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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용기로 690억대 지분가치···주가부양은 ‘숙제’

[신흥주식부자|이도훈 펌텍코리아 대표]화장품 용기로 690억대 지분가치···주가부양은 ‘숙제’

등록 2019.09.06 12:58

수정 2019.11.14 07:14

이지숙

  기자

가족 4인 펌텍코리아 지분평가액 1220억2005만원최대주주 이도훈 대표 32.03%···690억대 주식부자 등극상장 후 주가 부진 고민···“다양한 주주친화정책 고민 중”

이도훈 펌텍코리아 대표가 지난 7월 코스닥 상장으로 690억대 주식부자로 떠올랐다.

지난 7월 상장한 펌텍코리아는 화장품 용기 시장 점유율 2위 업체다.

2013년 매출 기준 시장점유율은 9.4%에 불과했으나 2018년 펌텍코리아의 시장점유율은 16.8%로 1위 업체 연우에 이어 화장품 용기 제조업체 가운데 2위를 차지했다. 관계회사인 부국티엔씨 포함 작년 시장점유율은 약 22.0%였다.

창업자인 이재신 회장은 부국티엔씨를 1969년 창업하고 화장 품 및 의약품 용기 생산에 집중했다. 이후 2001년 장남인 이도훈 대표를 중심으로 펌텍코리아를 설립했다.

이도훈 대표는 연세대 교육학과, 제일제당 마케팅팀, 부국티엔씨 영업관리 이사 등을 거쳐 2001년 8월 펌텍코리아를 세웠다.

이재신 회장은 현재 부국티엔씨와 펌텍코리아에서 회장직을 유지하며 사내이사를 맡고 있다.

펌텍코리아 지분은 가족들이 고루 나눠 갖고 있다. 단 창업자인 이재신 회장보다 실질적으로 회사를 이끄는 두 아들이 각사 최대주주에 이미 오른 상황이다.

펌텍코리아의 경우 이도훈 대표가 32.03%로 최대주주이며 동생이자 부국티엔씨 대표인 이도경씨가 17.08%로 2대주주다. 아버지 이재신 회장도 4.00%, 동생 이현주씨도 3.61%의 지분을 갖고 있다. 관계사 부국티엔씨도 7.44%를 보유 중이다.

5일 종가기준 1만7350원으로 계산시 가족 4인의 지분평가액은 1220억2005만원에 달한다.

화장품 용기로 690억대 지분가치···주가부양은 ‘숙제’ 기사의 사진

관계회사인 부국티엔씨의 경우 차남 이도경 대표가 30.67%로 최대주주이며 이도훈 펌텍코리아 대표 21.35%, 이재신 회장이 5.87%를 보유 중이다. 펌텍코리아도 부국티엔씨 지분을 29.62%를 갖고 있다.

현재 펌텍코리아는 지배력 측면에서 부국티엔씨를 자회사가 아닌 관계회사로 분류 중이며 실적도 연결제무재표가 아닌 지분법으로 반영한다.

이도훈 대표는 7월 기자간담회를 통해 두 회사는 계속 별도로 운영될 예정이나 연결기준으로 실적을 인식하기 위해 펌텍코리아가 향후 부국티엔씨 지분을 추가로 사들일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펌텍코리아는 2002년 국내 최초로 펌프 엔진기술과 튜브용기가 결합된 펌프튜브를 출시해 비비크림 성장에 기여했다. 2010년에는 콤팩트에 펌프엔진이 적용된 에어리스 콤팩트를 개발해 주목받았다. 2014년에는 국내 최초로 선스틱 용기 제품을 출시했다.

작년 기준 사업별 매출비중은 펌프 및 용기류 53.5%, 콤팩트류 25.9%, 펌프튜브류 9.0%, 스포이드류 6.0%, 스틱류 5.6%로 구성돼 있으며 마진이 높은 콤팩트, 스포이드류의 비중이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경쟁사 대비 제품 카테고리가 다양하다는 점이 강점이다.

높은 성장세도 주목된다. 2018년에는 매출액 1511억원, 영업이익 245억원, 당기순이익 208억원을 기록했으며,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개년 연평균 성장률 19%, 41%, 34%를 각각 기록했다.

하지만 펌텍코리아의 상장과정은 험난했다.

펌텍코리아는 지난해 회계처리 관련 감사의견 한정의견을 받고 상장예비심사 신청이 한 차례 미뤄진 뒤 올해 상장을 진행했으나 공모가가 희망 공모가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에서 결정됐다.

당초 펌텍코리아의 희망공모가는 24만~27만원 수준이었으나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는 19만원으로 확정됐다. 이에 따라 회사는 공모가 할인과 함께 공모 주식수도 64만주에서 51만2000주로 20% 줄였다. 공모가 상단 기준 공모규모는 1728억원에 달했으나 공모가와 공모주식수를 조정하며 973억원으로 축소됐다.

시장에서는 펌텍코리아의 희망 공모가 범위가 동종 상장사인 연우와 비교해 과도했던 것을 흥행 부진의 원인으로 꼽고 있다.

이후 펌텍코리아는 상장 후 열흘만에 무상증자를 진행했다. 유통물량이 적어 주가가 계속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보통주 1주당 신주 5.5862507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로 주주친화정책에 나선 것이다. 이에 따라 유통물량은 기존 188만2710주에서 1240만주로 대폭 증가했다.

한편 이 같은 주주친화정책 카드에도 주가는 크게 움직이지 않고 있다. 8월 1일 1만9350원이던 주가는 지난 5일 종가기준 1만7350원으로 8월 이후에도 10.34% 하락했다.

펌텍코리아 관계자는 “상장을 준비하는 와중에 시장에서 화장품 업종을 보는 시각이 좋지 못했던 것이 주가에 영향을 준 것 같다. 상장 이후에도 증시부진으로 주가가 두달간 좋지 못한 흐름을 이어갔는데 최근 개선되는 분위가 점차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부국티엔씨 지분 취득은 아직까지는 검토되지 않고 있다”며 “무상증자가 선제적으로 이뤄졌고 경영자가 배당에 대한 관심이 크고 배당주로 평가받고 싶어하는 의지가 있는 만큼 여러 방면에서 주주친화정책을 고민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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