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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글로벌 공략···정의선표 밑그림 나왔다

현대차그룹 글로벌 공략···정의선표 밑그림 나왔다

등록 2019.07.29 16:13

김정훈

  기자

정 수석부회장, 마북연구소 회의서 친환경차 청사진 모색인도 3년내 100만대 생산 ‘미국·유럽·인도’ 3대 시장으로 인도네시아 신공장 연내 가시화···중국은 전기차 전진 기지

현대·기아차의 지난해 지역별 판매 현황. 인도 판매는 내수와 수출이 포함된 수치다. 상반기 중국은 판매가 부진했으며 한국, 미국 등은 완성차 판매가 증가했다.현대·기아차의 지난해 지역별 판매 현황. 인도 판매는 내수와 수출이 포함된 수치다. 상반기 중국은 판매가 부진했으며 한국, 미국 등은 완성차 판매가 증가했다.

올 상반기 판매 하락 속 실적 반등에 성공한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이 해외 각 지역별 재정비에 나섰다.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는 중국은 생산 효율화를 추진하고, 인도와 유럽 등은 친환경차 판매 확대 방안을 모색 중이다. ‘신성장 카드’로 주목받는 동남아 시장 진출에도 고삐를 죄고 있다.

29일 현대차그룹 등에 따르면 정 수석부회장은 이달 중순 현대·기아차 권역본부장 및 재경담당 임원 소집에 이어 별도로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마북연구소에서 전략 회의를 주재했다. 마북연구소는 현대차가 수소전기차 연구개발(R&D)의 전초기지로 삼고 있는 환경기술연구소로, 시설 투자와 연구 인력을 늘려가고 있는 곳이다.

익명을 요구한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 16일 정의선 부회장이 마북연구소에서 국내외 임원들과 오는 2025년 글로벌 시장 대응을 위한 친환경차 비전을 공유하는 회의를 가졌다”고 밝혔다. 올해 경영 전면에 나선 정 부회장이 전기차 시장 대응 방안 등 친환경차 사업계획은 물론, 자율주행 기반의 미래차 기술력 확보에 각별한 공을 들인다는 게 그룹 관계자의 설명이다.

현대모비스가 3300억원을 들여 울산에 전기차 부품 전용공장을 짓는 사업도 향후 전기차 확대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이 공장은 내년 7월 준공될 예정이다. 현대차는 내년부터 전기차 전용 플랫폼 기반의 신차를 내고, 2025년까지 친환경차를 44개 모델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현대차는 그동안 중국, 미국, 유럽을 3대 축으로 해외 시장 전략을 짜왔다. 하지만 5공장까지 지은 중국의 가동률 저하와 부진으로 지금은 인도와 동남아 시장으로 성장 동력 찾기에 나서고 있다.

특히 인도는 기아차 신공장이 8월부터 가동을 시작하면서 3년 내 100만대 생산체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이 부진한 사이 인도가 미국·유럽과 함께 3대 핵심 시장으로 재편되는 양상이다.

현대차는 인도 첸나이 1·2공장에서 연 70만대 생산체제를 갖췄다. 기아차 인도 아난타푸르 공장은 셀토스 생산을 시작으로 생산 차종을 4개로 늘리고 증산해 내년에 18만대, 2021년에 연 30만대로 공장을 풀가동할 예정이다. 기아차는 연내 인도 160개 도시에 265개의 판매 서비스망을 구축한다.

인도는 점유율 1위 업체 마루티 스즈키가 지난해 186만대 완성차를 현지에서 조립했으며 전체 승용차 판매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2위 현대차와 판매 격차가 크다. 현대차는 인건비가 싼 인도 등에서 전기차 생산 확대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에선 기아차와 함께 ‘저가형’ 전기차 공동 생산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코나 전기차는 7월부터 첸나이공장에서 생산에 들어갔다.

이와 함께 동남아 시장에 생산기지가 없는 현대차는 연내 인도네시아에 전기차 공장 설립을 확정지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6일 정의선 부회장과 면담을 한 인도네시아 현직 장관이 “현대차는 10억달러(약 1조1800억원)를 투자하기를 원하고 있고, 자바섬 서부 카라왕 지역에 토지를 확보했다”며 “오는 11월 서울에서 인도네시아 정부와 공장 설립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인도네시아는 토요타, 혼다 등 일본차 업체들이 소형차 판매 점유율을 독식하고 있는 지역이다. 잠재 수요가 높은 반면 일본차를 빼면 주요 완성차 메이커가 진출하지 않아 현대차는 오랫동안 동남아 시장을 신성장을 위한 전략적 요충지로 검토해왔다.

동남아 진출은 중국 시장이 무너진 현대차의 신흥시장 반격카드로 거론된다. 현대차는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수요가 둔화된 중국에서 당장 해법 찾기가 어렵다고 판단, 공장 효율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안 팔리는 차종 생산은 과감히 줄이고 중국 정부의 친환경차 확대 정책에 보조를 맞춰 전기차 생산을 늘린다는 것이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아반떼를 조립하던 현대차 베이징1공장과 스포티지 등을 만들던 기아차 옌청1공장의 가동을 중단하고 전기차 생산을 위한 설비 보수에 들어갔다. 그런 가운데 충칭 5공장은 내연기관 차종의 생산 규모를 축소하고 일부는 전기차 생산라인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충칭공장은 엔씨노, 라페스타 등 현지 전략형 모델이 생산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공장 효율화 방안의 일환으로 내연기관 차량 생산은 유지하면서 추가로 전기차도 생산하는 쪽으로 가닥은 잡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기아차의 중국 내 생산능력은 연 270만대다. 지난해 116만대를 생산·판매했고, 상반기엔 42만8000대에 그쳤다. 공장 가동률이 급격히 저하돼 고정비 등을 감안하면 수요가 늘고 있는 전기차 생산을 늘리는 방향으로 빠른 전환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자동차업계 한 전문가는 “전기차를 생산해 이익을 남기기 위해선 대량생산으로 가야하고, 현대차는 원가절감이 가능한 시장에서 전기차를 생산할 것”이라며 “폭스바겐이 2025년 전기차 300만대 생산체제를 구축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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