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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대법 판결 D-1, ‘혹시 자리비울수도’···판결 앞두고 광폭행보

이재용 대법 판결 D-1, ‘혹시 자리비울수도’···판결 앞두고 광폭행보

등록 2019.08.28 11:28

강길홍

  기자

국정농단 대법원 선고 29일 예정이 부회장은 연일 현장방문 나서대법 선고 앞두고 만일사태 대비총수 역할 본격화 책임경영 의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 가운데)이 26일 충남 아산에 위치한 삼성디스플레이 사업장에서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 가운데)이 26일 충남 아산에 위치한 삼성디스플레이 사업장에서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대법원 선고를 코앞에 두고 연이어 계열사 현장경영에 나서 주목을 받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 일본 수출규제 등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긴급대책 준비를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전자,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전자계열사 현장점검을 이어오고 있는 가운데 지난 8일 금융계열사 최고경영자(CEO)와도 회동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저녁 식사를 겸한 자리에는 현성철 삼성생명 사장, 최영무 삼성화재 사장, 장석훈 삼성증권 사장,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 전영묵 삼성자산운용 사장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최근 저금리 기조와 시장 포화로 실적이 떨어지고 있는 금융계열사의 업황을 보고받고 성장전략 등을 논의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전자계열사 경영에 집중하는 이 부회장이 금융계열사 사장단을 단체로 만난 것은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진다.

이에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 6월부터 현장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그룹 전반으로 위기감이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시작된 것이어서 책임경영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이 부회장은 반도체 위기감이 고조되던 지난 6월1일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에서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 사장단을 소집해 글로벌 경영환경 변화에 따른 대책을 논의하는 한편 시스템반도체 투자 계획을 승인했다.

같은달 14일에는 IM(IT·모바일)부문 사장단과 경영전략 점검 회의를 진행했다. 특히 5G 이후의 6G 이동통신과 인공지능(AI) 서비스 준비 상황 등을 중점적으로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17일에는 삼성전기 수원사업장을 방문해 주력사업인 MLCC(적층세라믹커패시터) 사업 현황을 점검하는 한편 최근 수요가 부진한 IT 중심의 사업포트폴리오를 전장용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24일에는 서울 상일동 삼성물산 본사를 찾아 사장단 회의를 하고 구내식당에서 임직원과 점심을 함께했다. 삼성물산은 삼성그룹의 지주회사격으로 이 부회장이 최대주주다. 이 부회장이 삼성물산을 찾은 것은 총수로서의 역할을 본격화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7월 들어서는 일본 정부의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 움직임이 본격화되면서 이 부회장의 행보가 더욱 바빠졌다. 반도체 소재 재고확보를 위해 일본 출장길에 오른 이 부회장은 엿새 동안 머물다 12일 귀국한 뒤 이튿날 긴급 사장단 회의를 소집했다.

DS부문 경영진이 참석한 긴급 회의에서 이 부회장은 출장 결과를 공유하는 한편 일본 수출규제 장기화에 대비한 ‘컨틴전시 플랜’ 마련을 지시했다. 이후 이 부회장은 CE(소비자가전)·IM부문 경영진에게 일본 수출 규제 영향이 세트 부문으로 확대될 가능성에 대비하라고 주문했다.

이달 들어서는 지난 5일 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디스플레이 등 주요 계열사 사장단을 모두 소집해 비상경영회의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 부회장은 “긴장은 하되 두려워 말고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자”며 경영진을 독려했다. 전자계열사 사장단과의 만남 이후에는 금융계열사 사장단과도 회동을 진행하며 총수로서의 역할을 강화한 것이다.

이밖에도 이 부회장은 이달 들어서 주요 사업장을 직접 방문하며 현장경영에 박차를 가했다. 지난 6일 삼성전자 충남 온양사업장, 천안사업장, 9일 경기도 평택사업장, 20일 광주사업장에 이어 26일 삼성디스플레이 충남 아산사업장을 찾았다.

대법원 선고를 코앞에 둔 상황에서 이어지는 이 부회장의 현장경영 광폭행보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주력 사업의 경영전략을 직접 점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책임경영 의지에 대한 무언의 메시지라는 시각도 나온다. 삼성 측은 선고 결과를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이와 관련해 최대한 말을 아끼며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한편 대법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 이재용 부회장 등과 관련된 ‘국정농단’ 사건에 대한 최종선고를 오는 29일 오후 2시에 내린다. 대법원이 2심 재판부에서 엇갈린 ‘말 사용료’를 어떻게 판단하느냐에 따라 이 부회장의 운명이 달라질 전망이다.

이 부회장에 대한 2심 집행유예 판결이 확정될 경우 삼성은 경영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대형 인수합병(M&A) 등 활발한 경영활동을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대의 결과가 나오면 이 부회장은 재판을 다시 받아야 하기 때문에 삼성의 불활실성이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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