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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성훈 케이뱅크 행장, ‘연임’ 아닌 ‘연장’···자본 확충에 무거워진 어깨

심성훈 케이뱅크 행장, ‘연임’ 아닌 ‘연장’···자본 확충에 무거워진 어깨

등록 2019.09.04 16:25

차재서

  기자

임추위 “행장 임기, 내년 1월까지” “유상증자 등 현안 해결 맡기기로”건전성 지표 악화에 부담 느낀 듯증자 조율, 투자자 영입 등이 숙제

사진=케이뱅크 제공사진=케이뱅크 제공

자금난에 시달리는 케이뱅크가 결국 심성훈 행장 체제를 4개월 더 이어가기로 했다. 자본금 확충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은 현 시점에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하는 것은 부담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심성훈 행장으로서는 명확한 과제를 짊어지게 된 셈이라 그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질 전망이다.

4일 케이뱅크는 이날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가 회의를 열고 은행장을 포함한 사내이사 3명과 사외이사 2명 등 후보를 확정하며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심성훈 행장과 정운기 부행장은 오는 2020년 1월1일까지 임기를 수행하게 됐다. 케이뱅크는 이달 23일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관련 안건을 표결에 붙인다.

당초 심성훈 행장의 임기는 오는 23일까지였다. 이에 임추위도 지난달 7일 첫 회의를 연 뒤 1차 후보자 선정과 심사작업 등을 진행해왔다.

하지만 자본 확충 난항으로 정상적인 영업이 어려운 케이뱅크를 다른 인물에게 맡기긴 어렵다는 임추위 내부 공감대에 심성훈 행장에게 추가로 임기를 부여하게 됐다는 후문이다. 게다가 은행 실적이 부진한 상황인 만큼 그를 연임시키기도 부담스러웠을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케이뱅크의 자본금은 5051억원 수준이다. 지난달 276억원 규모의 브리지 증자를 실시했으나 영업을 정상화시키기엔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건전성 지표인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총자본비율 역시 6월말 기준 10.62%를 기록해 국내 19개 은행 중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때문에 ‘직장인K 마이너스통장’과 ‘직장인K 신용대출’ 등의 판매도 여전히 멈춰있는 상태이며 그 여파로 올 상반기엔 409억10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여기엔 핵심 주주인 KT의 책임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우정사업본부 등에 통신회선을 공급하는 입찰 과정에서 담합한 혐의로 검찰조사까지 받게 되면서 연초 케이뱅크가 계획한 5900억원대 유상증자안이 차질을 빚었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KT와 우리은행, NH투자증권 등 케이뱅크 주요 주주는 아직까지 후속 증자에 대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앞서 금융주력자인 우리은행과 DGB금융을 앞세워 최대 3000억원을 수혈하는 시나리오도 구상했으나 DGB금융은 끝내 불참으로 가닥을 잡고 우리은행도 확답을 미루고 있어 윤곽이 잡히지 않는 실정이다.

따라서 심성훈 행장은 남은 임기 중 ‘자본금 확충’ 작업에 신경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주주 중심의 증자를 조율하는 것은 물론 과거에 약속한대로 유력한 신규 투자자를 물색해 영입하는 것 또한 그의 과제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임추위가 안정적 경영 지속과 혁신성장이라는 두 가지 측면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후보자와 임기를 확정했다”면서 “유상증자의 성공적인 마무리 등 주요 현안 과제를 보다 안정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행장과 부행장의 임기를 한시적으로 연장하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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