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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고자질...삼성전자 美 관세부과 가능성은?

[뉴스분석]애플의 고자질...삼성전자 美 관세부과 가능성은?

등록 2019.08.21 14:51

최홍기

  기자

관세 부과땐 가격 경쟁력 등 파장 가늠 어려워“삼성전자 관세 부과보다 애플 개선방안 무게”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간 면담에서 애플·삼성전자의 휴대전화 관련 관세불균등 문제가 거론되면서 업계의 해석이 분분하다. 미국의 보호무역기조 속 삼성전자를 대상으로 불똥이 튈 것이라는 우려와 애플에 관세부과에 상응하는 혜택을 정책적으로 마련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현지시간) “팀 쿡 CEO가 ‘삼성은 관세를 내지 않고 있다’고 강력히 주장해 이에 대해 생각해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산 휴대전화 등에 대한 관세부과 계획으로 인해 중국서 생산하는 애플이 삼성과의 경쟁에서 힘들어진다는 호소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정책적 배려를 고려해 보겠다는 것.

삼성전자는 국내를 비롯해 베트남, 인도, 인도네시아, 중국, 브라질 등 6개국에서 휴대전화를 생산하고 있다.

삼성전자에서 미국으로 수출하는 물량은 대부분 베트남과 인도에서 생산된다. 이는 세계무역기구(WTO) 정보기술협정(ITA)에 따라 기본적으로 무관세다. WTO ITA는 컴퓨터, 휴대전화, 반도체 등 IT 관련 품목에 대한 무관세를 골자로 한다.

애플 역시 WTO의 정보기술협정에 따라 똑같이 무관세가 적용되지만 트럼프 정부가 오는 9월부터 3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키로 결정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중국에서 대부분의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애플이 미국에서 10%의 관세를 부담하게 된 것. 비록 관세부과를 오는 12월15일까지 연기하기로 했지만, 일부제품에 한정됐고 이후부터는 똑같이 관세가 부과된다. 애플은 아이폰 생산물량의 대부분을 중국 협력업체인 폭스콘에 맡겨 중국에서 조립 생산하고 있다.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삼성전자 제품에 똑같이 관세를 부과할 경우 미칠 영향은 가늠할 수 없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그동안 미중 무역갈등으로 인한 반사이익을 점쳤던 상황과는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다.

애플은 물론 삼성전자 휴대전화에 10%의 관세를 부과할 경우 갤럭시노트10의 가격은 단순계산으로 종전 949달러에서 1044달러가 되는데 애플 아이폰XS(1099달러)와 경쟁이 더 치열해지게 된다. 다음달로 출시가 예정된 갤럭시폴드와 아이폰11(Xi)등도 마찬가지다.

이 경우 시장조사기관별로 차이는 있지만 북미 스마트폰 시장서 1,2위를 다투고 있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격차도 훨씬 유동적으로 바뀔 수 있다. 더 나아가 미국이 중국과 함께 스마트폰 최대시장이란 점을 근거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1위인 삼성전자의 아성도 흔들릴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 해석은 분분하다. 일단 우선적으로 삼성전자에 관세를 부과하는 것보다 애플의 현상황을 개선시키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는 전망이 다소 우세하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애플이 중장기적으로 생산기지를 다른국가로 옮길 가능성이 높다”면서 “일단 관세 문제를 제기하며 시간을 벌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병기 한국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애플과 관련된 IT 제품을 아예 관세 부과에서 제외하는 것을 고려 중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으로는 그간 애플의 호소에 귀기울이지 않았던 트럼프 대통령이 자국기업의 배려차원에서 나온 ‘쇼맨십’에 그칠 수 있다는 해석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이 삼성전자를 상대로 또다시 미국에 대한 투자를 종용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삼성전자가 미국에 공장을 지을 것이라는 일부 보도를 보고 ‘땡큐 삼성’이라는 트윗을 하고, 지난 6월 방한 기간 대미 투자를 촉구한 것과 비슷한 맥락이지 않겠냐는 것.

삼성전자 관계자는 “구체적인 얘기가 나온 게 없으므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최홍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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