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3월 29일 금요일

  • 서울 5℃

  • 인천 7℃

  • 백령 5℃

  • 춘천 6℃

  • 강릉 8℃

  • 청주 7℃

  • 수원 6℃

  • 안동 5℃

  • 울릉도 12℃

  • 독도 12℃

  • 대전 7℃

  • 전주 7℃

  • 광주 8℃

  • 목포 9℃

  • 여수 9℃

  • 대구 7℃

  • 울산 10℃

  • 창원 8℃

  • 부산 11℃

  • 제주 11℃

황창규 KT 회장 ‘본립도생’ 강조···“혁신기술로 유선 인프라 개선”(종합)

황창규 KT 회장 ‘본립도생’ 강조···“혁신기술로 유선 인프라 개선”(종합)

등록 2019.09.04 14:05

이어진

  기자

KT, 빅데이터 기반 외부 통신시설 관리 ‘아타카마’ 공개통신 인프라 데이터베이스 통합, AI도 접목 생산성 높여원격으로 통신구 화재 감지···로봇으로 화재 진화도 가능통신주 기울임 감지도 원격에서, 맨홀 침수 로봇이 해결황 회장 “아현화재 유선가치 깨달아···기본에 충실하겠다”

사진=KT 제공.사진=KT 제공.

KT가 유선 통신 인프라 혁신 기술을 대거 공개했다. 통신구 시설 내에 이상 고온 등을 미리 감지하고 화재 발생 시 로봇 등을 통해 즉각적인 진화를 할 수 있는 시스템 및 기술들이다. 통신구, 통신주, 맨홀 등 유선 통신 인프라와 관련된 데이터베이스를 모두 통합, 인공지능을 접목해 문제 혹은 위험 등을 찾아낼 수 있는 통합 시스템도 선보였다.

황창규 KT 회장은 지난해 11월 발생한 아현지사 화재가 유선 인프라의 가치를 깨닫게 한 계기가 됐다면서 해당 기술들을 통해 유선 인프라를 완벽히 개선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KT는 4일 대전 유성구 소재 OSP 이노베이션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빅데이터 기반 유선 통신 관리 시스템 ‘아타카마’와 통신구, 통신주, 맨홀 등 외부 통신시설(Out Side Plant)에 문제가 발생할 시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다양한 기술들을 대거 공개했다.

이날 행사가 진행된 OSP 이노베이션센터는 이날 처음 언론에 공개된 곳으로 지난 7월 오픈됐다. OSP(Out Sid Plant)는 외부 통신시설의 약자로 통신구, 전신주, 맨홀 등의 외부 통신 인프라를 일컫는다.

◇유선 인프라 관리 기술 대거 공개 = 우선 KT는 통신 인프라 설계부터 관제까지 모든 과정을 하나의 시스템에서 통합 관리할 수 있는 OSP 관리시스템 ‘아타카마’를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아타카마는 KT가 보유한 설계와 운용, 관제 및 장애복구 분야 노하우와 데이터를 통합해 완성했다. 개발기간만 2년이 넘었다.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 사장은 “기존에는 7개 이상의 OSP 관리 시스템이 있었다. 분산화되다 보니 데이터베이스 등에서 오류가 나기도 했다”면서 "아타카마로 모든 데이터베이스를 통합, 일원화해 관리할 수 있다. 기존 시스템은 용량 부족 현상도 발생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아타카마 데이터베이스는 클라우드에 올려놔 이를 해결했다”고 밝혔다.

KT는 아타카마에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고도 설명했다. KT에 따르면 기존 수동설계에 약 100분이 걸리던 광케이블망 설계작업은 약 5분으로 단축돼 20배 생산성 향상이 가능해졌다. 기존 약 50분이 걸리던 선로 개통 프로세스도 약 10분으로 5배 가량 단축됐다.

오성목 사장은 “통신선로 전문가들이 현장에 출동하는 여러 작업들이 있었는데 이를 모두 아타카마에 인공지능을 통해 할 수 있게 할 것”이라며 “현재 일부 기능을 적용됐고 나머지는 개발 중이다. 9월 중순부터 본격적인 가동에 돌입하면 관리적 측면에서 많은 부분들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KT는 이날 행사에서 화재감시 기술과 진화 로봇, 맨홀 침수 감지 기술 및 대응 자율주행 로봇, 전신주 기울임 감지 기술 등 유선 인프라 문제 발생 시 대응이 가능한 기술들을 대거 공개했다.

