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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보험 7월 손해율 90%대 급등…3분기 태풍·추석 비상

손해보험사 자동차보험 손해율 추이. 그래픽=박혜수 기자

올해 상반기 4000억원이 넘는 자동차보험 영업적자를 떠안은 손해보험사들의 7월 손해율이 90%대로 치솟았다.

차량 이동량이 늘어 많은 사고가 발생하는 여름 휴가철에 이은 태풍 북상과 추석 연휴로 3분기 손해율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 상위 6개 손보사의 올해 7월 평균 손해율은 91.7%로 전년 동월 86.9%에 비해 4.8%포인트 상승했다.

손해율은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로, 자동차보험의 적정 손해율은 77~78% 수준이다.

이 기간 6개 회사의 손해율이 일제히 상승했으며, 이 중 4개 회사의 손해율이 90%를 넘어섰다.

한화손보의 손해율은 90.6%에서 96%로 5.4%포인트 상승해 가장 높았다. 현대해상의 손해율은 87.7%에서 94.5%로 6.8%포인트 뛰어 상승폭이 가장 컸다.

KB손보는 87.9%에서 93.9%로 6%포인트, DB손보는 85.4%에서 90.1%로 4.7%포인트 손해율이 높아졌다.

손해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삼성화재는 85.3%에서 89.3%로 4%포인트, 메리츠화재는 84.5%에서 86.5%로 2%포인트 상승했다.

3분기 첫 달인 7월 손해율이 이 같이 급등한 것은 차량 정비요금 인상 등 보험금 원가 상승 여파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여름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차량 이동량이 늘어 사고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국토교통부의 적정 정비요금 공표에 따른 개별 정비업체와의 재계약으로 올해부터 차량 정비요금이 인상됐다.

4월부터는 교통사고 후유증 치료에 많이 활용되는 한방 추나요법이 급여 항목으로 분류돼 건강보험이 적용됐다. 5월부터는 자동차사고 피해자의 취업가능연한을 65세로 상향 조정하는 자동차보험 표준약관 개정안이 시행됐다.

이에 따라 손보사들은 올해 상반기에만 두 차례 보험료를 인상했지만 손해율 상승세가 이어졌다.

6개 손보사의 올해 상반기(1~6월) 평균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7%로 전년 동기 81%에 비해 6%포인트 상승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같은 기간 전체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영업손실은 31억원에서 4184억원으로 약 135배 확대됐다.

여기에 여름 휴가철을 맞아 차량을 이용해 이동하는 이들이 늘면서 사고 발생과 이에 따른 보험금 청구가 증가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통상 여름 휴가철에는 자동차사고가 많이 발생해 손해율이 상승한다”며 “보험금 원가 상승으로 지급 보험금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 추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손보사들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8월은 여름 휴가철 차량 이동 집중되는 시기로 자동차사고가 크게 증가해 손해율 상승이 불가피하다.

9월에는 6일 오후 제주도를 시작으로 제13호 태풍 ‘링링’이 우리나라 전역에 영향을 미칠 예정이어서 대규모 차량 침수 피해가 우려된다.

지난 7월 북상한 제5호 태풍 ‘다나스’의 경우 서울 등 수도권을 피해 조기 소멸돼 피해가 크지 않았다. 7월 19일부터 22일까지 6개 손보사에 접수된 다나스 관련 차량 피해 건수는 침수 28건, 낙하 30건 등 총 58건이었다.

태풍이 지나간 후에는 12일부터 15일까지 4일간 최대 명절인 추석 연휴가 이어져 고속도로를 중심으로 많은 사고가 발생할 전망이다.

명절 연휴에는 귀성·귀경 차량이 한꺼번에 도로에 몰리면서 사고가 증가하고 긴급출동 서비스 요청도 늘어난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3분기에도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 추세가 이어지고 있어 영업손익 적자폭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손해율 추가 악화 시 올해 세 번째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하지만 금융당국과 소비자들의 반발 가능성이 높아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장기영 기자 j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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