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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SK이노, 韓·美 배터리 소송전 이어 中 영토전쟁

LG화학-SK이노, 韓·美 배터리 소송전 이어 中 영토전쟁

등록 2019.06.19 11:18

이세정

  기자

SK이노, 두번째 중국 현지공장···연간 생산능력 22GWh LG화학, 로컬 1위 ‘지리車’와 합작법인···연내 공장 착공이미 기술유출 맞소송 중···경쟁적 투자로 세력다툼 예고

그래픽=강기영 기자그래픽=강기영 기자

한국과 미국에서 전기자동차 배터리 기술 유출 소송전으로 맞붙은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이 이번엔 중국에서 신경전을 벌이는 모습이다. 새 공장을 짓거나 합작회사를 세우는 등 세력경쟁에 나서고 있다.

19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지난 1일부터 중국 내 두 번째 전기차 배터리 공장 착공에 들어갔다. 이 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22GWh 수준으로, 일반 전기차(30kWh) 75만대에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이 공장에서 생산된 배터리는 전량 현지에서 사용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중국 신규 공장의 초기 투자금으로 우선 5800억원을 결정했다. 2021년 공장이 완성되는 데까지는 약 2조원 가량이 투입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8월 중국 베이징자동차, 베이징전공 등과 함께 창저우시에 7.5GWh 규모 배터리 공장 건설을 시작한 바 있다. 이들 3사는 이미 2014년부터 배터리팩 합작회사인 ‘BESK 테크놀로지’를 설립하며 연대해 왔다. 올 하반기 완공되는 BESK 공장은 내년 초부터 본격적으로 배터리를 양산하게 된다.

LG화학도 경쟁적으로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LG화학은 이달 12일 중국 전기차 판매 1위 업체인 지리자동차와 현지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두 회사는 각각 1034억원을 출자하고, 지분을 50대 50으로 나눠 갖는다. 공장 부지와 법인명 등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올해 말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2021년 말까지 전기차 배터리 10GWh의 생산 능력을 갖추고, 2022년부터 지리자동차와 자회사가 출시하는 전기차에 공급된다.

LG화학은 중국 난징에서 이미 가동 중인 1공장에 1조2000억원을 투입해 증설을 진행 중이다. 오는 4분기 양산을 목표로 난징 2공장도 짓고 있는데, 2조1000억원이 투입되는 사업이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이 중국 현지 공장 설립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50%를 차지하는 중국을 선점하기 위한 의도가 깔려있다. 중국이 자국 배터리 업체에만 주는 보조금 혜택 정책이 2020년 말부터 폐지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만큼, 경쟁적으로 안정적인 공급처와 판매처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이다.

더욱이 한국과 미국에서 배터리 기술 유출을 둘러싼 소송을 벌이고 있는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은 경쟁사의 움직임 하나하나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견제하고 있다. 이 때문에 중국 시장에서 ‘내 편’을 확보, 상대방을 제압하는 전략에 더욱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LG화학은 지난 4월 말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와 델라웨어주 지방법원에 SK이노베이션이 2차전지 관련 영업비밀을 침해했다며 제소했다. SK이노베이션이 의도적으로 핵심 인력과 기술을 빼돌렸다는 주장으로, ITC는 지난달 말 조사개시를 결정하며 본격적인 소송이 시작됐다.

이에 SK이노베이션은 한국에서 LG화학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맞소송을 냈다. 근거없는 정황들을 내세우며 ‘아니면 말고 식’의 발목잡기라며 손해배상금 10억원을 청구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간 신경전이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다”면서 “사실상 전면전을 시작한 두 업체가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시장 패권을 놓고 경쟁적으로 투자를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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