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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글로벌 투자 확대···김정태式 혁신 작업 가속화

하나금융, 글로벌 투자 확대···김정태式 혁신 작업 가속화

등록 2019.07.30 16:56

차재서

  기자

하나은행, 베트남 국영은행에 지분투자 대만 이선은행과도 글로벌 IB 협력키로지주는 중국 CIC와 ‘1조 펀드’ 추진 중해외 영업기반 닦고 투자 수익도 기대 김정태 회장의 ‘글로벌 2540’ 순항 중

하나금융그룹.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하나금융그룹.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려는 하나금융그룹의 행보가 한층 거세졌다. 베트남 현지 은행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성사시킨 데 이어 해외의 금융회사와도 연합전선을 구축하며 사업 기반을 다져나가고 있다. 차세대 먹거리 확보를 위한 김정태 회장 주도의 혁신 작업이 차츰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는 평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 주력 계열사인 KEB하나은행은 이달 베트남 국영 상업은행인 BIVD(베트남투자개발은행)와 지분 15%를 1조249억원에 인수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BIVD의 전략적 투자자로 합류하는 하나은행은 현지에서의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자 경영에도 참여하게 된다.

총자산이 66조3000억원(2018년말 기준)에 이르는 BIVD는 베트남 중앙은행(SBV)이 지분 95.3%를 들고 있는 국영 상업은행이다. 증권사, 리스사, 보험사, 자산관리회사 등을 보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매년 베트남 경제성장률을 웃도는 양호한 성장세를 유지해 안정적인 투자처로 평가받는다.

이를 계기로 KEB하나은행은 BIVD의 소매금융 사업 확대를 지원하는 한편 디지털 뱅킹 구축, 리스크관리 기법 등과 관련한 조언도 이어나갈 예정이다.

특히 KEB하나은행은 베트남 내 영업 기반이 견고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간에는 하노이·호치민 지점을 통해 한국계 기업 위주로 영업을 펼쳐왔다면 앞으로는 BIDV가 보유한 영업망을 활용해 시너지를 낼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또 KEB하나은행은 글로벌 IB 사업을 위해 대만 이선 커머셜(E-Sun Commercial)은행과도 손을 잡았다. 이미 긴밀한 관계를 이어온 항공기금융 분야를 비롯해 인프라·기업·인수·부동산 금융 등까지도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글로벌 IB는 은행 내 전담조직을 꾸릴 정도로 하나금융이 각별히 공을 들여온 분야다. 상반기엔 1억 파운드(약 1472억원) 규모의 런던 템스강 실버타운 터널 건설 등 5건의 해외 인프라 프로젝트파이낸싱(PF)를 주선했고 중국공상은행(ICBC)의 항공기 리스 자산 매각계약 주선권도 따냈다.

이와 별개로 하나금융은 그룹 차원에서 중국투자공사(CIC)와 공동출자펀드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하나금융 등 한국 투자자와 CIC가 각 5000억원을 출자해 총 1조원대 펀드를 꾸리는 게 핵심인데 이를 활용해 화장품이나 바이오 분야의 유망한 한국 기업에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하나금융이 여러 국가를 아우르는 대형 프로젝트에 연이어 손을 뻗는 것은 장기적인 성장기반을 다지기 위함이다. 국내 금융시장에 저성장·저마진 기조가 고착화되는 만큼 해외로 눈을 돌려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하나금융으로서는 각 프로젝트가 본궤도에 오르면 투자 수익을 얻고 해외 시장에서 영업기반도 확보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모험자본 공급을 늘려 혁신창업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이다. 이에 하나금융은 현재 15%에 머물러 있는 해외 사업 비중을 2025년엔 40%로 늘리겠다는 ‘글로벌 2540’ 비전을 수립한 뒤 이를 실행에 옮기고 있다.

이와 관련 지성규 KEB하나은행장은 하나금융의 ‘2018 지속가능경영 보고서’에서 “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글로벌 부문의 전략적 지향점을 외형기준에서 이익기준으로 변경했다”면서 “국내에 편중되지 않은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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