용히 추석 연휴를 보내고 있다. 경영 불확실성의 한복판에서 조용히 ‘자택 구상’에 한창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서울 한남동 자택에 머물며 글로벌 경영 환경에 대비한 맞춤 경영 전략을 다듬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28일 국정농단 관련 대법원 선고 이후 불확실성이 확대돼 한창 속도를 높이던 현장 경영 행보에 제동이 걸린 상태다. 재계에서는 시스템 반도체를 골자로 한 체질 개선에 돌입한 상황에서 이 부회장의 현장 경영이 당분간은 예전처럼 속도를 내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창사 50주년을 맞는 삼성그룹은 일각에서 두 개의 태풍이 겹친 ‘퍼펙트 스톰’을 맞이했다고 평가될 정도로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한편으로 이 부회장은 오는 10월 26일 등기 이사 만료를 앞두고 있어 관련해서 등기이사직 연장이라는 거취 문제도 떠안고 있다. 국정농단 관련 이 부회장 사건은 서울고등법원 형사 1부에 배당돼 재판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선 수석부회장도 면밀한 실적 점검과 글로벌 경영 환경에 대비한 맞춤 전략을 고민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정 수석부회장은 올해 공식적으로 총수 행보에 나서면서 그 어느 때보다 실적 개선에 주력했다. 기존 보수적이었던 기업 문화 타파에 심혈을 기울여 수평적인 조직 문화에 집중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외적으로 수소차를 비롯한 미래 자동차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이런 시대적 변화에 대응할 기민한 전략에 골몰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정 수석부회장은 오는 11월 시행 예정인 미국의 무역확장법 232조 시행 가능성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외국산 자동차와 부품에 대해 최대 25%의 관세를 물리는 내용의 법안을 6개월 유예한 상태다. 여기에 엘리엇의 압박으로 잠시 유보한 지배구조 개편안도 다시 강구해 내놓아야 한다.

‘총수 맏형’ 격인 최태원 SK 회장은 일본 반도체 수출 규제에 따른 SK하이닉스 관련 보고를 받으면서 그룹 차원에서 제시한 사회적가치 추구와 평가 등을 더욱 세심하게 살피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일본산 소재 탈피를 위해 다양한 테스트를 진행하면서 조심스러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재계에선 최 회장이 지난달 5일 수펙스추구협의회 비상회의를 직접 주재하면서 사실상 하반기 경영 전략을 숨 가쁘게 살펴보는 수순에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의 배터리 관련 소송도 최 회장이 풀어내야 할 우선 과제로 꼽힌다. 최근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에 핵심 인력과 기술 유출 관련 사과와 재발 방지가 전제된다면 최고경영자(CEO) 대화에 응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구광모 회장도 조용히 자택에서 본격적으로 자신의 색을 낼 연말 인사와 조직 개편에 고심하고 있다. 앞서 구 회장은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을 첫 외부 인사로 등용하는 등 나름의 파격적인 인사 행보를 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내부 직원들에게 “회장이 아닌 대표로 불러 달라”고 반복해 강조하는 등 수평적인 조직 문화와 휴식을 강조하는 ‘워라밸’에 높은 가치를 두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그러면서도 최근 점잖은 이미지를 벗고 다른 기업과 소송전도 불사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빠르게 LG그룹의 이미지를 바꿔놓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주요 계열사 중 실적이 제대로 나지 않거나 LG가 가야 할 방향과 맞지 않는 사업을 과감히 정리 중인 국면에서 구 회장은 이런 것에 우선순위를 두고 경영 점검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 관계자는 “그룹 총수들에게 추석 연휴는 한 걸음 떨어져서 반성과 계획을 세울 수 있는 황금 같은 시간”이라며 “현재 대내외 경영 환경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더욱 금쪽같은 기간”이라고 분석했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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