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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지은 기자
등록 :
2019-09-10 16:05

[stock&톡]아모레퍼시픽, 주가 상승세에도 증권가 전망은 “글쎄”

3분기 실적 개선 기대감에 주가, 열흘새 15% ‘껑충’
증권가 “韓·中 시장 개선세 확인해야” 보수적 접근 권고

아모레퍼시픽 주가가 모처럼 기지개를 켜고 있다. 3분기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며 주가는 8월 저점 대비 열흘새 16%가 급등했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3분기를 지나 하반기 추세적인 실적 개선이 이어지기 전까진 낙관하긴 이르다며 보수적인 투자를 권고하고 있다.

1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아모레퍼시픽은 전일과 같은 13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14만원으로 출발한 아모레퍼시픽은 기관 중심의 매수세가 이어지며 장중 14만원선을 회복했으나 오후 들어 등락을 반복하다 보합으로 마감했다. 다만 지난달 26일 종가(12만500원) 대비로는 15.7%나 뛰었다.

아무레퍼시픽 주가는 면세점 매출 증대에 따라 탄력을 받고 있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7월 면세점 판매액은 2조14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3.5% 증가했다. 8월에도 25% 이상 성장이 유력한 상황. 투자자들 사이에서 8월 면세점 실적 개선 소식이 오가며 대표 면세점주인 아모레퍼시픽의 주가 모멘텀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7월 면세점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5% 이상 성장한 것으로 추정되며 8월에도 비슷한 성장세가 예상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2분기 평균 면세점 매출이 17.1%에 그친 것을 감안하면 3분기에는 전 분기대비 반등이 유력시되고 있는 상황이다.

면세점 매출 증대에 힘입어 3분기 실적 전망도 밝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3분기 매출은 1조348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48% 늘어날 전망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822억원)과 당기순이익(670억원) 역시 각각 7.39%, 39.21%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상반기 부진을 떨쳐낼 거란 기대가 확산되고 있다.

다만 증권가에선 추세적인 주가 회복을 확신하기엔 이르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내 면세점 매출 성장세가 단기에 그칠 가능성이 있는데다 면세점만으로 실적 턴어라운드는 힘들다는 분석이다. 특히 3분기가 화장품업의 전통적 비수기로 분류되는 만큼 업황 개선이 우선적으로 확인돼야 한다는 것이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전체 면세점 업황이 좋은 것은 사실이다. 전년도 기저효과와 면세점 판매 회복으로 3분기부터 영업이익 증익 전환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도 “다만 추세성 여부를 지켜볼 필요가 있으며 면세점 채널 성장률 제고가 현재의 실적 추정치와 밸류에이션을 상승시킬 수 있는 요소인지 따져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아리따움의 현안은 국내외 브랜드력 회복, 즉 매출이다”라며 “중국 법인과 면세점, 아리따움 성장률은 국내외 브랜드력을 상징한다. 면세점만으로 실적 개선을 견인하기에도 한계가 있지만 나머지 두 개 채널 매출 회복이 동반되지 않을 경우 불확실성은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높은 밸류에이션도 부담이다. 아모레퍼시픽은 현재 12개월 선행 PER(주가수익비율)이 25배로 경쟁사 대비 높은 편이다. 클리오와 네오팜의 경우 높은 실적 모멘텀에도 밸류에이션이 각각 15배, 17배로 여유가 있다. 한국 화장품 업종 밸류에이션 상단이 낮아진 상태에서 높은 밸류에이션은 추가적인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신수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의 투자의견 상향을 위해서는 해외, 특히 중국 지역 매출 성장률과 국내 영업이익 개선이라는 두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며 “3분기엔 국내 소비부진과 중국 경쟁심화에 따른 어려운 업황이 전망되는 가운데 하반기 개선세 확인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신 연구원은 “마케팅 비용 절감과 매출 성장률 회복 계획이 균형있게 실행될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개선 작업 성과에 따라 이르면 3분기 실적발표를 기점으로 턴어라운드를 기대해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허지은 기자 h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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