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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백현 기자
등록 :
2019-05-28 17:20

금융위 고위직 인사 임박…기재부와 인사 교류 여부 주목

손병두 부위원장 내부 승진 후 사무처장 공석 상태
김태현·최훈 등 유력 검토되나 현직 재직기간 단점
35회 행시 출신 기재부 간부 금융위行 가능성 높아
정부도 인사 교류 적극 권장…내부서는 ‘묵묵부답’

서울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 내 금융위원회.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금융위원회의 고위직 간부 인사가 임박했다. 금융당국 안팎에서는 그동안의 관례대로 금융위 내부에서 자리를 바꾸는 수준의 보수적 인사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그러나 변수도 있다. 금융위 내부 사정으로 기획재정부와 인사 교류가 이뤄질 확률이 커졌기 때문이다.

28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조만간 금융위 고위직에 대한 인사가 이뤄질 예정이다. 현재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측되는 시점은 6월 중순에서 하순 정도다. 이번 인사는 국장급 인사의 이동은 물론 과장급 인사까지도 한꺼번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사는 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의 내부 승진으로 인한 일부 간부 직책의 공석과 오랫동안 같은 부서에서 일했던 과장급 간부들의 피로도 개선 등 조직 전반의 분위기 환기를 목적으로 두고 있다.

가장 주목이 되는 부분은 사무처장과 국장급 간부들의 후속 이동 여부다. 차관보급 직책인 사무처장은 금융위 상임위원,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금융정보분석원장 등과 함께 1급 고위공무원에 해당된다.

일단 금융위 내부적으로는 사무처장 인사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손병두 부위원장은 취임 첫 날인 지난 24일 금융위 출입기자들과 만나 “후임 사무처장 인사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 같다”면서 “여러 절차가 많기에 긴 호흡을 두고 봐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금융당국 안팎에서는 이 자리에 김태현 금융위 상임위원이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김태현 상임위원은 현재 금융위 요직을 장악한 제35회 행정고시 출신 중에서 승진이 가장 빨랐고 금융위에서 중요 정책 부서를 두루 경험했다는 점에서 적임자로 분류된다.

무엇보다 상임위원이나 사무처장이 똑같은 1급 공무원이기 때문에 단순한 수평적 이동으로 인사를 마무리할 수 있기에 가능성이 더 높게 점쳐지고 있다.

다만 변수가 될 만한 문제가 있다. 김 상임위원이 금융정책국장에서 상임위원으로 승진 이동한 지 고작 4개월 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김 상임위원은 올해 1월 말 1급 공무원으로 승진해 상임위원에 보임했다.

김 상임위원 외에 35회 행시 출신 국장급 간부 중 1명이 사무처장으로 발탁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금융위 안팎에서는 최훈 금융정책국장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그런데 최 국장도 현재의 보직에 자리한지 4개월여 밖에 되지 않았다.

김 상임위원이 사무처장으로 가고 최 국장이 후임 상임위원으로 선임되는 경우도 예측할 수 있지만 이 역시 두 간부의 짧은 현직 재직기간이 문제로 지적될 수 있다.

다른 간부들도 인사이동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윤창호 금융산업국장도 최훈 국장과 같은 날 자리 이동을 했기에 현직 재직기간이 4개월여 밖에 되지 않았고 최준우 증선위 상임위원은 지난 4월 말 금융서비스국장에서 증선위 상임위원 자리에 올랐다. 김정각 자본시장정책관(36회 행시)과 자리를 맞바꾼 박정훈 기획조정관은 현재의 자리에 온 지 겨우 보름이 됐다.

금융위 내에는 사무처장 자리에 앉을 인물이 마땅치 않다고 볼 수 있다. 36회 행시 출신 간부 중에 35회 행시 출신 선배들을 제치는 ‘기수 파괴’도 아주 희박한 확률로 가능하지만 금융위의 보수적 인사 기조나 이들의 최근 직책 환경상 불가능하다는 시각이 더 우세하다.

이 때문에 금융당국 안팎에서는 인사 교류를 통해 금융위 사무처장 자리가 채워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해석이 힘을 얻고 있다.

금융위 국장급 이상 고위 간부가 인사 교류 형식을 통해 타 부처로 적을 옮긴 사례는 최근 들어 딱 한 차례 있었다.

지난 2017년 9월 말 금융위에서 금융정책국장을 지낸 도규상 현 청와대 경제정책비서관이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으로 옮겨 갔고 기획재정부 산하 복권위원회 사무처장을 맡았던 송준상 현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이 금융위로 와서 상임위원을 지냈다.

지난해 말부터 청와대에 안착한 도규상 비서관의 금융위 복귀 가능성은 매우 낮다. 때문에 현재 기재부에서 근무 중인 35회 행시 출신 간부 중 1~2명이 금융위로 와서 고위직을 맡고 금융위의 일부 간부가 기재부로 이동하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기재부와 금융위는 2017년 인사 교류 당시 국장급은 물론 과장급에 대한 인사 교류도 함께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고 정부의 인사 정책을 총괄하는 인사혁신처도 부처간 고위공무원의 교류를 적극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금융당국 관계자는 “내부 인사 문제는 워낙 민감한 사안이기 때문에 꼬집어서 얘기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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