KT가 개발한 화재감지 기술 CTTRS는 통신구 안 온도 등을 측정할 수 있는 케이블을 통해 온도 이상변화를 감지할 수 있는 기술이다. 통신구에는 레일형, 지상형 진화 로봇을 통해 화재 발생 시 이를 즉각적으로 진화할 수도 있다.

오성목 사장은 “현재 KT가 보유한 통신구는 230여개다. 많은 케이블들이 지나가고 있다. 사람이 들어가기 어려운 통신구들이 많은데 이들 기술을 활용하면 보다 효율적으로 (문제에)대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맨홀 침수탐지 기술 및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자율주행 로봇도 공개했다. 맨홀 위에 자율주행 차량이 지나갈 시 발생하는 진동을 광케이블을 통해 감지, 침수된 케이블의 파형을 통해 침수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형태의 기술이다. 침수 시 자율주행 로봇 내에 탑재된 ‘빙수’ 로봇을 통해 유해가스 여부를 확인하고 물을 빼낼 수도 있다.

오성목 사장은 “맨홀은 전국 79만기가 있는데 침수, 유해가스 등등을 관리해야 한다. 일일히 열어봐야 알 수 있는 상황이어서 시설관리가 상당히 어렵다”면서 “해당 기술과 로봇을 활용하면 맨홀 침수 여부를 확인하고 이에 대한 조치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통신주 기울임 등을 원격에서 확인할 수 있는 기술도 공개했다.

전신주가 기울어질 시 안정성 등을 위해 보수가 필요하다. 전신주의 경우 산골 오지에도 설치된 경우가 많은데 일일이 인력이 투입돼 직접 확인하기 어렵다. KT가 선보인 통신주 기울임 감지 기술은 케이블의 장력을 확인해 원격에서 이를 감지할 수 있는 형태의 기술이다. 문제 발생 시 자율주행 드론을 출동시켜 실제 상황을 확인하고 인력을 투입할 수도 있다.

황창규 KT 회장. 사진=이어진 기자.황창규 KT 회장. 사진=이어진 기자.

◇황창규 회장 “본립도생 마음가짐···유선 인프라 혁신할 것” = KT가 OSP 관리 시스템 아카타마와 관제 기술을 대거 공개한 것은 아현지사 화재에 따른 유선 인프라 개선의 일환이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황창규 KT 회장은 지난해 11월 발생한 아현지사 화재로 인해 유선 인프라의 중요성을 깨닫게 됐다고 언급했다.

황창규 회장은 “방대한 케이블과 설치된 통신선로는 유선전화에서 5G를 아우르는 모든 서비스의 근간이자 KT의 핵심이다. 그런데 잠깐의 방심과 자만으로 아현화재라는 큰 상처를 나았다”면서 “다시한번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아현화재는 KT 경쟁력의 근간인 유선 인프라 가치를 깊이 깨닫는 계기가 됐다. 아픈 과오를 씻고 같은 실수 범하지 않기 위해 모든 역량과 기술력을 결집해 네트워크 인프라 혁신 R&D에 매진해왔다”고 덧붙였다.

황창규 회장은 근본이 확립되면 도가 자연스럽게 생성된다는 뜻의 사자성어 ‘본립도생’을 언급했다. KT의 업의 본질인 유선 인프라에 혁신 기술들을 접목해 기본기를 탄탄히 갖추면 5G 등 신규 성장 사업에서 도 자연스럽게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황창규 KT 회장은 “글로벌 통신사가 하루가 멀다하고 새로운 5G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지만 KT는 더 큰 미래를 위해 기본을 다진다는 본립도생의 마음가짐으로 유무선 네트워크의 근간을 강화하고자 한다”면서 “지난 수개월 간 상당기간을 불시에 전국 네트워크 현장을 찾아 시설 운용 상태를 눈으로 확인하고 점검했다. 혁신기술과 전국 임직원 의지를 더해 네트워크 운용품질을 완벽하게 개선하고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KT는 견고한 기본을 디딤돌로 삼아 5G로 무한한 가치를 창출하고 대한민국 혁신을 주도하겠다”면서 “오늘 보여준 기술들이 100% 완벽하다 말하긴 어렵지만 완벽에 가까워질 수 있도록 고민하고 노력할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뉴스웨이 이어진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