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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진영의 도 넘은 ‘한일갈등 마케팅’···여론 뭇매 맞기도

진보진영의 도 넘은 ‘한일갈등 마케팅’···여론 뭇매 맞기도

등록 2019.08.07 14:53

임대현

  기자

민주당 소속 중구청장의 ‘노 재팬’ 배너···시민 비판 이어져일본 관광객 주를 이루는 중구 명동에 부정적 영향 줄수도전봉주 전 의원, ‘코피나’ 티셔츠 판매···“한일갈등 희화화”시민들의 자발적인 불매운동에 정치적 움직임···역풍 우려도

서울 중구 No Japan 배너기 철거. 사진=연합뉴스 제공서울 중구 No Japan 배너기 철거. 사진=연합뉴스 제공

일본의 경제보복에 대응하는 정치인들의 행동이 점차 격해지고 있다. 특히, 진보진영 정치인들의 행동이 최근 도마위에 올랐다. ‘노 재팬’ 배너 깃발을 길거리에 설치한 서울 중구청장이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고, 전봉주 전 의원은 ‘코피나’ 티셔츠를 판매하면서 비판을 받기도 했다.

지난 6일 서울 중구청이 명동, 을지로, 광화문 등 서울 도심에 태극기와 함께 ‘노 재팬(No Japan)’ 깃발 1000여개를 설치했다. 시민들은 도를 넘은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서양호 중구청장은 비판이 거세지자 깃발 게양 시작 5시간여만에 “시민들의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깃발을 철거했다.

중구의 명동 등은 일본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이다. 한국에선 일본 관광을 하지 말자고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지만, 한국을 찾는 일본 관광객을 막을 필요는 없는 것이다. 특히, 시민들은 이런 시국이 한국을 찾는 일본인은 ‘친한파’라며 오히려 반겨야할 상황이라고 보고 있다.

정치권에서도 이러한 비판이 이어졌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일본 관광객들 많이 오는 명동 상가에 ‘No Japan’ 깃발을 내걸면 당연히 일본 관광객 줄어들고 그 불똥은 명동 상인들에게 튈 것이다”라며 “민주당은 명동 상인들 죽이려는 중구청장을 징계하라”고 지적했다.

앞서 서양호 구청장은 페이스북에 “이런 판국에 캠페인과 운동에 정치인과 지방정부는 빠져야 하고 순수한 민간만 필요하다는 주장에 동의하기 어렵다”라며 “지금은 모든 국민이 하나의 목소리를 내서 대통령과 정부가 향후에 있을 협상과 외교에서 쓸 수 있는 카드를 여러 장 만드는 것이 필요한 시기”라고 글을 남겼다가 삭제했다.

전봉주 전 국회의원이 판매하는 코피나 티셔츠. 사진=전봉주 페이스북 캡처전봉주 전 국회의원이 판매하는 코피나 티셔츠. 사진=전봉주 페이스북 캡처

정봉주 전 국회의원은 ‘일본가면 코피나(KOPINA)’ 티셔츠를 판매해 비판을 받았다. 티셔츠가 한일 경제갈등을 희화화했다는 것이다. 정 전 의원은 지난해 민주당에 복당해 선거에 나서려다가 성추행 의혹으로 무산됐던 적이 있다.

정 전 의원은 이달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 소속 전직 의원들과 함께 이 티셔츠를 입고 찍은 사진을 올렸다. 그러면서 “2020년 올림픽도 참가하면 방사능 세슘 오염 때문에 코피나(KOPINA)고 암 걸린다는 것을 널리 알리겠다”라고 적기도 했다.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문제가 된 일본의 방사능 이슈를 엮은 셈이다.

일각의 비판에도 정 전 의원은 “다른 사람들의 일에 감놔라 배놔라 하지 마시고 너 잘했다 나 잘했다 할 시간에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자신의 역할을 하면 되는 것이다”라며 티셔츠 판매를 지속할 것을 강조했다.

정치권은 한일갈등을 정략적으로 이용해선 안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의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에서 ‘한일 갈등 대응, 총선에 긍정적’이라는 보고서가 나온 이후 여권 내에서도 역풍을 우려하고 있다.

뉴스웨이 임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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