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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배 기자
등록 :
2019-06-20 09:48

수정 :
2019-07-11 16:40

손병석 사장 부사장 교체 왜…조직 안정·혁신 동시 포석

이달 기술고시 출신 정인수→정왕국 교체
정 부사장, 철도대 졸업한 정통 ‘코레일맨’
안전 행보 손사장, 내부 안정·쇄신 양수겸장
기조실 두 번거친 브레인…조직 개편 이끌듯

손병석 코레일 사장이 임기가 8개월 이상 남은 정인수 부사장(기술고시 22회)을 정왕국 경영혁신단장으로 전격 교체한 배경에 관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달 돌연 교체임에도 불구하고 부사장 이·취임식도 같은 날 무리없이 진행된 것으로 알려져 의아심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게다가 학연·지연이 강한 국토교통부 산하 관료들 세계에서 임기를 남기고 교체된 정인수 전 코레일 부사장이 손병석 사장과 기술고시 동기라는 점도 이례적이다.

관가에선 3월 취임일성부터 철도 안전만을 강조하던 손 사장이 이번엔 코레일 내부 조직 안정과 조직 혁신이라는 양수겸장을 노린 포석이라는 시각이다. 실제 정인수 전 부사장은 기술고시 출신으로 정통 코레일맨이라고 보긴 어렵다. 더욱이 학부는 물론 석·박사 모두 공학을 전공한 정 전 부사장이 경영 마인드가 필요한 조직 내부 혁신을 제대로 추진하기엔 한계가 있다고 봤을 수 있다.

반면 철도대학 철도경영학과 출신인 정왕국 부사장은 뼛속까지 정통 코레일맨이다. 정 부사장은 한국철도대학교를 졸업하고 충남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석사, 우송대학교 특성화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3년 옛 철도청에 입사해 코레일 경영혁신실장, 전남본부장, 감사실장, 기획조정실장, 경영혁신실장 등을 역임하며 36년 동안 재직했다.

코레일 현장부터 본사까지 각 분야를 바닥부터 윗선까지 모두 훓는 등 내부 조직을 속속들이 알고 있다는 뜻이다. 무엇보다 그가 코레일 혁신의 아이콘으로 불릴만큼 개혁적인 인물이라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의 이력을 보면 대번에 알 수 있다.

정 사장은 코레일 조직의 핵심 중의 핵심으로 불리는 기획조정실장 자리를 한번도 아니고 두번이나 거쳤다. 코레일 엘리트 간부들중에 혁신 역량이 톱이라는 의미다.

더욱이 지난 2011년엔 경영혁신실장으로 코레일 고위직에 데뷔했고, 올해는 경영혁신단장으로 TF팀을 이끌기도 했다. 철도대학 출신으로 코레일 내부 조직을 가장 잘 알면서도 안정적으로 코레일 조직 혁신을 이끌 적임자로 손병석 사장 눈에 띠었을 것이다.

손 사장의 조직 큰 그림 그리기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그가 조만간 조직개편을 통해 기조 인사 재무 등 일부 실들을 통폐합해 기획조정 총괄본부로 개편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기 때문.

기조실장직을 두번 거친 정 사장이 관련 실무를 꿰차고 있는 만큼 조직개편 선봉에 서서 쇄신책을 강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일부 내부 직능 행렬을 파괴하는 강력하는 파괴력이 있는 방안이라는 점에서 철도대학 출신인 그가 내부 반발을 얼마나 무마할 수 있느냐도 관건이다.

정 부사장은 코레일에서 8급 공무원 출신으로는 사상 처음 부사장 자리에 올랐으며 겸손하고 온화한 성품으로 코레일 안팎으로 관계도 두루 원만해 소통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획조정실장(2013년·2018년) 재직 시절 고속철 마케팅과 비용 절감 등으로 3년간 코레일의 영업 흑자 시대를 열었고, 지난해엔 비정규직 6700여 명의 정규직 전환 결정을 주도해 노사관계 안정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손 사장은 어쨋거나 국토부에서 온 외부출신이다. 코레일 내부출신 부사장이 필요했을 것이다. 철도 대학 출신들이 간부직 90%가까이를 장악하고 있는 코레일에서 국토부 출신 손 사장이 인사를 잘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이번 정왕국 부사장 기용도 그의 미래를 끌어가는 용병술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김성배 기자 ks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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