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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등록 :
2019-06-20 17:04

수정 :
2019-06-20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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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정그룹, 박이라의 질주…2세 경영 본격화

창업주 박순호 회장의 셋째 딸
지난달 사장 승진하며 경영총괄 꾀차
웰메이드·디디에두보 론칭 적극 참여
복합쇼핑몰 오픈 등 신사업 주도 실력파

패션기업 세정그룹이 지난달부터 ‘박이라 사장’ 체제를 시작하며 본격적인 라이프스타일 기업 도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박이라 세정 COO(최고운영책임자)는 세정그룹 창업주 박순호 회장의 셋째 딸로 지난달 사장에 승진하며 그룹 경영을 총괄하게 됐다. 박 사장은 1978년생으로 올해 42세의 젊은 CEO로, 박 회장의 세 딸 중 가장 적극적으로 경영 일선에서 활약하고 있다.

박 사장은 미국에서 MBA를 수료한 후 2005년 세정에 입사했다. 비서실, 브랜드전략실장 등을 거쳐 웰메이드사업본부, 마케팅홍보실, 구매생산조직 담당임원을 역임했다.

현재 박 사장은 세정 COO는 물론 세정과미래 대표이사와 지난 4월 인수한 세정씨씨알(CCR) 대표이사를 겸직하는 등 그룹에서 복수의 역할을 맡고 있다. 박 사장은 작은 옷가게에서 매출 1조원이 넘는 그룹을 일궈낸 아버지 박 회장의 사업가 기질을 물려받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기에 젊은 감각을 갖춰 그룹을 ‘젊은 기업’으로 바꾸는 데 많은 역할을 했다.

실제로 박 사장은 주얼리 브랜드, 복합쇼핑몰 등 새로운 사업을 성공적으로 주도, 그룹의 신성장동력을 발굴해왔다.

처음 대표이사를 맡은 세정과미래에서는 2007년부터 현재까지 경영 전반을 진두지휘 하고 있다. 2007년 남성복 브랜드 ‘크리스.크리스티’를 론칭했고 2010년에는 2010년에는 캐주얼 브랜드 NII 리뉴얼을 총괄해 10대 감성을 담은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로 재탄생 시켜 인기몰이를 했다.

지난 2013년 세정의 새로운 유통 플랫폼인 웰메이드와 주얼리 브랜드 디디에두보 론칭을 주도해 업계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웰메이드는 기존 세정의 대리점을 편집숍 개념으로 바꾼 것으로, 입점 브랜드를 다양화 하면서 젊은층 유입을 늘리는 데 성공했다. 디디에두보 역시 배우 전지현, 수지 등 인기 모델을 활용하며 높은 성장세를 구가, 중국 진출에도 성공했다.

이후 박 사장은 세정그룹의 사업 영역을 라이프스타일로 확장하는 데도 주력 중이다.

박 사장은 복합쇼핑몰 ‘동춘175’와 모던 코리안 라이프스타일 편집숍을 지향하는 ‘동춘상회’를 성공적으로 오픈하며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에 첫발을 디뎠으며, 지난 4월 온라인 기반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코코로박스’를 인수, 성장동력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용인 동백지구에 위치한 동춘175는 ‘쉼이 있는 쇼핑 공간’ 콘셉트의 복합쇼핑몰로 지난해 여름 오픈했다. 1974년 지어진 세정의 1호 물류센터를 업사이클링한 새로운 유통 플랫폼이다. 이곳은 하루 5000여명씩 다녀갈 정도로 인기다.

박 사장이 인수를 주도한 코코로박스는 지난 2005년 온라인 플랫폼으로 시작, 부산 소재 쇼룸을 운영하고 있 리빙 브랜드다. 코코로박스의 연간 매출 규모는 약 30억원 수준이다. 세정그룹은 향후 코코로박스의 기존 온라인 생활용품에서 홈웨어와 오프라인 문화공간까지 단계별 카테고리 확장을 통해 홈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 영역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최근에는 동춘상회에 입점, 상품군을 강화하고 가격폭을 확대해 다양한 아이템을 선보이고 있다.

다만 박 사장 앞에는 과제도 산적해 있다. 특히 최근 악화하고 있는 주요 계열사의 수익성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

세정의 경우 연결 기준 매출액이 2011년 6895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8년 연속 하락하며 지난해 4344억원까지 쪼그라들었다. 2017년에는 적자 전환, 2017년 387억원, 2018년 1085억원의 영업손실을 2년 언속 기록하기도 했다. 박 사장이 대표이사로 13년째 일하고 있는 세정과미래 역시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21.2% 감소한 630억원에 머물렀고, 영업손실이 52억원 발생해 적자 전환했다.

정혜인 기자 hi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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