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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현 기자
등록 :
2019-07-10 12:29

한국당, 또다시 계파갈등…비박 vs 친박, 자리다툼 논란

싱크탱크 원장 ‘비박계’ 김세연에 “물러나라” 권유
예결위원장에 당초 합의 깨고 ‘친박계’ 김재원 선출
공석된 사무총장 자리도 다시 ‘친박계’ 박맹우 임명
선거 때마다 공천갈등…이번에도 계파갈등 커질까

자유한국당 지도부. 사진=연합뉴스 제공

자유한국당이 총선을 앞두고 계파갈등 양상이 벌이지고 있다. 계파갈등은 당직과 상임위원장 등을 놓고 자리다툼이 벌어지면서 시작됐다. 황교안 대표 취임 이후 친박계(친박근혜계)가 득세하면서 비박계(비박근혜계)가 밀려나는 모습이다.

한국당의 계파갈등은 최근 일어난 국회 상임위원장 교체로 드러났다. 한국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장 자리를 맡고 있는 김세연 의원이 보건복지위원장이 됐고, 최근 당 지도부 일각에서는 김세연 의원을 여의도연구원장에서 교체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일각에선 김세연 의원이 업무가 과중하다며 의사를 물어봤고, 김세연 의원은 두 가지 직을 모두 수행한다고 밝혔다고 한다. 당에선 김세연 의원의 업무 부담에 대한 우려라고 밝혔지만, 일각에선 당 지도부 일부가 김세연 의원의 사퇴를 종용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는 김세연 의원이 비박계로 분류되기 때문에 더욱 계파갈등으로 추측됐다. 주요당직을 갖고 있는 의원 중에 비박계로는 김세연 의원은 유일하다고 볼 수 있다. 당내 주요보직을 친박계가 갖고 있는 상황에서 황교안 대표가 김세연 의원을 여의도연구원장에 임명한 것을 두고 ‘통합적 인사’라고 평가받았다.

여의도연구원은 총선전략을 계획하는 곳이기 때문에 총선 전에 영향력이 커지는 곳이다. 이 때문에 친박계가 총선을 앞두고 여의도연구원장 자리를 가져가길 원할 수 있다. 직전 복지위원장이었던 이명수 의원도 당 인재영입위원장직을 병행했던 것을 보면, 업무 부담에 따른 권유라고 보기 힘들다.

또한, 상임위원장 교체 시점에서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놓고 경선이 벌어진 것도 의구심을 낳는다. 당초 비박계인 황영철 의원이 남은 임기를 수행할 것으로 보였는데, 친박계인 김재원 의원이 경선을 주장한 것을 원내지도부가 받아들였다.

결국, 황영철 의원은 경선이 진행되는 것에 반발하면서 경선에 참여하지 않았다. 자연스레 김재원 의원이 예결위원장을 가져가며 중요한 자리 하나가 친박계로 교체되게 됐다. 일각에선 당내에서 친박계가 득세하고 있어, 황영철 의원이 경선에 나섰어도 표대결에서 밀렸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비슷한 시기에 당 사무총장이 교체되면서 계파문제가 불거지기도 했다. 친박계인 한선교 의원 사임으로 공석이 된 사무총장 자리에 복당파인 이진복 의원이 거론됐지만, 친박계 의원들의 반발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무총장 자리는 결국 친박계로 평가되는 박맹우 의원이 임명됐다. 당의 살림살이를 책임지는 사무총장 자리 또한 주요한 당직이다.

이러한 계파갈등 모습은 총선을 앞두고 더욱 우려된다. 지난 20대 총선을 앞두고 전신이었던 새누리당도 계파갈등이 공천갈등으로 이어지면서 당초 예상보다 밑도는 결과가 나왔다. 이 때문에 한국당이 내년 총선에서 외연확장에 힘들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임대현 기자 xpress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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