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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 재개발’ 하나금투 중복입찰 실수에 속상한 롯데·HDC

‘부산항 재개발’ 하나금투 중복입찰 실수에 속상한 롯데·HDC

등록 2019.08.05 15:31

서승범

  기자

하나금투 IB 본부 소통 문제로 북항 재개발 중복 참여컨소 입찰 신청 무효···시공권 동원개발·효성중공업 품에

북항 재개발 구역 전경. 사진=부산항망공사 홈페이지 캡처.북항 재개발 구역 전경. 사진=부산항망공사 홈페이지 캡처.

부산항 북항 재개발 사업을 놓친 롯데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이 억울한 마음을 속으로 삭이고 있다. 오랜 기간 공들여 수주를 준비했지만, 하나금융투자의 내부적인 실수로 자격을 박탈당해 수천억원 규모의 사업에 입찰도 못했기 때문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은 각각 부산항만공사가 진행한 부산항(북항) 재개발사업 상업·업무지구 2개 블록(D-2, D-3) 입찰에 시공참여 확약건설사의 지위로 참여했다.

이 사업은 해양특화시설, 복합건물, 관광숙박 및 오피스, 테마형 복합쇼핑몰 등을 짓는 것으로 사업비는 D2블록 약 8400억원, D3블록 약 6500억원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들은 입찰 경쟁을 하지도 못하고 자격이 박탈됐다. 해당 사업 컨소시엄에 참여한 하나금융투자가 D2블록, D3블록 컨소시엄에 모두 참여해 신청이 무효됐기 때문이다.

하나금융투자는 D2블록 IBK투자증권(대표사) 컨소시엄과 D3블록 국민은행(대표사) 컨소시엄에 모두 참여했다.

앞서 부산항만공사는 입찰공고에 “컨소시엄 구성원이 다른 신청자의 컨소시엄에 중복 참여한 경우 중복된 입찰신청 모두를 무효로 한다”고 명시한 바 있다.

결국 D2블록은 나머지 2개 컨소시엄이 붙어 동원개발 컨소시엄이 확보하게 됐고, D3블록은 나머지 7개 입찰 참여사 중 한국투자증권(대표사) 컨소시엄에 참여한 효성중공업이 확보하게 됐다.

입찰 조건이 다 달라 단순비교할 순 없지만, 건설사만 두고 본다면 롯데건설은 동원개발보다 시공능력평가 순위가 29위 높은 건설사이며, HDC현대산업개발도 효성중공업보다 순위가 13위 높다.

참여 건설사 관계자는 “우리도 (중복입찰에)관련이 있다는 듯이 기사가 나오기도 했는데 전혀 관계가 없다. 열심히 준비했다가 갑자기 틀어져 오히려 억울한 입장”이라며 “그렇다고 따지고 보면 (하나금융투자)같은 업계인데 실수에 대해 대응할 방침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하나금융투자가 해당 사업에 중복입찰하게 된 이유는 내부적인 소통 문제로 전해졌다. 하나금융투자 IB부문 6개 본부 중 두 곳이 서로 모르고 동일한 입찰 건을 진행한 것이다.

특정 업체의 입찰을 무효화하기 위해 고의로 중복 입찰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 검찰 수사도 있었지만, 두달여 동안 검찰은 별다른 혐의를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본부에서 동일한 입찰 건에 대해서 서로 모르고 진행한 케이스”라며 “우리도 준비를 열심히 했는데 아쉽게 생각하고 있다. 이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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