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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코오롱생명과학이 2017년 이미 알고도 숨겼다”

[인보사 퇴출]식약처 “코오롱생명과학이 2017년 이미 알고도 숨겼다”

등록 2019.05.28 12:39

수정 2019.05.28 13:26

주혜린

  기자

의약품 성분 바뀐 경위·근거 제시 못 해2017년 3월 신장세포 인지했지만 은폐

그래픽=강기영 기자그래픽=강기영 기자

코오롱생명과학이 유전자 치료제 인보사 개발 과정에서 여러 오류가 발견됐지만 이를 은폐한 채 품목허가 신청을 강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식약처는 28일 충북 오송 식약처 브리핑실에서 ‘코오롱생명과학 인보사 조사 결과’ 브리핑을 열고 인보사 2액이 허가 신청 당시 제출한 자료에 기재된 연골세포가 아닌 신장세포로 확인됐고, 코오롱생명과학이 제출했던 자료가 허위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그동안 식약처는 코오롱생명과학으로부터 인보사의 성분이 뒤바뀐 경위와 이유를 입증할 수 있는 일체의 자료를 넘겨받아 조사를 벌여왔다. 인보사에 대한 자체 시험검사, 코오롱생명과학 현장조사, 미국 현지 실사 등 추가 검증도 시행했다.

그 결과 코오롱생명과학은 허가 당시 허위자료를 제출했고, 허가 전에 추가로 확인된 주요 사실을 숨기고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우선 코오롱생명과학은 허가 당시 제출한 자료 중 ‘2액이 연골세포임을 증명하는 자료’를 허위로 작성해 제출한 사실이 드러났다.

식약처는 “2액이 1액과 같은 연골세포임을 증명하려면 ‘1액’과 ‘2액’의 단백질 발현 양상을 비교·분석해야 하는데, ‘1액과 2액의 혼합액’과 ‘2액’을 비교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식약처가 2액의 최초세포를 분석한 결과, 신장세포에서만 발견되는 특이 유전자(gag․pol)가 검출됐다. 식약처는 “코오롱생명과학이 허가 당시 신장세포가 아니라는 증거로 제출한 자료가 허위였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또한 코오롱생명과학은 허가 전 2액 세포에 삽입된 연골세포 성장인자 유전자의 개수와 위치가 변동된 사실을 알고도 이를 숨기고 관련자료를 식약처에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코오롱은 지난 2017년 2액이 신장세포임을 확인했다고 공시하기까지 한 바 있다.




식약처는 "코오롱생명과학은 코오롱티슈진의 미국 임상용 제품의 위탁생산업체 검사를 통해 2액이 신장세포임을 확인했다고 지난 3일 공시했고, 코오롱생명과학이 코오롱티슈진으로부터 이런 검사 결과를 2017년 5월 이미 이메일로 수신한 것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코오롱티슈진으로부터 신장세포 관련 사실은 빠진 채 대량생산 가능 여부만 보고받았다고 주장해왔다.

아울러 코오롱생명과학은 인보사의 성분이 연골세포에서 신장세포로 바뀐 경위와 이유에 대해서도 과학적인 근거를 제시하지 못했다.

식약처는 “코오롱생명과학은 2액의 DNA 지문분석 결과, 단백질 발현 분석결과 등 허가신청 당시 2액을 연골세포로 판단했던 이유를 설명할 수 있는 자료를 제출하지 못했다”며 “2액이 신장세포로 바뀐 경위에 대해서도 설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식약처는 “이번 인보사케이주 허가 취소 사건을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앞으로 보다 안전하고 우수한 의약품이 개발·공급될 수 있도록 환자 중심의 안전관리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회사가 제출한 자료의 신뢰성 확보를 위해 연구개발 단계부터 허가, 생산 및 사용에 이르는 전주기 안전관리체계를 강화하고, 유전자치료제등 첨단바이오의약품에 대한 허가·심사 역량을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주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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