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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훈 기자
등록 :
2019-07-18 13:19

정의선, 새술은 새부대에…현대차그룹에 부는 조직효율화 바람

‘정의선 체제’ 조직문화 혁신 작업 박차
직급·인사 평가 “효율적으로” 잇단 ‘손질’
임원인사도 경영환경 변화 맞춰 상시 가동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이 임직원들과 적극 소통에 나서면서 올해 조직문화 변화와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의 조직문화 혁신 실험이 계속되고 있다. 올 초 복장자율화, 자율 출퇴근제를 도입해 직원들의 근무 형태를 유연하게 바꾼 데 이어 인사평가 방식도 새롭게 뜯어고치는 등 ‘조직 효율화’ 작업을 강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최근 사무직 직원들을 대상으로 인사평가제도 변경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는 등 하반기 제도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연초부터 범위를 확대해 나가고 있는 조직문화 혁신 및 유연한 기업문화 정착의 일환이다.

현대차는 현행 부서별로 고과 최하위 등급(D등급) 5%를 의무 할당해야 하는 상대평가제가 직급·부서별 형평성 논란이 불거지자, 절대적 기준으로 개인별 역량을 평가하는 절대평가와 동료나 상급자를 평가하는 다면평가 등 인사혁신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최하위 등급 고과를 강제 분배하는 현행 제도의 문제점을 개선해 직원들의 근무 효율성을 높인다는 취지다.

현대차 관계자는 “상대평가 과정에서 일 잘하는 직원들이 많은 부서에선 자기 능력을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불합리성을 없애자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현재 일반 직원(사원·대리·과장·차장·부장) 호칭 및 직급체계 개편도 조만간 확정할 예정이다.

앞서 이달 초 현대차는 연구개발본부 조직을 단순화하고 미래차 개발에 속도를 내는 방향으로 대폭 개편했다. 기존 프로젝트 매니지먼트(PM)·설계·전자·차량성능·파워트레인(PT) 등 5개 부서를 제품통합개발담당, 시스템부문, PM담당 등 3개로 통합·축소했다. 그룹 관계자는 “그동안 방만하게 운영해온 연구소 조직을 쇄신하는 등 정의선 부회장이 최대한 효율적인 조직 운용 및 책임을 강조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재계에선 정 수석부회장이 지난해 가을 그룹 경영 총괄로 올라서면서 변화의 속도가 빨라졌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정 부회장은 올초 그룹 시무식에서 “임직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도전적 변화를 먼저 실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미 정 부회장은 임원 직급의 간소화 작업도 주문했다. 올해 4월부터 현대차그룹은 기존 사장 이하 6단계 직급을 ‘사장-부사장-전무-상무’ 등 이사대우, 이사를 상무로 통합하며 4단계로 축소시켰다. 매년 연말에 실시한 정기 임원인사는 경영환경 및 사업전략 변화에 맞춰 연중 수시인사로 전환했다.

올 들어선 대졸 정기공채를 없애고 상시채용을 늘리고 있다. 부문별로 인력이 필요한 직무에 한해 수시 채용하는 방식이다. 해마다 상·하반기 특정기간에 대규모 인력을 뽑다보면 조직내 인력 배치 과정에서 비효율이 발생하는 문제를 최소화한다는 것이다.

직원들의 자율복 차림은 ‘정의선 시대’를 상징하는 키워드가 돼 버렸다. 요즘 현대차그룹 양재동 본사에는 청바지, 티셔츠 차림의 직원들을 흔히 볼 수 있다. 평일 오후 5시가 되면 바깥 사옥에 입주한 현대모비스 등 계열사 직원들도 ‘칼퇴근’하는 문화가 정착됐다.

특히 직무에 따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집중근무 시간대에는 반드시 근무하되, 나머지 시간은 자율적으로 출퇴근 시간을 정할 수 있도록 하는 선택적 출퇴근제는 직원들의 근무 만족도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모비스의 경우 업무효율을 높인다는 취지로 일부 부서는 자율 좌석제를 시행하고 있다.

삼성전자, 네이버, KT 등 비(非)자동차 회사 출신의 능력 있는 인재들을 적극 영입하고 있는 점도 정 부회장의 경영 방식이다. 현대차그룹 내부에선 정 부회장이 오는 2025년을 기점으로 글로벌 자동차 시장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미래차 기술력 확보에 가장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현대차뿐만 아니라 주요 기업들이 앞으로 외부 환경 변화에 신속히 대응하는 방향으로 조직 내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김정훈 기자 lenn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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