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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해지는 경영권 분쟁’ 강성부·조원태 주총 표대결 승리 장담 못해

‘격해지는 경영권 분쟁’ 강성부·조원태 주총 표대결 승리 장담 못해

등록 2019.06.11 09:42

이지숙

  기자

KCGI, 한진칼 15.84% 보유했지만 승리 낙관 어려워승기 잡기 위해 한진칼 지분율 20% 수준으로 높일 전망오너 일가 경영권 방어 위해 새로운 내용 담긴 비전 발표해야

KCGI의 한진칼(180640) 지분 확보 공세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KCGI는 고 조양호 회장 지분 보유에 육박하는 15.84%의 한진칼 지분율을 보유하고 있으나 사내외 이사 선임이 일반결의로 규정된 한진칼의 2020년 주총에서 승리를 낙관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유안타증권은 11일 ‘미리보는 한진그룹 왕자의 게임 시즌2’ 보고서를 통해 2020년 주총에서 KCGI의 승리를 낙관할 수 없다며 이에 따라 보유 지분율 확대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KCGI는 ‘KCGI 제 1호’부터 ‘KCGI 1-1’~‘KCGI 1-5’까지 총 6개의 사모투자 합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각각의 사모펀드 합자회사는 각각 투자 목적 회사(SPC)를 보유하고 있고, 각각의 투자 목적 회사가 한진, 한진칼 지분을 취득하는 방식으로 지분을 확보했다.

지난 5월 15일자로 KCGI 1호의 5사모투자 설립 등기가 완료됐으며 5월 28일 KCGI는 한진칼에 대한 지분율을 15.98%로 신고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KCGI의 매입 단가는 약 3만2000원 수준으로 이미 41% 수준의 수익률을 거뒀고, 투자 차익은 1250억원 수준에 달한다”며 “목표 이상의 수익률을 거뒀음에도 불구하고 지분 매입을 계속하는 것은 KCGI가 단순 행동주의 펀드가 아닌 경영권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 오너 일가가 어떤 식으로 대응하더라도 2020년 주총에서 경영권 분쟁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KCGI 는 추가 펀딩을 통해 지분 매입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며, 2020년~2021년 주총까지도 염두에 둔 분쟁 가능성이 예고되는 대목”이라고 덧붙였다.

‘격해지는 경영권 분쟁’ 강성부·조원태 주총 표대결 승리 장담 못해 기사의 사진

한진그룹의 내년 주총 최대 격전지는 한진칼로 예상된다. 조원태 신임 한진그룹 회장의 임기가 만료되면서 연임에 대한 표대결 결과가 경영권 분쟁 결과로 이어질 것이란 예상이다.

단 KCGI의 승리를 낙관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유안타증권은 KCGI가 확실하게 승기를 잡기 위해서는 한진칼 보유 지분율을 20%에 근접한 수준으로 높여야하고 사측을 지지하는 주주를 ‘반대표’로 집결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연구원은 “외국인투자자, 국민연금 등 합리적인 판단을 내려줄 수 있는 주체의 한진칼 보유 지분율이 높지 않고 2020년 주총에서 KCGI 조차도 국민연금의 지지를 얻을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며 “조양호 회장 별세를 계기로 사측 일가를 동정하는 시각이 커졌다는 점도 무시 못할 변수”라고 말했다.

이어 “상속세를 납부하기 위해 오너 일가가 지분을 매각하지 않을 경우 조 전 회장 일가의 우호 지분은 28.9%에 달하며 회장 일가는 추가로 8~10%의 지지표만 확보하면 경영권 방어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KCGI는 일반 주주의 지지를 얻는다고 해도 20% 이사의 지분을 확보해야 경영권 분쟁에서 승산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아직 리더쉽 관점에서 시장의 인정을 받지 못한 조원태 회장은 28.9%라는 우호 지분에도 불구하고 경영권 방어를 100% 자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한진그룹이 비전2023보다 더 강력한 향후 경영 계획을 발표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한진그룹이 발표한 비전2023은 높아진 투자자들의 눈높이에 역부족이고 한진그룹의 이익 창출 여력을 고려할 때 배당성향 상향을 통한 배당 지급은 아무런 의미 없는 전략이기 때문이다.

최 연구원은 “투자자들이 지적하는 회사의 문제는 배당이 아니라 사업의 정상화, 신용등급 개선 쪽에 무게 중심이 쏠려 있다”며 “지배구조 개선, 사업 정상화, 재무제표 정상화라는 관점에서 향후 경영계획을 재정비하고 수정 발표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사외이사 비중 확대, 지주회사를 제외한 자회사에서의 오너 일가 퇴진, 저수익 사업 구조조정, MRO 사업부 및 항공 제작 사업 물적 분할 매각 혹은 IPO, 부동산 관련 매각 등의 적극적 변화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그는 “이러한 방식으로 대응 시, 회사의 쇄신안과 KCGI의 제안은 적어도 사업 정상화, 신용 회복 관점에서 방향성을 일치 시킬 수 있다”며 “2020년 주주총회에서 KCGI 를 제외한 다른 주주들의 지지를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전략적으로라도 KCGI의 제안을 진지하게 검토하는 대응이 필수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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