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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여임기 1개월’ 심성훈, 케이뱅크 대규모 증자 이끌어낼까

‘잔여임기 1개월’ 심성훈, 케이뱅크 대규모 증자 이끌어낼까

등록 2019.08.06 07:51

차재서

  기자

이달 대규모 증자 가능성 ‘솔솔’ 우리은행·DGB금융 참여가 관건 차기 행장 인선 ‘임추위’도 가동 증자 성패가 現행장 연임 판가름

사진=케이뱅크 제공사진=케이뱅크 제공

케이뱅크가 대규모 자본 확충을 위한 막바지 협의에 돌입한 것으로 감지됐다. 무엇보다 임기를 1개월여 남겨둔 심성훈 행장에겐 이번 증자가 연임 여부를 판가름할 중요한 작업이 될 전망이라 향방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 주요 주주는 유상증자 방안을 놓고 세부 사항을 조율 중이다. 시나리오별로 각 주주사의 투자 규모를 조정하는 수준까지 논의가 진전된 것으로 파악돼 이달 중 증자 소식을 알릴 것이란 관측도 흘러나온다.

현재 케이뱅크 주주가 검토 중인 증자 방안은 금융주력자인 우리은행과 DGB금융그룹의 참여를 골자로 한다. KT가 담합 혐의에 휘말려 당분간 최대주주에 오르기 어려워진데다 신규 투자자 영입도 불투명한 만큼 기존 주주를 중심으로 해결책을 모색하자는 취지다.

구체적인 내용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일각에선 우리은행과 DGB금융 측이 증자를 주도해 일정 규모의 지분을 확보하면 다른 주주가 나머지를 채우는 방식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2대 주주인 우리은행(지분율 13.79%)이 1000억원을 책임져 최대주주에 오르거나 DGB금융이 자회사인 대구은행 또는 DGB캐피탈을 앞세워 증자에 참여하는 시나리오다.

DGB금융의 경우 이미 DGB캐피탈을 통해 케이뱅크 지분 약 3.2%를 보유 중이어서 이들의 지분을 10% 미만으로 늘리는 방안과 대구은행이 15%까지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이 동시에 점쳐지고 있다.

실현될지는 미지수지만 자본 확충에 성공하면 일단 케이뱅크의 경영 여건은 한층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 은행은 지난달 276억원 규모의 증자로 자본금을 5051억원까지 늘렸으나 이는 경영을 정상화시키기엔 턱없이 부족한 수치다. 건전성 지표인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총자본비율이 권고치(13%) 아래인 12.48%(1분기 기준)로 떨어진 상태라 판매를 중단한 ‘직장인K 대출’ 등을 정상화시키지 못하고 있다.

이에 KT와 우리은행, NH투자증권 등 케이뱅크 주주단도 ‘자본 확충’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속도감 있게 의견을 모으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번 증자는 오는 9월23일인 심성훈 행장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추진된다는 점에서 그 무게감이 남다르다. 증자 성과가 그의 거취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 케이뱅크는 이달 중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가동해 후임 인선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며 심성훈 행장은 여전한 차기 행장 후보다. 지배구조내부규범상 행장의 임기는 3년으로 정해져 있고 2년 이내로 연임 가능하다.

다만 케이뱅크가 원하는 수준의 증자를 이끌어내지 못한다면 심성훈 행장의 연임은 어려울 것이라는 게 업계 안팎의 평이다. 국내 1호 인터넷 전문은행 초대 행장이라는 상징성에도 불구하고 연이은 증자 실패의 책임을 물어 분위기 쇄신을 꾀할 것이란 시선이 상당하다. 이달 중 증자를 결의할 것이란 얘기가 나오는 것도 이 같은 상황과 무관치 않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지금 중요한 것은 차기 행장 선임보다 자본 확충”이라며 “주주단에서 조속한 시일 내 결론을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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