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비건 “北과 실무협상 재개 준비 완료···러 대사 안갈 것”

등록 2019.08.21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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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사진=연합뉴스 제공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북한과의 협상 재개 가능성을 시사했다.

2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비건 대표는 이날 서울 외교부청사에서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가진 뒤 취재진과 만나 “북한의 카운터파트(대화 상대방)로부터 소식을 듣는대로 실무협상을 재개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어 “대사직을 맡기 위해 현재 직을 그만둘 것이라는 소문을 해명하고 싶다”면서 “러시아에서의 외교업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며 북한과 관련해 진전을 만드는데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도훈 본부장은 “비건 대표와 생산적이고 좋은 대화를 나눴다”면서 실무협상 재개를 위해 노력하는 중요한 시점에 그가 시의적절하게 방한했다고 전했다.

이 본부장은 “지금 대화국면은 남북미 지도자의 결단과 의지에 따라서 만들어진 것”이라며 “한미가 아주 긴밀하게 협력해 대화의 전기가 계속될 수 있도록 노력하길 바라겠다”고 덧붙였다.

비건 대표는 북한이 강하게 반발해 온 한미연합훈련이 종료된 전날 일본을 거쳐 한국을 찾았다. 이에 방한 기간 판문점 등에서 북측과 접촉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다만 현재로서는 비건 대표와 북측의 접촉 계획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미 실무협상 재개 시점도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북미 정상이 지난 6월30일 판문점에서 만나 2∼3주내 실무협상을 재개하기로 했지만 북한이 한미연합훈련에 반발하면서 협상이 지연되는 양상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트위터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한미연합훈련이 끝나자마자 협상을 재개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친서를 보내왔다고 공개한 바 있다.

비건 대표는 이날 오후 4시 정부서울청사에서 김연철 통일부 장관을 예방하고 한반도 정세와 남북관계 현안 등을 논의한다. 22일엔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제2차장을 만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