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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현 기자
등록 :
2019-07-04 13:34

한국당, 당내 합의도 파기?…위원장 놓고 의원간 갈등

위원장 ‘임기 쪼개기’ 약속 깨고 갈등 생겨
국토위원장·예결위위원장 놓고 의원간 대립
1년전 합의 했지만…다시 경선하기로 변경
‘황영철 vs 김재원’ 계파갈등으로 번지기도

자유한국당 의원총회에서 발언하는 나경원 원내대표. 사진=연합뉴스 제공

자유한국당이 상임위원장 교체를 놓고 의원 간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1년전 전임 원내대표 시절 합의했던 것이 뒤집어지기도 했다. 갈등을 빚은 의원은 탈당까지 시사하는 발언을 내놓기도 한다.

한국당은 지난 3일 국회 상임위원회 위원장 교체를 논의하기 위한 의원총회를 열었다. 위원장은 통상적으로 4년 간 전반기, 후반기로 나눠 2년씩 임기를 갖는다. 다만, ‘임기 쪼개기’를 통해 2명의 의원이 1년씩 나눠하는 것을 합의하기도 한다.

한국당은 지난해 7월, 20대 국회 하반기 원구성 당시 이러한 임기 쪼개기를 합의한 의원이 있었다. 국토교통위원장은 박순자-홍문표 의원이,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은 안상수-황영철 의원이 위원장 임기를 나누는 합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김성태 전 원내대표 체제의 원내지도부의 합의를 의총에서 재확인하기도 했다. 하지만 국토교통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순자 의원이 이날 의총에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의총 이후 “국토위는 (박 의원의) 사퇴문제가 정리돼야 하는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예결위원장 문제는 더 복잡하다. 당초 안상수 의원이 먼저 위원장을 맡고 황영철 의원이 뒤를 이어 위원장을 맡기로 합의했다. 황 의원은 안 의원이 일찍 그만두면서 예결위원장을 물려 받았지만, 한국당은 황 의원을 재선출하지 않고 경선을 하기로 정했다.

당시 합의에 참여하지 못했다면서 김재원 의원이 반발해, 경선을 하기로 결정된 것이다. 김 의원은 지난해 상임위원장 선출 당시, 직권남용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어 당원권 정지상태였기 때문에 합의에 참여하지 못한 것이다.

이에 나 원내대표는 “지난해 원 구성 합의에 참여하지 못한 분이 경선 의사를 밝혔으므로 5일 의원총회에서 예결위원장을 선출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황 의원은 이에 반발하면서 ‘탈당설’까지 나돌았다.

이처럼 의원들이 위원장에 집착하는 것은 지역구에 투자할 수 있는 ‘알짜 상임위원장’이기 때문이다. 국토위의 경우 정부의 SOC(사회간접자본) 사업에 가장 밀접한 상임위다. 위원장을 맡은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 사업에 관여할 수 있는 역할이 그만큼 증대되는 것이다.

예결위원장 역시 예산과 직결된 자리로서, 지역구 예산을 끌어올 수 있는 중요한 자리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의원들이 가장 탐낼만한 위원장이다.

다만, 이러한 의원 간의 갈등이 지족된다면 한국당 전체를 흔들 수 있다. 현재 예결위원장을 놓고 벌이는 갈등을 놓고 ‘계파갈등’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비박계(비박근혜계)인 황 의원과 친박계(친박근혜계)인 김 의원의 계파싸움으러 번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애초에 김 의원의 경선 참여를 원내지도부가 받아들인 것을 두고도, 황교안 대표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김 의원의 요청을 거절하기 힘들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이 때문에 나 원내대표가 ‘교통정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리더십을 잃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임대현 기자 xpress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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