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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길홍 기자
등록 :
2019-07-09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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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이재용│②]日출장 결과 경영능력 시험대

日수출규제 대책 마련 위해 출장길
정재계 인맥 총동원해 해결책 모색
당초 9일 귀국에서 11일로 늦춰져
결과따라 경영능력 재평가 받을 듯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에 대한 대응책 마련을 위해 떠난 일본 출장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출장 결과물이 이 부회장의 경영능력을 입증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 7일 일본을 찾았다. 현지 경제인들을 직접 만나 최근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이 부회장은 일본 정부가 경제보복 조치를 발표한 이후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해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 경영진과 수차례 대책회의를 가졌다.

이 부회장은 지난 4일 방한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만난 자리에서도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이 부회장은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 조치의 피해가 예상보다 심각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리고 직접 일본으로 떠난 것이다. 당장 삼성전자는 일본의 수출 규제 품목인 반도체 소재 재고량이 한달도 버티기 어려운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일본 출장에서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때부터 쌓아온 현지 정재계 인맥이다. 이 회장은 지난 2014년 심근경색으로 쓰러지기 이전까지 주로 일본에서 새해 경영구상을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일본 게이오대 경영학 석사 출신인 이 부회장도 일본어에 능통하고 일본 재계 인맥이 두텁다. 이 부회장의 이번 일본 출장을 통해 삼성전자가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에 따른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높았던 이유다.

이 부회장은 일본에서 거래기업과의 미팅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적으로 에칭가스 공급사인 일본 스텔라와 포토레지스트 공급사인 스미모토화학 등이 꼽히고 있다. 이 부회장은 이들에게 미국·대만 등을 통한 우회 수출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일본 기업들의 현지 공장을 통한 공급량을 늘리는 방식이다.

그러나 결과는 예측하기 힘든 상황으로 돌아가고 있다. 일본 정부가 우회 수출도 차단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 부회장의 귀국 예정일이 당초 9일에서 11일로 연기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이 부회장은 10일 청와대에서 열리는 기업 총수 간담회에도 불참한다. 이 부회장이 지난해 2월 집행유예로 석방된 이후 대통령이 주재하는 행사에서 불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상황이 심각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 부회장의 귀국길에 업계는 물론 정부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매출은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의 14%를 차지했다. 수출 비중은 10%에 육박한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공장이 멈추면 그 피해는 삼성전자는 물론 한국 경제 전반에 미칠 수 있다는 우려다. 결국 이 부회장의 이번 일본 출장 결과가 그의 경영능력은 물론 위기관리 능력을 평가하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강길홍 기자 sli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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