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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기 신도시로 ‘1억 이상 빠졌다’는 일산…실제 거래가는?

일산아파트 낙폭 3000만~500만원…개별 기준 1750만원 오르기도
관계자 “일산 등 매매심리 위축 됐을 수 있지만…안정 가능성 있어”

3기 신도시(고양․창릉지구) 지정 여파로 일산 등 기존 신도시 거래가격이 일률적으로 1억 이상 빠졌다는 주장은 실제와 다소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가 활발하지 않아 표본이 충분한 상황은 아니지만 발표 이후 아파트 가격면에서 큰 차이가 없거나, 값이 오른 곳도 적지 않았던 것이다.

1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그간 대표적으로 호가 하락 단지로 언급되던 주요 일산 지역 아파트 가운데 3기 신도시 발표(2019년 5월 7일) 이후 계약된 실제 매매가격은 수백~수천만원 내리거나, 일부는 오르기도 했다.

우선 고양 일산서구 가좌동 가좌마을 7단지 꿈에 그린(전용 161㎡)은 3기 신도시 발표 뒤인 지난달 11일 4억9500만원(15층)에 매매가 이뤄졌다. 이는 발표 전 같은 평수 5억원(4월 27일, 20층)과 비교하면 500만원 낮은 수준이다.

고양 일산동구 풍동 숲속마을 9단지(122㎡)는 발표 전(4월 5일) 4억2500만원(17층)에 호가가 형성돼 있었으나, 발표 뒤인 지난달 20일 500만원 저렴한 4억2000만원(18층)에 거래가 이뤄진 것이 확인됐다.

일산 동구 백석동 백송마을 대림 아파트(전용 58.74㎡)는 지난 4월 18일 매매값이 2억7250만원(10층) 수준이었다. 3기 신도시 발표 후인 지난달 13일과 21일 3건의 거래에서는 각각 2억9000만원(8층), 2억6800만원(9층), 2억7500만원(9층)에 거래가 성사돼 1750만원 오르거나, 450만원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백송마을 두산 아파트(전용 71.28㎡)는 발표에 앞서 5월 4일 3억2500만원(10층) 매매됐지만, 발표 후 6월 2일에는 2800만원 싼 2억9700만원(13층)에 계약이 체결됐다. 하지만 역시 발표 전인 4월 3일 13층의 매매가(2억9000만원)와 비교하면 비슷한 수준이다.

한국감정원이 조사하는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지수 변동률 추이를 살펴봐도 3기 신도시 발표 영향이 우려만큼 크지 않았다.

발표 직후인 지난달 둘째주 조사에서 고양시 전체 매매가는 직전 주보다 평균 -0.11% 떨어졌다. 이는 발표 전인 5월 첫주 하락폭(-0.07%)보다 0.04%p 높아진 수준으로, 일산과 고양 아파트 시장 매매심리가 3월 신도시 발표로 다소 위축됐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같은 주 전체 경기도 하락폭(-0.10%)를 고려하면 고양(0.11%)만 유독 떨어졌다고 단정하기도 어렵다.

같은 주(5월 둘째 주) 고양 세부 지역별 하락률은 ▲덕양 -0.06% ▲일산동구 -0.1% ▲일산서구 -0.19%로, 첫째 주 증감률 대비 변동폭은 각 0.03%p, -0.08%p, -0.11%p였다.

이후 하락폭도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가장 최근 조사 결과인 6월 둘째 주 고양 아파트 매매지수 증감률(직전주 대비)은 -0.1%로 집계됐다. 세부 지역별 변동률은 ▲덕양 -0.1% ▲일산동구 -0.09% ▲일산서구 -0.1%로, 신도시 발표 직후(5월 둘째 주)와 비교해 하락 폭이 덕양만 0.04%p 높아지고 동구와 서구는 각 0.01%p, 0.09%p 떨어졌다. 발표 직전인 4월 다섯째주와 거의 같은 수준이다.

고양·일산 외 부천(중동), 파주(운정), 인천 서구(검단) 등 다른 기존 신도시의 아파트 가격은 3기 신도시 발표를 전후로 거의 변화가 없었다.

부천 대장동이 3기 신도시로 지정된 후 부천 아파트 매매가격 지수는 발표 직후(5월 둘째 주) 직전 주보다 0.02% 하락했다. 일산보다 서울로부터 더 거리가 멀어 논리적으로는 고양 창릉 신도시의 충격이 더 커야 할 파주의 하락률도 0.07% 정도로 이전 추세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같은 기간 인천 서구의 하락 폭(-0.08%)은 직전 주(-0.03%)보다 0.05%P 다소 커졌지만, 6월 둘째 주 현재 하락률이 -0.02%까지 낮아진 상태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3기 신도시 발표 후 일산 등지가 공급 증가 부담 피해 지역으로 언급되면서 매매 심리가 위축되고 호가가 떨어졌을 수 있지만, 실제 거래된 가격은 '1억 하락' 등의 소문과는 거리가 있다”며 “3기 신도시의 준공 시점이 많이 남은 데다 고양·일산 등 교통망 확충 계획도 있어 매매 심리도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수정 기자 crystal@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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