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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윤 기자
등록 :
2019-07-23 18:24

수정 :
2019-07-24 10:28

‘헤지펀드 1위’ 라임자산운용의 민낯

상폐 이슈 코스닥 기업들 상대로 부실 CB거래 논란
증권사끼며 수익률 조정 논란도…금융당국, 조사 나설 듯
바이오빌 등 검찰 고발 잇달아 취하하고 있지만 의혹 여전
원종준 대표, ‘제 2 박현주’ 꿈꾸며 최대 헤지펀드社로 키워

국내 헤지펀드의 강자인 라임자산운용이 코스닥 기업들의 전환사채(CB)를 편법 거래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이 회사에 대한 관심도 쏠리고 있다.

라임자산운용은 주로 상장사 메자닌(전환사채처럼 주식과 채권의 성격을 지닌 자산), 주식 등을 담은 펀드를 통해 수익을 내는 회사인데, 특히 국내 헤지펀드 시장에서 고속 성장을 하자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더군다나 라임자산운용은 설립된 지 7년밖에 되지 않았다.

현재 라임자산운용을 이끄는 원종준 대표는 30대 초반이었던 2012년 라임투자자문을 세워 7년 만에 국내 최대 헤지펀드 운용사로 키운 인물이다. 원 대표는 대학 졸업 이후인 2005년 우리은행에 입사했지만 당시 증권운용부 매니저로 일해왔는데 그때부터 창업을 꿈꿔온 것으로 전해진다. 원 대표는 당시 국내 운용시장을 미래에셋증권(현 미래에셋대우)이 휩쓸고 있는 것을 보면서 창업주인 박현주 회장처럼 국내에서 잘 나가는 운용사를 차려야겠다는 꿈을 꾼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후 2008년 우리은행을 나와 트러스톤자산운용으로 옮기다가, 또 브레인자산운용을 거치며 실력을 키운 다음 서른세 살이던 2012년 라임자산운용을 창업했다.

특히 라임자산운용은 국내 헤지펀드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면서 급성장하게 됐다. 최근 2년 사이 운용 자산을 눈덩이처럼 불렸는데, 2017년 1조원, 2018년 3조원을 잇따라 넘어선 데 이어 올해 6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현재 라임자산운용은 올해 공모펀드 운용사로 전환할 것이라는 계획도 갖고 있고 금융당국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라임자산운용의 공모운용사 전환 신청은 자진 철회할 것으로 보인다. 이유는 라임자산운용이 금투업계에서 단기간에 자리 잡았지만 최근 부실기업에 투자하는 등 민낯들이 속속히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라임자산운용의 수상한 거래는 지난해부터 거슬러 올라간다. 작년 3월 코스닥 게임업체인 파티게임즈가 감사의견 거절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 지 1주일 만에 라임자산운용은 대형 증권사들을 통해 400억원 규모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아이엠지인터내셔널 엘씨인터내셔날 등에 넘겼다. 이들은 각각 자본금 1000만원인 화장품 도매업체로, 거래정지된 파티게임즈 BW를 권면총액 수준에 사갔다.

또 올해 2월에도 라임자산운용은 상장폐지 이슈가 발생한 바이오빌 CB를 장외업체에 넘겼다. 부동산 시행사인 메트로폴리탄 등은 부실이 발생한 250억원 규모 CB를 225억원(할인율 10%)에 매입했다.

이 회사는 한 달 뒤인 3월에도 폴루스바이오팜 CB 110억원어치도 매입했다. 하지만 메트로폴리탄씨앤디가 매입한 70억원어치 CB(25회차)는 한 달도 되지 않아 원금상환 불이행에 따른 기한이익상실(EOD) 사유가 발생했다.

라임자산운용의 한계기업 CB 거래는 이 외에도 또 있었다. 최근에는 한류타임즈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하기 한 달 전인 지난 5월 말에 50억원 규모 CB를 한류AI에 넘기기도 했다.

라임자산운용이 국내 증권사와 사들인 CB만는 현재 수십 개에 이른 것으로 조사된다. 제이씨케미칼, 지투하이소닉, 한류타임즈, 팍스넷, SG, 슈펙스비앤피, 에너전트, 동양네트웍스, 네패스신소재, 디에이테크놀로지, 리드, 블러썸엠앤씨, 폴루스바이오팜, 범양건영 등인데 주로 코스닥 한계기업들이 그 대상이다.

업계에서 지적하는 문제는 라임자산운용이 대형 증권회사를 끼고 펀드에 편입된 CB를 거래하는 식으로 수익률을 관리해 왔다는 것인데, 이른바 ‘신종 CB 파킹거래’를 통한 ‘펀드 수익률 돌려막기’ 아니냐는 논란이다.

이 중 ‘파킹거래’란 채권 펀드매니저들이 보유 한도를 맞추기 위해 소속 운용사가 아니라 다른 증권사 명의로 채권을 매수한 뒤 수수료를 지급하는 편법 행위를 말한다. 여기에 파티게임즈, 바이오빌 등 상장폐지 이슈가 터진 기업 CB는 장외업체에 넘겨 손실을 피하기도 했다는 의혹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금융당국도 이를 문제 삼아 조만간 착수에 나설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달 초에는 라임자산운용이 최근 미공개 정보 이용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기도 했다. 그 대상은 코스닥 상장사 바이오빌, 솔라파크코리아, 지투하이소닉 등 매매와 관련해 지난해 미공개 정보를 이용했다는 제보에 따른 조치다. 뿐만 아니라 이들 기업은 라임자산운용 상대로 고소까지 하면서 의혹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기도 했다.

다만 현재 라임자산운용은 이같은 내용에 대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일단 바이오빌 등이 라임자산운용을 상대로 고소한 것을 두고 사실 관계를 확인한 결과 단순한 오해였다는 입장을 내놨기 때문이다. 실제 바이오빌이 내놓은 고소 취하장에는 “고소 이후 라임 측의 대리인을 만나 실체를 파악하는 과정에서 라임자산운용이나 이종필 부사장이 배임 행위에 가담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됐다”며 “양사가 선의의 관계를 회복하는 계기로 삼고자 본 사건의 고소를 조건없이 취하했다”고 적혀있다.

라임자산운용 관계자는 “솔라파크코리아에 이어 바이오빌까지 고소를 자진 취하하면서 현재 라임자산운용에 대한 고소·고발 건은 모두 없어진 상태”라고 밝혔다.

하지만 지투하이소닉의 미공개 정보 이용 관련 의혹은 여전히 남아있는 문제다. 여기에 그간 공모운용사 전환에 공을 들이고 있었던 라임자산운용로서는 현재 여러 의혹들이 터지면서 난처한 상황에 몰리게 됐다.

김소윤 기자 yoon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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