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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 잇단 하향…“2%도 위태”

글로벌 신용평가사 1%대 하향 전망
美 경기침체 땐 우리 경제도 악영향
일본 수출규제 등 대외 불확실성 ↑

사진=연합뉴스 제공

국내외 경제 연구 기관들이 우리 경제 성장률을 잇따라 1% 대로 낮춰 전망하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과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일본 수출규제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진 탓이다.

8일 블룸버그가 집계한 국내외 42개 기관의 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국내외 42개 기관의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 평균은 이번 달 기준 2.0%로 7월(2.1%)보다 0.1%포인트(P) 떨어졌다. 이는 정부가 지난달 예상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2.4~2.5%)보다 크게 낮은 수치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15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2%에서 1.9%로 하향 조정했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최근 2.4%에서 2.0%로 0.4%포인트 낮췄다. 42개 기관 중 올해 한국경제 성장률이 2%에 못 미칠 것으로 전망하는 곳은 ING그룹(1.4%), IHS마킷(1.7%), 노무라증권(1.8%), 씨티그룹(1.8%), 모건스탠리(1.8%), BoA메릴린치(1.9%), JP모건체이스(1.9%) 등 11곳으로 늘어났다.

미국의 침체가 한국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이 불가피한 상황 속에서 우리 경제 성장률 전망치도 빠르게 하향 조정되고 있다.18일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발표한 미국 경기순환 지표 분석 보고서를 보면 미국 경제가 향후 12개월 동안 경기침체에 빠질 가능성은 30~35%로 상승했다. 전분기 25~30%에서 한 단계 올라갔다.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의 수출규제 등 글로벌 악재와 주요국의 실물경제 여건도 악화하고 있어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제조업과 무역에 대한 우리 경제의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매우 높기 때문에 주요 기관들은 저조한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 경제의 무역 의존도는 68.8% 수준이다.

골드만삭스는 한국뿐 아니라 싱가포르(1.1%→0.4%)와 대만(2.4%→2.3%), 홍콩(1.5%→0.2%)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도 모두 하향 수정했다. 보고서는 “4개국은 세계화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급속한 경제 발전으로 큰 이익을 봤다”면서 “그러나 그들을 도왔던 특징들이 오히려 최근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에 더욱 취약하게 되는 원인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올 7월 한국은행은 성장률 전망치를 4월에 예상했던 2.5%보다 0.3%P 내린 2.2%로 제시했으며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보고서에서 국내 경제 전문가 22명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성장률 평균은 올해가 2.0%, 내년은 2.2%로 나왔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무역 분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일본의 경제 보복까지 겹친 우리 경제가 장기적인 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비해 실물과 금융 전반에 걸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한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이미 우리한테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2% 성장을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생길 정도로 경제성장률이 상당히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추가적으로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악화됐고 여기에 일본의 갈등이 추가된 상황이기 때문에 실제로 우리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당히 높아져 있다”고 말했다.

홍준표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올해 경제성장률이 2%대 초반에서 1%대로 갈 수도 있는 상황”이라며 “추가경정예산을 빨리 집행하고 건설투자 확대방안, 주택건축 규제 완화방안 등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주혜린 기자 joojoos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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