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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길홍 기자
등록 :
2019-08-30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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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대형 M&A 언제쯤…“글로벌 경쟁 도태 우려”

이재용 부회장 구속 뒤 멈춰선 M&A
마그네티마렐리·NXP 등 인수설 그쳐
삼성내부 위기감 알려진 것보다 심각
비메모리 세계 1위 위해 반드시 필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대법원 파기환송으로 재판을 다시 받게 됐다. 삼성이 멈춰있던 대형 인수합병(M&A)을 재계하는 작업도 더 늦춰질 전망이다.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지난 29일 이 부회장에게 징역 2년6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한 2심 판결을 파기하고 사건을 서울고등법원으로 돌려보냈다. 이에 따라 이 부회장에 대한 재판이 조만간 다시 시작될 전망이다.

이 부회장은 재판이 다시 시작되면 정상적인 경영활동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최근 현장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던 상황이어서 이번 대법원 판결이 삼성의 경영불확실성을 가중시켰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대법원 선고 직후 공식입장문을 내고 “최근 수년간, 대내외 환경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어 왔으며, 미래산업을 선도하기 위한 준비에도 집중할 수 없었던 게 사실”이라고 호소했다.

삼성이 국정농단 사건이 시작된 이후 공식입장을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지속됐던 경영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공식입장을 발표하고 도움을 호소하는 상황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삼성 내부에서 느끼는 위기감은 바깥에 알려진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의 주력 사업인 반도체, TV, 스마트폰 등도 경쟁 국가의 견제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자칫 글로벌 경쟁에서 뒤쳐질 수 있다. 세계 휴대폰 시장을 장악했던 노키아가 스마트폰 등장으로 한 순간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듯이 삼성도 언제든 도태될 수 있다고 우려가 나온다.

특히 삼성전자의 신성장동력으로 꼽히는 시스템반도체, 바이오 등 사업 분야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대형 M&A의 뒷받침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시도조차 못하고 있다.

삼성은 지난 2016년 80억달러를 투자해 하만을 인수한 이후로 대형 M&A가 전무한 상황이다. 80억달러는 국내 기업이 M&A에 사용한 역대 최대 금액이다. 하만 인수 이후 이탈리아 전장 업체 마그네티마렐리 인수를 추진하기도 했지만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되면서 M&A 작업이 중단된 바 있다.

이 부회장이 지난해 2월 2심 판결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나면서 삼성의 M&A 활동이 다시 시작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왔지만 좀처럼 재개되지 않았다. 대법원 판결이 나오지 않는 불확실한 상황이 M&A 재개를 주저하게 만든 원인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차량용 반도체 시장 세계 1위 기업인 네덜란드의 NXP 인수설에 휩싸이기도 했으나 무산된 바 있다. 마그네티마렐리 인수 작업 역시 사실상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법원 판결만 기다리고 있는 던 삼성은 2심 판결 이후 1년7개월 만에 나온 결과로 오히려 경영 위기가 가중됐다. 이에 따라 삼성의 대형 M&A도 파기환송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이 2030년까지 세계 1위를 목표로 했던 시스템반도체 사업도 어려움이 예상된다.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 단숨에 선도권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M&A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지적이지만 현재로써는 인수 작업 추진도 조심스러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재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미래 준비 작업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한국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전날 발표한 입장문에서 “우리 산업의 산업경쟁력을 고도화해 나가기 위해서는 삼성그룹이 비메모리·바이오 등 차세대 미래사업에서 선도적 역할을 수행해 주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도 “글로벌 무한경쟁 시대에 삼성의 경영활동 위축은 개별기업을 넘어 한국경제에 악영향을 더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강길홍 기자 sli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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