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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시스템 반도체 ‘인재 유치’ 총력

삼성전자, 시스템 반도체 ‘인재 유치’ 총력

등록 2019.05.23 15:55

임정혁

  기자

133조 투자발표 후 ‘사람의 힘’ 주목주요 임원 업무는 인재 찾아서 ‘출장’“시스템 반도체 차이는 설계자 능력”

박용인 시스템LSI개발실 실장(부사장). 사진=삼성전자 제공박용인 시스템LSI개발실 실장(부사장).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2030년까지 133조원의 시스템 반도체 투자를 약속한 이후 물밑에선 인재 확보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 주요 임원은 인재 유치에 절반 이상 시간을 쏟아붓고 만남 횟수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시스템 반도체 사업을 이끄는 임원은 여러 채널로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시스템 반도체 인재 접촉에 집중하고 있다. 국내와 해외를 가리지 않고 자주 출장길에 오르며 인재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런 행보는 삼성전자가 지난 9일 시스템 반도체를 설명하는 자리에서도 흘러나왔다. 당시 공식 자리가 끝난 이후 박용인 시스템LSI개발실 실장(부사장)은 “인재 육성이 가장 중요하고 당장 없는 부분을 찾아야 한다”며 “제가 하는 일 가운데 3분의 1을 인재 육성과 찾는 일에 쏟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박 부사장은 “시스템 반도체는 사람이 하는 기술”이라며 “생태계를 구축하고 이를 이끌 사람을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부사장 역시 1987년 LG전자·LG반도체에서 경력을 시작해 2014년만 해도 동부하이텍 사장을 지낸 인물이다. 이후 시스템LSI 차세대제품개발팀장으로 자리를 옮겨 현재 위치까지 오른 삼성전자의 ‘인재 영입’ 대표 사례다.

삼성전자가 인재 유치에 집중하는 건 시스템 반도체 특성과 직결된다. 시스템 반도체는 다품종 소량생산 산업이므로 분업화 필요성이 크다. 특정 기업이 수많은 제품을 모두 설계하고 후공정까지 진행하기에는 고정비 부담이 커 협력이 필수다.

실제 국내 대표적 시스템 반도체 업체인 실리콘웍스, 텔레칩스, 에이디테크놀로지, DB하이텍, 네패스, 테스나 등은 어느 업체하나 특별히 매출이 늘지 않고 점진적으로 증가하는 양상을 띠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삼성전자의 시스템 반도체 투자 계획 발표 직후 정부도 관련 업체 세제 혜택과 연구개발(R&D) 투자 지원을 검토하는 이유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삼성전자를 필두로 국내 비메모리(시스템) 반도체 시스템 강화에 주력할 것”이라며 “이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팹리스와 파운드리 등으로 구성된 반도체 생태계 보강책이 필수 요소”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가 인재 확보를 포함한 인력 육성과 시스템 반도체 생태계 ‘투트랙 전략’을 고수해 사업 전반을 강화하면 관계된 중소형 업체의 사업 기회가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시스템 반도체 경쟁력은 최소한의 소자를 이용해서 세트업체가 요구하는 스펙을 충족하도록 칩을 설계하는 능력”이라며 “동일한 성능을 가진 제품이라도 엔지니어의 설계능력에 따라 완전히 다른 설계로 구성된다”고 분석했다.

설계자의 능력에 따라 제품설계에 많은 차이가 나며 시스템 반도체 육성사업은 우수한 설계인력 확보가 핵심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박 연구원은 대만 사례를 예시로 들었다. 대만은 실리콘밸리 출신의 자국 엔지니어를 12만명이나 귀국하도록 지원해 세계 2위의 팹리스 강국으로 도약했다. 대만 정부 또한 법인세 면제와 주식 보너스 비과세 등을 통해 해외 유학파 등 우수 인력 확보에 힘을 더했다. 그 결과 전성기 때는 이런 인재들이 매년 회사에서 지급받은 보너스만으로 30평대 아파트를 구매할 수 있었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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